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음지에서 잘못된 이야기를 신봉하며 섹스에 대한 오해를 키우고 있지 않은가! 속사정은 모르면서 편견을 맞다고 고집하지는 않는가! 여기 섹스에 대한 상식을 뛰어넘는 ‘살가운’ 지식이 ‘내밀한’ 속살을 드러냈다. 누드로 까발려진 섹스의 진실 속으로...
- 나이 들수록 오르가슴이 ‘세지는’ 이유
계산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 것까지 계산해봤다. 50년 동안 주 1회 섹스를 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 번의 오르가슴이 30초라면 남자가 일생 동안 오르가슴을 느끼는 시간은? 불과 20시간. 하루가 채 안 된다. 평생 동안 말이다.
그런데 여자는 어떤가? 천차만별이다. 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낀 적이 없는 여자는 전체의 10~30%이고, 반대로 한 번의 섹스에서 몇 번이나 오르가슴을 느끼는, 멀티오르가슴 체험자는 14%였다고 한다. 한 번의 성행위에서 최고 10백 번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자도 있단다. 평생 20시간밖에 안 되는 남자의 오르가슴에 비하면 정말 불공평하다. 또 있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더 깊고 화려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조사 기록을 보자. 최고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남자는 15~25세, 여자는 30~35세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성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성적 극치감은 아흔 살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섹스의 즐거움은 뇌의 대뇌신피질에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추억과 컨트롤 능력에서 여자는 남자를 훨씬 앞지른단다. 여자가 나이 들수록 ‘세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장된 데이터가 여자의 성욕을 자극하고,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폐경기가 지나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남자는 발기해서 사정하지 않으면 절정에 오를 수 없지만, 여자의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여자들은 어느 때 ‘하고’ 싶을까?
동물들은 호르몬의 분비에 따라 발정기가 되면 성욕을 느낀다. 만일 인간을 이 기준에 맞춘다면 가임 기간인 배란일을 전후해서 성욕을 느껴야 한다. 성을 쾌락의 도구로도 쓸 줄 아는 우리 영장류 역시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이유로 성욕을 느끼기도 한다. 뇌가 섹스의 쾌감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신이 가능한 기간인 배란일을 전후해서 섹스 기피증을 보이는 여자들이 늘어나고 있지 않은가.
또 임신 가능성이 없는 생리 직전, 직후에 성욕을 느끼게 된다는 설도 있다. 즉, 피임 걱정 따위 안 해도 되는 그 기간이 되면 맘껏 성욕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섹스를 피하는 생리 기간에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욕정에 사로잡히는 여자들도 있다고 한다.
- 성인 사이트에 한국어가 1위?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떨까?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에서 영어 다음이 한국어라고 한다. 한국어 포르노 사이트가 세계 2위인 셈이다. 언어가 아니라 국가로 치자면 세계 1위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참으로 내놓고 말하기 뭣한 기록이다.
2001년 현재 국내 성인 사이트에 중독 증세를 나타내는 헤비 유저만 2백만~3백만 명으로 추산된다. 호기심에 이끌려 잠시 회원에 가입하는 네티즌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한 인터넷 전문조사 기관이 2001년 7월 한 달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40여 개 인터넷 성인방송을 방문한 네티즌은 총 4백18만 명으로 나타났다. 보통 성인 사이트들이 월 1만~1만5천원의 회비를 받는 것으로 추산하면 월 2백억~3백억원의 음악 성인물 시장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 포르노의 번창은 비단 성 문화의 타락만을 가져오는 게 아니다. 경제적으로 막대한 외화가 해외로 유출된다는 것도 엄청 심각한 문제다. 한국어 포르노 사이트는 대부분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운영되며 규모도 거의 기업형이다.
2003년 현재, 경찰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해외 포르노 사이트가 50백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이를 통해 연간 3백억원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록 잘나가는 사업이건만 참으로 안타깝다. 가끔 구경이나 할 뿐 차마 직접 뛰어들어 한몫 챙길 수는 없으니 말이다.
- 포르노물이 가장 많은 곳은 바티칸 도서관의 ‘지옥실’
현대에 들어 포르노 저작물이 합법, 불합법을 가리지 않고 양산되는 바람에 포르노 저작물을 가장 이 보유한 곳이 어딘지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가치 있는, 혹은 희귀한 포르노 저작물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딘지 알 수 있다. 바로 바티칸시국이다.
바티칸시국 도서관에는 ‘지옥실’이란 곳이 있다. 서적이 2만5천권, 판화 10만 점으로 세계 제일의 셀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근엄한 성직자들이 뒤돌아서 그렇게 포르노를 팠단 말인가!’라며 한탄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세상을 타락시키는 ‘불법 서적’을 세상과 격리 시키기 위해 책을 모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책들을 모아 불사르거나 폐기 처분하면 될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근대에 들어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교황청이 모든 책을 없애버릴 순 없다. 아무리 분서갱유를 한다고 해도 씨를 말리긴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교황청으로선 가톨릭 신도들게 금서 목록을 만들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포르노도 여기에 활용되기 위한 것이었다.
- 정상위가 정상적이란 것은 지배 이데올로기?
언젠가 킨지 박사가 성교를 할 때 체위의 유형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다. 세계의 각종 문헌과 춘화, 생활 습관 따위를 조사 연구해보니 체위가 무려 2백 가지나 되었다.
인도의 성서 「카마스트라」에는 9백24가지 경이적인 자세가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자세라고 한다. 어느 민족에게나 인간의 체위는 남성 상위인 대면위가 일반적이다. 대면위는 남녀가 얼굴을 마주 대하고 행하는 포즈로, 상호 신뢰를 확고하게 하면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정상위라 불리기도 한다.
정상위는 기독교 보급 이후 현재까지 가장 ‘정상적인’ 자세로 인식되어 있다. 이 체위는 여자의 ‘성감 삼각 지대’와 유방을 애무하기에 용이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섹스의 체위에도 역사가 있고 유행이 있다. 과거에 융성하던 문화나 문명은 분명히 하나의 기본적인 체위를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후배위가 기본적인 체위였다. 반대로 고대 로마에서는 여성 상위의 기승위가 많았다. 인도 문명에서는 좌위가 주로 사용되었다.
동양권,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는 특이하리만치 다양한 체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데 각각 「소녀경」 「48가지 방법」이라는 책으로 편집되어 있고, 한국의 경우도 72종류나 되는 체위가 춘화를 통해 소개되어 있다.
다만 이것이 서양의 문화가 전해지면서 정상위가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후배위나 기승위가 여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잘못된 의학 지식 때문에 다른 체위들은 소멸하게 된다. 아무튼 한 가지 분명한 건 정상적인 체위와 비정상적인 체위의 구분은 쓸데없는 짓이란 사실이다. 부부가 서로 맞는 독특한 방식을 찾아낸다면, 그래서 행복하다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섹스할 때마저 특정한 지배 이데올로기에 종속될 순 없지 않겠는가.
- ‘키스 다이어트’의 효과?
키스가 입술과 입술이 만나고, 혀와 혀가 만나는 단순 운동이라고 행각하면 오산이다. 키스할 때는 12개의 안면 근육이 총동원된다. 모닝 키스의 에너지 소비량은 1회에 약 3.8kcal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열정적인 프렌치 키스에는 턱뼈와 34개의 안면 근육이 사용되기 때문에 1회에 평균 12kcal가 소모되고, 분당 6.4kcal가 소모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한다고 할 때 30분 동안 8km 를 뛴다면 250kcal를 소비하며, 20km를 자전거로 달리면 300kcal를 소비한다. 비교해보면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키스는 서로 타액이 오가는 것이기에 불안해하는 결벽증 환자가 있을 수 있다. 치과 전문의들의 견해에 따르면, 논리적으로는 키스를 통해 충치가 전염될 수 있으나 설제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사람의 침은 상당히 강력한 살균력이 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데, 충치를 유발하는 균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 균은 탄수화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부지런히 양치질을 해서 입 안의 음식 찌꺼기를 없애주면 굳이 침의 살균력을 빌리지 않더라도 퇴치가 가능하다.
오히려 키스는 치아 건강에 좋다고 한다. 키스로 타액의 분비가 촉진되면 입 안의 산성도가 낮아져서 이에 나쁜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고, 충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할 수만 있다면 마음껏 키스를 하며 사는 것이 구강 건강에도 좋다.
사람이 한 번 키스하는 동안 2백50여 가지 입 안 세균이 타액을 통해 왕복한다고 한다. 아니, 그렇다면 정말 위험한 행위가 아닌가? 그러나 실제로는 키스를 자주하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적단다. 또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격렬한 키스는 림프구의 방어 기능을 증대시켜 감기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신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고 한다. 마치 항생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키스를 하면 분당 60~80회인 심장 박동수가 1백~1백20회로 빨라지고, 숨이 가빠짐으로써 심폐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좌절감이나 공포감이 생길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성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키스와 포옹을 자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5년 정도 더 산다고 한다.
- 특별 공개, 카사노바 피임법
18세기 유럽을 휘젓고 다니던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 열다섯 살에 수도원장이 되고, 열여섯 살에 법학 박사, 이후 시인, 사업가, 바이올리니스트, 격투기 선수, 역사가, 마술사… 인간이 태어나서 해보고 싶은 것은 거의 다 한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한 게 사랑이었던 모양이다.
그는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단 한 명의 여자에게도 임신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신체적 결함이 있었나? 아니다. 완벽한 피임법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저서인 「회상록」에서 성병 예방과 피임을 목적으로 콘돔을 사용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콘돔은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카사노바는 콘돔에만 의지하지 않고 나름의 독특한 비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콘돔과 함께 「황금구슬」이라는 무기를 동원해 피임의 효과를 최대화했다. 여자의 몸에 삽입하는 황금구슬은 무게 60g, 지름 18mm로 주네브의 금 세공사에게 큰 돈을 주고 특별 제작한 것이었다. 이 구슬이 정액을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고 밀어내기 때문에 임신을 피할 수 있었다.
또 레몬을 반 갈라서 과즙을 짜낸 뒤 반구형의 껍질을 자궁 안에 넣음으로써 현재의 페서리를 대신했다고 한다. 산성인 레몬이 정충을 죽이는 작용을 발휘하므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겠다.
피임에 대한 탐구와 실험정신, 그리고 여자에 대한 배려, 과연 플레이보이 의원조라서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른 것 같다.
- 섹스 다이어트는 환상!
조사에 따르면 여자가 1회의 섹스에 소비하는 칼로리는 다음과 같다. 옷 벗기 10cal, 애무 30cal, 정상위 25cal, 기승위 25cal, 후배위 27cal, 오르가슴 100cal. 물론 이들 숫자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위에 나열한 표준치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하긴 곤란하다. 측정 방법에 따라 오차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그러나 다른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더라도 한 번의 섹스로 소비되는 에너지 양은 60~300cal라고 한다. 달걀로 환산해보면 1~5개. 결국 하루 종일 섹스를 하고 있어도 눈에 띌 만큼 체중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섹스를 하면 소비 칼로리 이상으로 피로감이 몰려오는 데, 사실은 섹스 도중에 뇌의 움직임이 지극히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즉, 섹스 후의 나른함은 근육의 피로가 아니라 뇌가 느끼는 피로인 것이다.
그래도 섹스 다이어트의 환상을 버리기 싫다면 이렇게 해보라. 파트너를 안고 뛰어가면서 하거나, 물 속에서 헤엄치며 할 것. 아니면 격렬한 로데오 경기처럼 ‘지독한 사랑’을 하는 것이다. 밥도 먹지 말고 말이다.
- 복상사, 여자는 안전한가?
복상사는 남자만의 일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물론 압도적으로 남자 쪽이 많다. 그러나 여자에게도 복상사의 위험이 있다. 남자 6에 여자 1의 비율이라고 한다.
똑같은 복상사라 해도 남자와 여자의 사인(死因)이 확연히 다르다. 남자의 복상사 사인은 심장병이 압도적으로 많아 70%가 넘는다. 다음이 뇌출혈이다(우리나라의 한 통계는 심장병 51%, 뇌출혈 47%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이 경우에도 심장병 쪽이 많다).
그런데 여자가 복상사했을 때는 뇌출혈일 경우가 심장병에 비해 4배 정도 높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절대적인 운동량이 많고, 선천적으로 혈압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남녀 관계에서 ‘남자는 심장이 우선하고 여자는 머리가 우선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죽음에도 해당되는 말인 듯싶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학부의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의 남자가 섹스를 하고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은 50만 분의 1. 심장병을 경험한 남자라도 완치한 사람의 경우는 섹스하고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은 50만 명에 10명이었다.
섹스 후 2시간 내에 죽은 사람이 이 정도니, 섹스 도중에 ‘복상사’하는 사람의 수는 더 적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동양인의 경우 복상사할 확률은 조금 더 높은 모양이다. 일본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복상사하는 사람은 1년에 10명꼴이었다. 1백만 명 중에 1백 명 정도가 복상사하는 셈이다. 그 원인은 심장마비가 60%, 뇌출혈이 43%였다.
여자의 경우 섹스로 죽을 확률은 남자보다 훨씬 낮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복상사로 죽은 여자의 확률은 남자의 약 43%. 사인은 남자와는 달리 뇌출혈이 80%를 차지해 심장마비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복상사는 카섹스 도중의 일산화탄소 중독, 남자의 무게로 인한 여자의 압사, 오럴섹스 중 남근이 목에 박혀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심장마비, 뇌출혈로 죽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서는 복상사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통계에 의하면 매춘부와의 관계, 첩과의 관계, 숨겨놓은 애인과 섹스를 할 때 복상사의 확률이 크단다. 그러기에 여러 선인이 바깥에서 딴짓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나 보다.
- 세상이 궁금해 죽을 것 같은 지식 파파라치
시시콜콜한 질문 하나에도 오묘한 진리가 숨어 있게 마련. 이 책에는 발췌 정리해 소개한 재미있는 성 이야기로 꾸며진 「섹스 상식 파파라치」는 물론 다양한 궁금증을 역사적인 사료나 과학적인 텍스트에 근거해 설명하고 있다. ‘질문은 엉뚱해도 대답은 정확해야 한다’는 믿음이 책 면면에 흐른다. 와우밸리 지음, 중앙M&B
- 나이 들수록 오르가슴이 ‘세지는’ 이유
계산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 것까지 계산해봤다. 50년 동안 주 1회 섹스를 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 번의 오르가슴이 30초라면 남자가 일생 동안 오르가슴을 느끼는 시간은? 불과 20시간. 하루가 채 안 된다. 평생 동안 말이다.
그런데 여자는 어떤가? 천차만별이다. 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낀 적이 없는 여자는 전체의 10~30%이고, 반대로 한 번의 섹스에서 몇 번이나 오르가슴을 느끼는, 멀티오르가슴 체험자는 14%였다고 한다. 한 번의 성행위에서 최고 10백 번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자도 있단다. 평생 20시간밖에 안 되는 남자의 오르가슴에 비하면 정말 불공평하다. 또 있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더 깊고 화려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조사 기록을 보자. 최고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남자는 15~25세, 여자는 30~35세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성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성적 극치감은 아흔 살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섹스의 즐거움은 뇌의 대뇌신피질에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추억과 컨트롤 능력에서 여자는 남자를 훨씬 앞지른단다. 여자가 나이 들수록 ‘세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장된 데이터가 여자의 성욕을 자극하고,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폐경기가 지나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남자는 발기해서 사정하지 않으면 절정에 오를 수 없지만, 여자의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여자들은 어느 때 ‘하고’ 싶을까?
동물들은 호르몬의 분비에 따라 발정기가 되면 성욕을 느낀다. 만일 인간을 이 기준에 맞춘다면 가임 기간인 배란일을 전후해서 성욕을 느껴야 한다. 성을 쾌락의 도구로도 쓸 줄 아는 우리 영장류 역시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이유로 성욕을 느끼기도 한다. 뇌가 섹스의 쾌감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신이 가능한 기간인 배란일을 전후해서 섹스 기피증을 보이는 여자들이 늘어나고 있지 않은가.
또 임신 가능성이 없는 생리 직전, 직후에 성욕을 느끼게 된다는 설도 있다. 즉, 피임 걱정 따위 안 해도 되는 그 기간이 되면 맘껏 성욕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섹스를 피하는 생리 기간에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욕정에 사로잡히는 여자들도 있다고 한다.
- 성인 사이트에 한국어가 1위?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떨까?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에서 영어 다음이 한국어라고 한다. 한국어 포르노 사이트가 세계 2위인 셈이다. 언어가 아니라 국가로 치자면 세계 1위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참으로 내놓고 말하기 뭣한 기록이다.
2001년 현재 국내 성인 사이트에 중독 증세를 나타내는 헤비 유저만 2백만~3백만 명으로 추산된다. 호기심에 이끌려 잠시 회원에 가입하는 네티즌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한 인터넷 전문조사 기관이 2001년 7월 한 달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40여 개 인터넷 성인방송을 방문한 네티즌은 총 4백18만 명으로 나타났다. 보통 성인 사이트들이 월 1만~1만5천원의 회비를 받는 것으로 추산하면 월 2백억~3백억원의 음악 성인물 시장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 포르노의 번창은 비단 성 문화의 타락만을 가져오는 게 아니다. 경제적으로 막대한 외화가 해외로 유출된다는 것도 엄청 심각한 문제다. 한국어 포르노 사이트는 대부분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운영되며 규모도 거의 기업형이다.
2003년 현재, 경찰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해외 포르노 사이트가 50백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이를 통해 연간 3백억원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록 잘나가는 사업이건만 참으로 안타깝다. 가끔 구경이나 할 뿐 차마 직접 뛰어들어 한몫 챙길 수는 없으니 말이다.
- 포르노물이 가장 많은 곳은 바티칸 도서관의 ‘지옥실’
현대에 들어 포르노 저작물이 합법, 불합법을 가리지 않고 양산되는 바람에 포르노 저작물을 가장 이 보유한 곳이 어딘지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가치 있는, 혹은 희귀한 포르노 저작물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딘지 알 수 있다. 바로 바티칸시국이다.
바티칸시국 도서관에는 ‘지옥실’이란 곳이 있다. 서적이 2만5천권, 판화 10만 점으로 세계 제일의 셀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근엄한 성직자들이 뒤돌아서 그렇게 포르노를 팠단 말인가!’라며 한탄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세상을 타락시키는 ‘불법 서적’을 세상과 격리 시키기 위해 책을 모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책들을 모아 불사르거나 폐기 처분하면 될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근대에 들어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교황청이 모든 책을 없애버릴 순 없다. 아무리 분서갱유를 한다고 해도 씨를 말리긴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교황청으로선 가톨릭 신도들게 금서 목록을 만들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포르노도 여기에 활용되기 위한 것이었다.
- 정상위가 정상적이란 것은 지배 이데올로기?
언젠가 킨지 박사가 성교를 할 때 체위의 유형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다. 세계의 각종 문헌과 춘화, 생활 습관 따위를 조사 연구해보니 체위가 무려 2백 가지나 되었다.
인도의 성서 「카마스트라」에는 9백24가지 경이적인 자세가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자세라고 한다. 어느 민족에게나 인간의 체위는 남성 상위인 대면위가 일반적이다. 대면위는 남녀가 얼굴을 마주 대하고 행하는 포즈로, 상호 신뢰를 확고하게 하면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정상위라 불리기도 한다.
정상위는 기독교 보급 이후 현재까지 가장 ‘정상적인’ 자세로 인식되어 있다. 이 체위는 여자의 ‘성감 삼각 지대’와 유방을 애무하기에 용이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섹스의 체위에도 역사가 있고 유행이 있다. 과거에 융성하던 문화나 문명은 분명히 하나의 기본적인 체위를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후배위가 기본적인 체위였다. 반대로 고대 로마에서는 여성 상위의 기승위가 많았다. 인도 문명에서는 좌위가 주로 사용되었다.
동양권,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는 특이하리만치 다양한 체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데 각각 「소녀경」 「48가지 방법」이라는 책으로 편집되어 있고, 한국의 경우도 72종류나 되는 체위가 춘화를 통해 소개되어 있다.
다만 이것이 서양의 문화가 전해지면서 정상위가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후배위나 기승위가 여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잘못된 의학 지식 때문에 다른 체위들은 소멸하게 된다. 아무튼 한 가지 분명한 건 정상적인 체위와 비정상적인 체위의 구분은 쓸데없는 짓이란 사실이다. 부부가 서로 맞는 독특한 방식을 찾아낸다면, 그래서 행복하다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섹스할 때마저 특정한 지배 이데올로기에 종속될 순 없지 않겠는가.
- ‘키스 다이어트’의 효과?
키스가 입술과 입술이 만나고, 혀와 혀가 만나는 단순 운동이라고 행각하면 오산이다. 키스할 때는 12개의 안면 근육이 총동원된다. 모닝 키스의 에너지 소비량은 1회에 약 3.8kcal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열정적인 프렌치 키스에는 턱뼈와 34개의 안면 근육이 사용되기 때문에 1회에 평균 12kcal가 소모되고, 분당 6.4kcal가 소모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한다고 할 때 30분 동안 8km 를 뛴다면 250kcal를 소비하며, 20km를 자전거로 달리면 300kcal를 소비한다. 비교해보면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키스는 서로 타액이 오가는 것이기에 불안해하는 결벽증 환자가 있을 수 있다. 치과 전문의들의 견해에 따르면, 논리적으로는 키스를 통해 충치가 전염될 수 있으나 설제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사람의 침은 상당히 강력한 살균력이 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데, 충치를 유발하는 균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 균은 탄수화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부지런히 양치질을 해서 입 안의 음식 찌꺼기를 없애주면 굳이 침의 살균력을 빌리지 않더라도 퇴치가 가능하다.
오히려 키스는 치아 건강에 좋다고 한다. 키스로 타액의 분비가 촉진되면 입 안의 산성도가 낮아져서 이에 나쁜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고, 충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할 수만 있다면 마음껏 키스를 하며 사는 것이 구강 건강에도 좋다.
사람이 한 번 키스하는 동안 2백50여 가지 입 안 세균이 타액을 통해 왕복한다고 한다. 아니, 그렇다면 정말 위험한 행위가 아닌가? 그러나 실제로는 키스를 자주하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적단다. 또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격렬한 키스는 림프구의 방어 기능을 증대시켜 감기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신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고 한다. 마치 항생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키스를 하면 분당 60~80회인 심장 박동수가 1백~1백20회로 빨라지고, 숨이 가빠짐으로써 심폐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좌절감이나 공포감이 생길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성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키스와 포옹을 자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5년 정도 더 산다고 한다.
- 특별 공개, 카사노바 피임법
18세기 유럽을 휘젓고 다니던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 열다섯 살에 수도원장이 되고, 열여섯 살에 법학 박사, 이후 시인, 사업가, 바이올리니스트, 격투기 선수, 역사가, 마술사… 인간이 태어나서 해보고 싶은 것은 거의 다 한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한 게 사랑이었던 모양이다.
그는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단 한 명의 여자에게도 임신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신체적 결함이 있었나? 아니다. 완벽한 피임법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저서인 「회상록」에서 성병 예방과 피임을 목적으로 콘돔을 사용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콘돔은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카사노바는 콘돔에만 의지하지 않고 나름의 독특한 비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콘돔과 함께 「황금구슬」이라는 무기를 동원해 피임의 효과를 최대화했다. 여자의 몸에 삽입하는 황금구슬은 무게 60g, 지름 18mm로 주네브의 금 세공사에게 큰 돈을 주고 특별 제작한 것이었다. 이 구슬이 정액을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고 밀어내기 때문에 임신을 피할 수 있었다.
또 레몬을 반 갈라서 과즙을 짜낸 뒤 반구형의 껍질을 자궁 안에 넣음으로써 현재의 페서리를 대신했다고 한다. 산성인 레몬이 정충을 죽이는 작용을 발휘하므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겠다.
피임에 대한 탐구와 실험정신, 그리고 여자에 대한 배려, 과연 플레이보이 의원조라서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른 것 같다.
- 섹스 다이어트는 환상!
조사에 따르면 여자가 1회의 섹스에 소비하는 칼로리는 다음과 같다. 옷 벗기 10cal, 애무 30cal, 정상위 25cal, 기승위 25cal, 후배위 27cal, 오르가슴 100cal. 물론 이들 숫자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위에 나열한 표준치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하긴 곤란하다. 측정 방법에 따라 오차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그러나 다른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더라도 한 번의 섹스로 소비되는 에너지 양은 60~300cal라고 한다. 달걀로 환산해보면 1~5개. 결국 하루 종일 섹스를 하고 있어도 눈에 띌 만큼 체중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섹스를 하면 소비 칼로리 이상으로 피로감이 몰려오는 데, 사실은 섹스 도중에 뇌의 움직임이 지극히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즉, 섹스 후의 나른함은 근육의 피로가 아니라 뇌가 느끼는 피로인 것이다.
그래도 섹스 다이어트의 환상을 버리기 싫다면 이렇게 해보라. 파트너를 안고 뛰어가면서 하거나, 물 속에서 헤엄치며 할 것. 아니면 격렬한 로데오 경기처럼 ‘지독한 사랑’을 하는 것이다. 밥도 먹지 말고 말이다.
- 복상사, 여자는 안전한가?
복상사는 남자만의 일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물론 압도적으로 남자 쪽이 많다. 그러나 여자에게도 복상사의 위험이 있다. 남자 6에 여자 1의 비율이라고 한다.
똑같은 복상사라 해도 남자와 여자의 사인(死因)이 확연히 다르다. 남자의 복상사 사인은 심장병이 압도적으로 많아 70%가 넘는다. 다음이 뇌출혈이다(우리나라의 한 통계는 심장병 51%, 뇌출혈 47%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이 경우에도 심장병 쪽이 많다).
그런데 여자가 복상사했을 때는 뇌출혈일 경우가 심장병에 비해 4배 정도 높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절대적인 운동량이 많고, 선천적으로 혈압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남녀 관계에서 ‘남자는 심장이 우선하고 여자는 머리가 우선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죽음에도 해당되는 말인 듯싶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학부의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의 남자가 섹스를 하고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은 50만 분의 1. 심장병을 경험한 남자라도 완치한 사람의 경우는 섹스하고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은 50만 명에 10명이었다.
섹스 후 2시간 내에 죽은 사람이 이 정도니, 섹스 도중에 ‘복상사’하는 사람의 수는 더 적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동양인의 경우 복상사할 확률은 조금 더 높은 모양이다. 일본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복상사하는 사람은 1년에 10명꼴이었다. 1백만 명 중에 1백 명 정도가 복상사하는 셈이다. 그 원인은 심장마비가 60%, 뇌출혈이 43%였다.
여자의 경우 섹스로 죽을 확률은 남자보다 훨씬 낮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복상사로 죽은 여자의 확률은 남자의 약 43%. 사인은 남자와는 달리 뇌출혈이 80%를 차지해 심장마비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복상사는 카섹스 도중의 일산화탄소 중독, 남자의 무게로 인한 여자의 압사, 오럴섹스 중 남근이 목에 박혀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심장마비, 뇌출혈로 죽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서는 복상사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통계에 의하면 매춘부와의 관계, 첩과의 관계, 숨겨놓은 애인과 섹스를 할 때 복상사의 확률이 크단다. 그러기에 여러 선인이 바깥에서 딴짓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나 보다.
- 세상이 궁금해 죽을 것 같은 지식 파파라치
시시콜콜한 질문 하나에도 오묘한 진리가 숨어 있게 마련. 이 책에는 발췌 정리해 소개한 재미있는 성 이야기로 꾸며진 「섹스 상식 파파라치」는 물론 다양한 궁금증을 역사적인 사료나 과학적인 텍스트에 근거해 설명하고 있다. ‘질문은 엉뚱해도 대답은 정확해야 한다’는 믿음이 책 면면에 흐른다. 와우밸리 지음, 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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