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장산 / 1,126m
▒ 금남정맥 최고의 전망대
운장산은 19세기 중엽까지 주줄산으로 불리던 산이다. 운장산(1126m)은 진안군과 완주군에 걸쳐 있다. 천미터가 넘는 운장산이리만큼 그 품안에는 경관 좋고 아름다운 운일암반일암이라는 계곡이 숨겨져 있다. 운장산은 금남정맥 최고의 전망대로 불리곤 한다.
이는 운장산 일대의 완주와 익산, 정읍일대가 평야지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 가까이 높은 산이 없는 관계로 조망이 좋고 금남정맥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라 하겠다. 운장산을 오르는 길은 동산명과 주천면을 연결하는 피암목재에서 오르는 길, 대불리 송어양식장에서 독자골을 따라 오르는 길, 청천면 가리점에서 쇠막골을 따라 오르는 길, 부귀면 봉곡저수지에서 칠성대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 궁항리에서 만항치로 올라 능선을 타고 서봉에 오르는 길과 구앙리 정수암에서 골을 따라 오성대로 올라 서봉에 서는 길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는 코스는 궁항리에서 정수암을 거쳐 오성대에 이르는 코스와 피암목재에서 활목재를 거쳐 서봉에 오르는 구간이다. 이 두 곳은 교통이 편하고 원점회귀나 운장산 능선종주의 맛도 느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때문에 운장산 산행은 둘 중 한곳을 들머리로 잡고 대불리 내처사동 송어양식장을 하산지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행시간은 피목재를 출발해 서봉에 오른 후 정상을 거쳐 동봉에서 내처사동 송어양식장으로 하산하는데는 4시간에서 4시간 반이 소요된다. 궁항리코스는 정수암을 출발해 오성대까지 1시간, 독재봉에서 오성대까지 20분이 소요되며 운장산 정상에서 내처사동 송어양식장까지는 1시간 20정도 거리다.
운장산은 전북 도청소재지인 전주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연미가 살아있는 산이다. 이는 대중교통편이 불편한 까닭이기도 하지만, 산줄기가 사방으로 갈래 친 데다 산세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운장산은 북쪽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기점과 남쪽 부귀면 궁항리 기점이 주등로인데, 북쪽 등로를 이용하는 이가 훨씬 많다. 만항치를 사이에 두고 운장산 서쪽에 솟은 연석산 역시 궁항리 등로가 있으나 그보다 산 서쪽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코스가 더욱 인기 높다.
‘운장산맥’ 동단에 솟은 구봉산은 주천면 운봉리 윗양명 원점회귀 코스를 따르는 것이 정석으로 굳어져 있다. 건각들은 운장산맥이라 일컫는 연석산~운장산~구봉산 종주산행을 최고의 코스로 꼽는다. 각 산별로는 모두 당일에 여유있게 끝낼 수 있지만, 종주산행은 이른 시간에 시작해야만 해지기 전에 산을 내려설 수 있다.
운장산은 산줄기 남쪽 26번 국도변인 진안군 소양면 화심리 일원에 온천단지가 조성돼 있어 온천산행지로도 이름 높다. 지나는 길에 기암괴봉인 마이산도 관광 삼아 들러볼 만하다.
- [한겨울산행] 코스가이드 5선 - 운장산 (월간 산 08/02)
금남정맥 최고봉이자 진안고원의 용마루
금남정맥 최고봉인 운장산(雲長山·1126m)은 남한 땅에서 눈 많기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무진장(무주·진안·장수 3개군)을 대표하는 산이다. 북으로 금남정맥, 동으로 구봉산((九峰山·1,002m)), 서로 연석산(硯石山·925m) 등 사방으로 장쾌한 능선을 뻗어나가면서 막힐 것 없는 조망을 자랑하는 이 산은 겨울철에는 깊은 눈과 매서운 바람까지 더해져 화려한 눈꽃이 필 확률이 높고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만큼이나 진한 적설기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운장산 산행기점은 남쪽으로는 진안군 부귀면 궁항리 정수암 마을과 북으로 역시 진안군에 속한 주천면 대불리가 대표적이다. 전주에서 접근이 쉬운 정수암 마을을 기점으로 삼을 경우 마을에서 서봉 남릉으로 올라붙어 서봉에 올라선 다음 등로를 되짚어 하산하든가, 또는 서쪽 연석산과의 안부인 만항치에서 남쪽 정수암 마을로 내려선다(3시간 소요).
겨울철에는 해가 잘 들어 눈이 쉽게 녹을 수 있는 정수암 마을 기점보다는 눈이 많고 북서풍을 그대로 받아 눈꽃이 필 확률이 높은 서봉 북릉 산행이 더 인기 있다. 산행기점은 노선버스가 닿는 주천면 대불리 내처사동. 내처사동 들머리에서 도로로 1.5km 거리인 피암목재(580m)나 또는 내처사동 초입의 운장산송어횟집쪽으로 들어서서 계곡길을 따르다 독자동에서 북릉 상의 안부인 활목재(880m)로 올라선다.
널찍한 주차장이 조성돼 있는 피암목재를 출발해 활목재를 거쳐 독제봉(獨帝峰)이라 불리는 서봉에 올라서면 산허리를 휘감은 도로와 임도는 흰 눈 뿌려놓은 꽃길처럼 다가오고, 흰 눈 덮인 들녘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서봉에서 상여바위를 거쳐 주봉으로 향하는 사이 바라보이는 동봉은 대개 거대한 눈꽃송이와 같은 비경으로 다가온다. 주봉에 올라서면 이번에는 남쪽으로 마이산이 귀를 쫑긋거리며 반겨주고, 동으로 복두봉(1,007m)을 거쳐 구봉산으로 이어진 능선은 파란 하늘을 떠받친 산마루나 다름없이 느껴진다.
서봉에서 가파른 바위절벽을 올려쳐 동봉에 올라서서 마지막 조망을 즐긴 다음 각우목재 방향으로 향하다 첫 번째 갈림목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처사동으로 향하노라면 이번에는 새로운 즐거움에 탄성이 터져나온다. 겨우내 깊은 눈에 덮인 급경사 내리막은 곧장 서면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힘든 길이지만 체면 내던지고 주저앉으면 곧바로 엉덩이 썰매로 변해 탄성이 터져나오는 즐거움을 준다.
급경사 능선길을 내려서다 널찍한 안부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르면 내처사동 송어횟집인 운장산장에 이어 버스종점에 닿는다(4시간30분~5시간 소요).
건각이라면 동봉 직후 내처사동 갈림목에서 복두봉(1,007m)과 구봉산(1,002m)을 잇는 종주산행에 도전해볼 만하다. 운장산맥이라 일컬어지는 이 능선 종주산행은 유명산과 달리 눈길이 나 있지 않을 경우가 많아 심설산행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코스다.
서봉에서 동봉까지는 한겨울에도 눈길이 잘 나 있지만, 동봉 이후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내처사동 갈림목에서 각우목재로 내려서는 사이 급경사 바윗길에는 로프가 매달려 있으나 짧거나 눈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20m 보조자일을 휴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1087m봉 정상 직전 산죽밭길이 오른쪽으로 나 있으나 그 길은 무시하고 정상에 올라서서 나뭇가지에 리본이 매달린 산길을 따르도록 한다.
구봉산 정상에서 남동릉을 따르다 첫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상양명 마을 남쪽 천황암 입구로 내려서고, 정상 직전 갈림목에서 왼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칼크미재(천황암 0.4km, 상양명 주차장 2.3km)로 떨어진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길을 따르면 천황암과 양명제를 거쳐 천황암 입구 725번 지방도로 내려선다.
운장산~구봉산 종주산행은 눈길이 잘 나 있는 상황에서 걷는 데 자신 있는 등산인이라면 당일에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복두봉 직전 임도 부근에서 하루를 끊는 게 적당하다.
1087m봉에서 완경사 능선을 따르노라면 임도로 내려선다. 여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7km 내려서면 운장산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임도에서 복두봉 정상까지는 약 20분 거리. 이후 구봉산까지는 1시간 남짓 거리로 ‘구봉산 1.1km, 복두봉 1.6km’ 팻말 지점에서 왼쪽 사면으로 내려서야 구봉산으로 향할 수 있다.
교통
진안→궁항리 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08:00, 11:30, 16:10, 18:40) 무진장여객 운행. 요금 2,200원. 또는 전주역 앞에서 07:35, 10:05, 11:15, 13:40(궁항리), 14:40, 15:20, 16:15, 18:30 출발하는 부귀행 버스를 타고 부귀에서 궁항리행 버스로 갈아탄다. 부귀 2,300원, 상궁항 3,300원. 문의 무진장여객 063-433-5282~3.
진안→대불리 시외버스터미널(063-433-2508)에서 1일 7회(07:50, 09:00, 11:30, 13:40, 14:50, 17:05, 19:00) 운행하는 주천 경유 무진장여객 이용. 1시간30분 소요, 요금 3,500원.
드라이브코스 호남고속도로 익산 나들목에서 봉동~17번 국도~고산~737번 지방도~55번 지방도를 따르거나,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에서 금산~13번 국도~매곡리 삼거리~725번 지방도~주천~55번 지방도를 따르면 피암목재로 올라선다.
숙박
전주시내나 진안읍내의 숙박시설 또는 구봉산 남쪽 갈거계곡에 조성된 운장산 자연휴양림을 이용한다. www.huyang. go.kr. 전화 063-432-1193.
[한국의 산 100배 즐기기운장산]
• 운장산 등산 코스
■대불리 기점 운장산 코스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는 운장산을 대표하는 산행 기점으로, 55번 지방도 상의 피암목재에서 금북정맥을 타고 활목재를 거쳐 서봉 정상에 올라선 다음, 주봉과 동봉을 거쳐 동봉 북릉을 따라 내처사동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거의 정석으로 통한다. 독자동계곡을 따라 활목재로 오를 수도 있으나 피암목재 길에 비하면 찾는 이가 많지 않다.
금북정맥 구간은 시작부터 된비알이 애를 먹이지만 20분쯤 지나면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정상부와 연석산과 원등산(713m) 등 진안·완주 일원의 산봉들이 좌우로 웅장하게 솟구치며, 등뒤로 금북정맥 양옆으로 진안과 금산 일원의 산봉들이 일렁거리는 파도처럼 밀려들면서 잔잔한 감흥을 일으킨다. 특히 독제봉(獨帝峰)이라고도 불리는 서봉 정상의 조망은 일품이다.
동으로 덕유산에서 육십령과 백운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더불어 그 안쪽의 고산준령이 또다시 가슴 벅차게 하고, 이름 그대로 말귀인 양 마이산 쌍봉이 쫑긋거리며 반갑게 맞아준다.
하산은 대개 주봉과 동봉을 거쳐 북릉을 타고 내처사동으로 한다. 동봉 북릉은 가파르고 숲에 가려 조망은 신통치 않지만 상단부 얼레지 군락과 하단부 낙엽송숲이 인상적인 호젓한 능선이다. 주변 산세를 둘러보며 쉬엄쉬엄 걷고 산정에서 점심 식사까지 마치더라도 4시간이면 넉넉하다.
■연동 마을 연석산 코스
연석산 산행 기점은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와 진안군 부귀면 궁항리 2곳에 있으나, 전주에서 노선버스가 닿는 사봉리 기점 원점회귀 산행이 주로 이루어진다. 사봉리 일원은 가을이면 나무마다 빨간 감이 매달리는 감나무골 같은 곳이다.
산행은 사봉리 연석사 들머리에서 정상부 중앙을 가로지르는 연동골로 들어서다 계곡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라 남릉으로 올라서거나, 또는 곧장 올라 남서릉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데, 대개 금남정맥인 남릉을 따라 정상에 오른 다음 남서릉으로 하산한다. 금남정맥 상의 주봉인 정상에 서면 활처럼 휜 만항치 능선 끝에 우뚝 솟구친 웅장한 운장산 서봉과 남으로 귀를 쫑긋대는 듯한 마이산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산행은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구봉산 코스
구봉산은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9개의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솟구치며 절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연꽃처럼 피어오른 산’이라 극찬을 받으면서도 산 아래서 보면 정상으로 오를 틈이 없을 정도로 암팡지고도 험난한 바위산이다.
구봉산은 주천면 운봉리 윗양명 원점회귀 코스를 따르는 게 거의 정석. 진안과 금산을 잇는 725번 지방도 변의 윗양명 구봉산 주차장에서 1봉과 2봉 사이의 안부로 올라선 이후 제9봉까지 가는 사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한 구간이 여러 차례 나오지만, 조망 명소에서 덕유산을 비롯한 동쪽 일원의 산봉을 바라보며 걷노라면 어느 샌가 제9봉을 넘어 정상에 올라선다. 제9봉 너머 안부 갈림목에서 정상인 천황봉까지는 매우 가팔라 체력 소모가 많으니 힘이 떨어진 사람은 여기서 하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6봉과 7봉 사이 안부에도 천황암과 저수지를 거쳐 윗양명 마을로 빠지는 길이 있다.
하산은 남동릉을 따르다 ‘천황사 2.7km, 운장산 9.7km, 복두봉 3.3km, 구봉산 0.6km’ 안내판을 지나 바람재 갈림목에서 왼쪽 사태 길을 따르도록 한다. 안전로프가 설치돼 있는 이 길을 따르면 양명 저수지를 거쳐 윗양명 마을로 내려선다. 계속 능선길을 따르다 천황사로 내려설 수 있으나 사찰에서 꺼리고 교통편도 불편해 바람직하지 않다. 5시간 정도 걸리고, 식수는 산행 전 준비하도록 한다.
■연석산~운장산~구봉산 종주 코스
백두대간을 제외한다면 전북 일원에서 가장 장쾌한 능선 종주 코스로 꼽을 수 있다. 산행은 대개 연석산에서 구봉산 방향으로 한다. 일렁이며 뻗어나간 운장산맥과 멀리 덕유산 조망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연석산과 운장산 서봉 사이의 만항치 구간과 동봉과 1087m봉 사이의 각흘목재 구간이 진이 빠지게 하지만 그 밖에는 완만하게 이어져 큰 힘들이지 않고 주파할 수 있다. 준족일지라도 8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산행 코스로, 오전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어둡기 전 산을 내려설 수 있다. 한필석기자
◈ 기점별 대중교통
●진안→대불리 내처사동(운장산)
진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8회 운행(06:10, 07:50, 09:00, 11:30, 13:30, 14:50, 17:00, 18:20). 요금 2750원. 무진장여객 전화 063-433-5282~3. 주천은 대전 동부터미널(전화 042-624-4451 ARS)에서 1일 5회(06:45, 09:38, 13:08, 14:30, 16:30) 운행하는 진안행 직행버스로 갈 수 있다. 주천~내처사동 요금 950원. 주천 출발시각은 진안 출발시각과 약 40분 차이 난다. 단, 피암목재는 외처사동에서 하차해 2km쯤 걸어가야 한다.
●진안→궁항리(운장산·연석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8:00, 11:30, 18:40) 무진장여객 운행. 요금 700원. 궁항리 버스종점에서 산행기점인 정수암 마을까지는 약 2km.
또는 전주역 앞에서 07:40, 10:55, 13:40(궁항리까지 운행), 14:55, 18:30 출발하는 부귀행 버스를 타고 부귀에서 갈아탄다. 요금 2250원.
●전주→하검태(운장산)
전주역 버스 정류장에서 약 20분 간격(06:30~21:50)으로 운행하는 동상행 버스를 이용, 동상에서 1일 3회(06:00, 16:50, 18:50) 출발하는 하검태행 버스를 갈아탄다. 요금 동상 1750원, 동상-하검태 1830원. 풍남여객 (063)212-9234.
●전주→사봉리 연동 마을(연석산)
연동 마을행은 전주시에서 운행. 전주대 앞 버스정류장에서 1일 5회(08:05, 11:16, 14:17, 17:16, 20:20) 출발하는 화심·동상행 시내버스 이용. 요금 2130원. 버스시각 문의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063-272-8102(3).
●진안→운봉리 윗양명(구봉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8회(06:20~19:10) 출발하는 주천 경유 무진장여객 완행버스 이용. 주천에서 진안 방향 완행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특징***
♣ 운장산은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정천면, 부귀면,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으며 남쪽과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유입되고, 서쪽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완주군 동상면을 지나 만경강으로 흘러 금강과 만경강의 발원지 구실도 하고 있다. 금남정맥에 자리잡은 제일의 전망대이다 .
운장산은 해발 1,125.9m의 높이로 호남지방 금남정맥중 제일 높은 산으로 운장산의 서쪽 완주,익산,김제,정읍일대는 넓디 넓은 평야지대이고 평균 고도가 해발 290여m인 진안고원에는 높은 산이 없으므로 조망은 그야 말로 훌륭하다 .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 있는 칠성대를 지나 한참 더 올라 가면 오성대가 있는데 조선조 중종 때의 서출 성리학자 송익필(1534 - 1599) 이 은거하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래의 산이름은 주출산이었는데 송익필의 자를 따서 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무척 뛰어나다.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이, 동으로는 덕유산국립공원, 남쪽으로는 마이산과 그 뒤로 지리산 전경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남북에서 볼 때 거대한 기와 지붕처럼 우람하게 보이는 운장산 주릉에는 동,서와 가운데 세 봉우리가 있는데 가운데 봉우리가 가장 높지만 모두가 비슷비슷해서 어느것을 주봉으로 내세우기 어려우나 그중 암봉으로 우뚝하게 남쪽 가까이에 깍아지른 낭떠러지의 벼랑을 이룬 오성대가 있는 서봉이 운장산 제일의 명소라고 할 수 있겠다 .오성대는 바위 암봉이지만 발디딜곳이 많아 그리 어렵지는 않다 )
운장산에는 골짜기도 많다 이름난 운일암.반일암을 제외하고도 쇠막골(정천 봉락리 가리전에서 각우목재로 오르는 길), 늑막골(학선동에서 복두봉에 이르는 길) 이 양쪽의 기암괴석 사이에 자리잡고있는 비경이다.
산첩첩 물겹겹의 산악지대는 각종 동식물의 번식지이고 계곡에 길게 형성된 작은평야에 '삿갓배미' 일망정 논밭이 일구어지고 있으며, 산수조화의 극치라 일컫는 명승 운일암.반일암을 품고 있는 산.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 운장산은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와 부귀면 궁항리와 황금리, 그리고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검태 마을 등지에서 오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대불리나 궁항리 기점 코스만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 대불리 코스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기점 코스는 진안군과 완주군 경계인 피암목재에서 금남정맥을 타고 활목재를 거쳐 서봉 정상에 올라선 다음, 주봉과 동봉을 거쳐 동봉 북릉을 따르다 내처사동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거의 정석으로 굳어져 있다. 동봉 북릉과 사봉 북릉 사이의 골짜기인 독자동계곡을 따르다 활목재로 오를 수도 있으나 피암목재 기점 코스에 비하면 찾는 이가 많지 않다. 732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고개인 피암목재는 노선버스가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외처사동에서 도로를 따라 2km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피암목재 주차장 끄트머리에 있는 비포장 길을 따라 100여m 올라서면 곧 산길이 시작된다.
조릿대 군락이 펼쳐지면서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 20여 분 오르면 완만한 무명봉에 올라서고 이어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조망이 좋은 바위지대를 두세 군데 지나친다.
마지막 바위지대에서 산길은 내리막길로 변했다가 널찍한 안부에 이른다. 피암목재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 안부가 활목재로, 안부에는 '함평 노공 원상지묘' 라는 비석과 무덤이 있다. 활목재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길은 독자동계곡을 거쳐 외처사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독자동계곡을 따라 활목재로 오를 경우 외처사동에서 내처사동으로 향하다 운장산송어장을 지나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농로를 따른다. 농로를 따라 1km 정도 들어가면 오솔길이 시작된다. 이어 낙엽송 숲을 거쳐 송림지대와 활엽수림 지대를 지나면 계류를 건너게 된다 ( 해발 약 630m 지점, 산행 시작 후 약 50분).
계류를 건너 커다란 바윗돌이 널린 너덜지대를 지나 한동안 계곡을 따라 이어지던 산길은 능선 위로 불어대는 바람소리가 들릴 즈음 가팔라지기 시작, 활목재로 올라선다.
활목재에서 서봉 정상까지는 40여 분 거리로, 조릿대가 우거진 급경사 능선길이다. 활목재를 출발, 30분쯤 땀을 빼며 오르다 보면 오성대에 이른다. 서봉 서쪽 사면에 있는 오성대는 조선 선조 때 율곡과 함께 8대 문장가로 꼽힌 구봉 송익필이 유배생활 중 공부하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
오성대 샘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급경사 바윗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서봉 정상이다. 독제봉으로도 불리는 서봉은 정상을 이룬 세 개의 봉 가운데 풍광이 가장 빼어나다. 특히 서쪽에 솟아 있는 연석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만항치로 뚝 떨어졌다 다시 솟구쳐 오른 모습은 웅대하기 그지없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서봉 정상에 서면 조망 또한 일품이다. 동으로 주봉과 동봉이 봉긋 솟아 있고, 그 너머로 구봉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남북으로 뻗은 지능선과 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또한 남으로는 만덕산(761.8m), 부귀산(806.4m), 성주산(1,059.7m) 등 수많은 산봉들과 그 안에 귀를 쫑긋거리고 있는 마이산(678m)이 다정스럽게 눈에 든다. 게다가 날이 맑은 날에는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천황봉으로 힘차게 뻗은 지리 주능선도 바라보이는 곳이 운장산 정상 일원이다.
서봉에서 주봉인 중봉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지지만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선 다음 상여바위를 지나 초원지대를 거쳐 중봉에 올라서려면 20분 이상 걸린다. 10여 평 넓이의 평평한 공터가 형성된 중봉 정상에는 '주줄산(운장산) 1,125.9m, 연석산 2.5km, 내처사동 3.3km' 라 적힌 등산로 안내판과 무선전화중계탑이 서 있다.
중봉에서 20여 분 거리인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내려서려면 동봉을 지나자마자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른다. 이 길은 능선을 따르다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선 다음 골 입구의 운장산산장을 거쳐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조망이 터지는 곳은 거의 없지만 숲 분위기가 뛰어난 산길이다. 대불리 기점 운장산 산행은 4시간 정도 걸린다.
▶ 궁항리 원점회귀 코스
운장산 남쪽에 위치한 궁항리는 전주 - 진안간 26번 국도가 97년 새롭게 뚫리면서 접근이 쉬워져 등산인이 많이 몰리는 마을이다.
궁항리 기점 코스는 상궁항 버스종점에서 시작한다. 버스종점에서 신궁저수지 왼쪽으로 난 비포정도로를 따라 1.5km 걸어들면 오른쪽 계곡 건너편에 정수암 마을이 보인다. 마을을 기준으로 서봉을 오르는 길은 두 가닥이다.
마을에서 시작하는 산길은 서봉 남릉을 따르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마지막 민가 쪽으로 가다 민가 못미처 계곡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르면 서봉 서릉 상의 안부에 올라선다. 마을 쪽에서 시작하는 산길은 남릉에 올라서기만 하면 서봉 정상 바로 아래까지 완경사의 능선길로 이어져 등로로 이용하고, 급경사의 서릉 길을 하산로로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곡을 건너 초입의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콘크리트 길이 세 갈래로 나뉜다. 여기서 맨 오른쪽 콘크리트 길을 따르면 곧 가파른 사면길로 접어든다. 특별한 경관이 없고, 막판에는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팔라 진을 뺀다.
하지만 사면길만 올라서면 이후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도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완만한 산길이 서봉 못미처 헬기장까지 이어진다. 널찍한 소나무 숲길과 감촉 좋은 주릿대 숲이 번갈아 나타나는 길로, 도중에 만나는 임도는 능선 너머 계곡을 따라 봉곡 마을로 이어진다.
숲에 가려 터지지 않던 조망은 마지막 조릿대 군락을 빠져나가 헬기장에 이르면서 터진다. 이 지점에서 보이는 서봉은 육산에 바위 하나 얹어놓은 듯 왜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윗길을 따라 10분 이상 올라야 한다.
서봉 서릉으로 내려서려면 일단 피암목재 길을 따라야 한다. 서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 가면 피암목재 갈림지점이 나온다. 여기서 피암목재 방향(북쪽)으로 능선길을 따라 200m 정도 내려가면 갈림지점에 이른다. 곧장 벋은 능선 길을 따르면 활목재를 거쳐 피암목재나 독자동으로 내려선다.
만항치 방향으로 가려면 갈림지점에서 왼쪽 길을 따른다. 왼쪽 급경사 사면 길을 따라 10분 가까이 내려서노라면 검태 마을로 내려서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북쪽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런 생각이 들즈음 산길은 왼쪽 지능선을 넘어서면서 서봉 서릉으로 접어든다. 급경사길은 이 지점에서 끝을 맺는다. 이어 능선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서면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그리 위험한 구간은 아니지만 약 5m 길이의 안전로프가 걸려 있다. 안전로프 아래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 길은 능선 등날을 따르고, 왼쪽 길은 능선 왼쪽으로 이어지다가 곧 다시 만난다.
로프가 끝나는 지점에서 15분 정도 내려가면 안부가 나타난다. 요기서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만항치를 거쳐 연석산으로 올라서고, 왼쪽 길을 따르면 정수암 마을로 내려선다. 안부에서 10분 정도 내려선 다음 마른 계곡을 따라 30여 분 내려서면 정수암 마을 맨 윗 농가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와 만난다. 이 도로를 따라 10여 분 내려서면 정수암 마을 입구에 이른다.
정수암 마을 기점 원점회귀산행은 서봉만 올랐다가 내려올 경우 3시간 정도 걸린다. 서봉에서 주봉인 중봉을 다녀오려면 1시간 정도 더 잡아야 한다.
▶ 연석산 - 운장산 - 구봉산 종주 코스
백두대간을 제외한다면 전북 일원에서 가장 장쾌한 능선 종주 코스로 꼽을 수 있다. 산행은 대개 연석산에서 구봉산 방향으로 한다. 일렁이며 뻗어나간 운장산맥과 멀리 덕유산 조망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연석산과 운장산 서봉 사이의 만항치 구간, 동봉과 1087m봉 사이의 각흘목재 구간이 진이 빠지게 하지만 그 밖에는 완만하게 이어져 큰 힘 들이지 않고 주파할 수 있다. 준족일지라도 8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산행 코스로, 오전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어둡기 전 산을 내려설 수 있다. 5월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달이니 만큼 식수와 간식을 넉넉히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 운장산 - 구봉산 종주
출발점은 내처사동입구 독자동 갈림길. 운장산 유스호스텔방향인 비포장길을 따라 독자동 산장을 지나 500m 직진하면 오른쪽에 연산 바위산악회 노란표지기가 보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활목재와 서봉, 운장산 정상까지 별 어려움없이 갈 수 있다.
동봉 이후부터는 곳곳에 밧줄이 설치되어있으나 겨울에는 빙판길이 매우 미끄러우므로 조심하여야한다. 각우목재에서 1807m봉까지는 고도차가 270m이상 나기에 매우 힘겹다.
헬기장을 지나 능선길에서는 반드시 왼쪽길을 택해야 한다. 복두봉을 지나 구봉산 정상까지는 이정표가 잘되어 있으므로 헷갈릴 염려는 없다.
구봉산 정상에서는 천황사방향과 왼쪽의 구봉산암릉길 두 가닥으로 나뉜다. 천황사 길은 남쪽 능선길로 왼쪽의 구봉산 암릉길을 바라보며 하산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왼쪽 암릉길은 북쪽의 급사면 길로서 곳곳이 빙판길이라 조심하여야 한다. 조망을 즐기기엔 그만이다.
***접근방법***
1) 대전진주고속도로 금산IC - 금산 읍내 - 13번 국도 - 석동교 - 남이면 방면 725번 지방도 - 흑암리 - 55번 지방도 - 주천면 - 운일암반일암계곡 - 대불리 - 외처사동 마을
2) 호남고속도로 익산IC - 799번 지방도 - 봉동읍 - 대둔산 방면 17번 국도 -9.2km - 삼기리에서 우회전 - 732번 지방도 - 대아저수지 - 동상저수지 - 주천면 - 대불리 -외처사동 마을
3)호남고속도로 익산IC - 동상면 방면 799번 지방도로 - 봉동사거리(좌회전)- 17번 국도(대둔산 방면) - 삼기리 삼거리 (우회전)- 732번 지방도로 - 대아저수지 - 동상저수지 - 신성 - 하검태 -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 경계 지점에서 운장산 등산로가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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