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술 이야기

한방술의 기원과 병을 고치는 원리

문성식 2011. 7. 2. 14:20

 

한방술의 기원과 병을 고치는 원리
 
[특집] 웰빙으로 만나는 한잔 술로 건강에 취하다
 
 
술은 모든 약 가운데 으뜸이다

술은 중국 하(夏)나라 우왕 때 발명되었다고 전한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나쁜 기운이 때때로 이르렀을 때 복용하면 모두 낫게 된다’고 하였다. 또 ‘질병이 장과 위에 있으면 술이 다다를 수 있다.’고 하여 병을 치료하는데 술을 이용했다.

술의 발명은 한의학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술은 가장 오래된 흥분제이면서 동시에 마취제 역할도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혈맥을 잘 돌게 하고 비위 기능을 좋게 한다.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한기를 내쫓는 등의 효과도 가지고 있다. 약재를 만들 때에도 보조재료로써 중요하다.

의학의 ‘의(醫)’자에서도 의학과 술의 관계를 찾아 볼 수 있다. 한대(漢代) 허신의 <설문해자(設文解字)>에서 ‘의(醫)는 병을 치료하는 일이다. 유(酉)자를 쫓아 만들어졌다’고 했다. 유(酉)는 술을 담그는 용기를 표시한 상형 문자다.

의(醫)는 병이 들어 나는 신음이다. 이 두 가지 글자가 합쳐져 병을 치료하는 의(醫)의 모습이 되었다. 이러한 여러 정황들은 고대 의학에서 술을 약으로 사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의학의 큰 진보가 이루어졌음을 말해준다.

이 때문에 ‘술은 모든 약 가운데 으뜸이다(酒爲百藥之長)’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처럼 한방술 즉 약주(藥酒)는 예로부터 내려오던 한의학의 전통8제법(8가지 약을 만드는 방법)의 하나였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주제(酒劑)라 부른다.

시중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 탕제(탕제 역시 전통 8제법 중 하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술을 사용한다는 차이가 일반 탕제와의 다른 점이다. 술과 한약제가 배합되어 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진 것이다.

주제는 약의 효능과 술의 긍정적 효능이 합쳐져서 상승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가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주제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배합된 약물이 음용하는 사람에게 적합한가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사람이 모두 다르듯이 주제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르다. 치료목적의 한방술도 있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한방술도 있다. 각각의 목적에 맞게 분류돼 이용해야지 아무렇게나 주제를 음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음주가 나쁜 영향을 끼치는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한층 더 신경써야 한다.
        

 
이렇게 만든다

구입한 약재는 원래 형태보다 더 작게 분쇄한다. 술과 닿는 면적을 높여 더 잘 우러나오게 하려 함이다. 특히 씨로 사용되는 약재는 잘게 부수어 써야 술에 잘 녹아든다. 그러나 모든 약재를 잘게 부수어 사용하면 술이 탁해지며 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약재는 도매상에서 최소단위로 판매한다.  한 가지 한방술을 담기에는 많은 양이다. 담글 한방술을  서너가지 정도 미리 선정해 두고 구매하는 게 경제적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량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으나, 직접 보고 고르는 게 안전한다.  

술은 보통 알코올 도수 30%가 적당한데 건조되지 않은 과일에는 수분이 많으므로 희석된다. 30도 이상의 도수가 높은 술은 향은 좋지만 미각성분이 잘 우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맛이 없다. 용기는 밀봉이 가능한 유리제품은 어느 것이라도 괜찮다.

전시용이 아니라면 어두운 색의 용기가 좋다. 입구가 작을 경우는 약재를 넣고 빼기가 어렵다. 밀폐에도 신경 써야 한다. 술이 공기와 직접 접촉하면 산화가 진행돼 맛이 변한다.

한방술은 숙성기간을 거쳐야 하므로 바로 복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숙성기간 동안 오염과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서 섭씨 10~15도 사이의 음랭하고 건조한 곳을 택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며 휘발유, 화장품, 수증기 등의 자극성이 큰 물품이 있는 곳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사계절 모두 한방술를 담글 수 있지만 봄가을에 담은 한방술의 질과 양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렇게 마셔라

요즘 사람들은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술상에서 일반술을 찾는 사람보다 건강을 지키는 한방술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어지러울 정도로 마시거나 폭음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다음의 세 개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 번째, 양을 제한해야 한다. 한방술는 빨리 마셔야 하며, 또한 각 사람의 약을 받아들이는 능력과 목적에 근거해야 한다. 치료성 한방술의 복용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저녁으로 1회(10~30ml) 복용한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한방술의 용량을 일반인보다 조금 늘려서 사용하되 과량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노인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량을 줄여야 한다. 술을 마신 사람이 한방술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소량으로 시작해 요구량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늘린다.

두 번째, 시간을 정해야 한다. 매일 1~2차례 식전 혹은 잠들기 전에 복용한다. 이는 한방술의 약성이 신속하게 흡수되어 치료와 보건작용을 비교적 빨리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동시에 한방술은 따뜻하게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신체에 빨리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열성병을 한방술로 치료하고자 할 때에는 차게 복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세 번째, 치료용 한방술은 병이 낫는 즉시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치료용 한방술를 이용할 때에는 병이 낫는 것을 그 법으로 삼아야 하며 오래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한방술을 복용하는 것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일 년 사계절 동일하게 복용할 수 있다.

복용량은 당연히 제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을, 겨울에는 한번에 많이 여름에는 조금씩 복용한다.
        

[Tip] 이런 사람 한방술을 피해라

1 소화계통질병은 술을 금해야 한다.
한방술이 병세를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또한 간 내에 술 기운이 쌓이면 간세포에 손상을 주어 병을 심하게 한다.

2 고혈압 환자 같은 심혈관계통질병은 음주가 혈압상승을 야기함으로 피해야 한다.
동맥에 이상이 있는 심장병 환자의 음주는 장기간 많은 양을 복용할 시에는 관상동맥경화를 불러올 수 있다.
3 감기, 인후염, 기관염, 발열 등에는 병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4 중풍환자가 술을 과다복용하면 혈전형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고혈압, 동맥경화 환자가 음용하면 중풍의 발병률을 높이고 발병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5 골절과 타박상 후에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한방술을 음용하는데 조기에는 절대로 과량을 음용해서는 안 된다. 이는 회복능력에 영향을 주어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6 당뇨병 같은 내분비계통질병에서는 술을 금한다.

7 간질환자는 술을 마시면 간질발작이 유발될 수 있다.

8 만성질병을 앓는 사람은 절대 한방술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9 암환자는 음주를 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