담습을 없애고 입맛을 돋우며 독을 풀어주는 약리작용
조선시대 중기에 접어들면 [동의보감]을 비롯 [임원경제지], [고사십이집], [농정회요], [산림경제집요], [양주방] 등에도 창포주에 관한 기록이 전해진다. [임원경제지]나 [양주방]의 창포주 제조법을 보면, “5~6월 경에 창포뿌리를 캐어 즙을 낸 다음, 찹쌀로 지에밥을 쪄서 누룩과 합하여 빚는다.”고 하고 있다. 또 ‘별법(別法)’으로 잘 익은 청주에 단오일 며칠 전에 창포뿌리를 침지하여 빚는 창포주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렇듯 단오날 창포주를 빚어 마시는 풍습은 창포의 방향성과 약성을 함께 취함으로써, 더워지는 여름을 대비하여 건강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창포는 석창포라고 하는 천남성과의 다년초로 전국의 연못이나 호수, 물가에 자생하는데, 창포의 향기가 뛰어나 악병을 쫓을 수 있다고 믿었다. 석창포의 약리작용을 보면, 주성분으로 정유성분(아세톤)과 배당체를 함유, 그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이 있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또한 잘 익힌 창포주를 하루에 5홉들이 잔으로 한 잔씩 세 번 마시면 기운이 화(和)하고 무병하여진다고 믿었으며, 담습을 없애고 입맛을 돋우며 독을 풀어준다고도 한다. 이 밖에도 귀먹은데, 목쉰데, 배 아픈데, 이질, 풍한 습비에도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한편, 창포주는 이미 빚어 둔 부의주(浮蟻酒)나 동동주, 기타 청주에 때 맞추어 창포뿌리를 넣어 재차 숙성시키거나, 그 향기와 약성을 침출하여 술과 함께 마시는 방법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