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스크랩] "102 열두 사도에 대해 알고 싶어요(6)-요한 "

문성식 2010. 9. 2. 12:43

 

 

 교회상식, 교리상식

 

"[교회상식 교리상식- 102] 열두 사도에 대해 알고 싶어요(6)-요한 "

요한은 제베대오의 아들로서 큰(大)야고보의 동생입니다. 요한복음을 쓴 복음사가이며 신약성경 서간 3편과 묵시록의 저자이기도 한 요한에 대해 알아봅니다.
 
 ◇성경에서 본 요한
 요한은 성경의 12사도 명단 가운데서 시몬 베드로, 안드레아, 형 야고보와 함께 언제나 앞자리를 차지합니다. 마르코복음에서는 시몬. 큰야고보에 이어 세 번째로(마르 3,17), 마태오와 루카복음에서는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에 이어 네 번째로(마태 10,2; 루카 6,14) 등장합니다. 이에 비해 사도행전에는 베드로 다음 두 번째로 언급됩니다(사도 1,13). 이 사실은 12사도 가운데서 요한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큰야고보에 대한 설명에서도(979호, 7월 20일자) 언급했습니다만, 요한은 12사도의 으뜸인 시몬 베드로 및 형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을 지척에서 모신 제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다시 살리셨을 때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셨을 때에 그리고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실 때에도 이 세 제자만을 데리고 가셨습니다(마르 5,37 ; 루카 9,28; 마태 26,37). 예수님 지시에 따라 파스카 음식을 준비하러 간 제자도 베드로와 요한 두 사도였습니다(루카 22,8).
 이런 내용들은 예수님께서 12사도 가운데서 갈릴래아 호숫가의 고기잡이 출신인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 형제, 그 중에서도 특히 베드로와 요한을 얼마나 각별히 생각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베드로와 요한 두 제자에 대한 예수님의 각별함은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베드로에 대한 예수님의 각별함은 당신이 세우실 교회에 대한 책임을 맡기신다는 공적 차원을 띤다고 할 수 있겠지요. 베드로를 반석으로 삼아 교회를 세우고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맡기신다거나(마태 16,18-19), '내 양들을 돌보아라'하고 신신당부하시는 말씀에서(요한 21,15-19) 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요한에 대한 각별함은 좀더 개인적 차원을 지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후 만찬 때에 요한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은 것이나(요한 13,22),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요한에게 맡기신 것에서(요한 19,27)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 부활 후에도 두드러진 자리를 차지합니다. 예수님 무덤이 비었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무덤으로 달려간 사람도 요한이었고(요한 20,5), 갈릴래아 호숫가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알아보고 베드로에게 이야기해 준 제자도 요한이었습니다(요한 21,7). 그러나 요한복음의 저자인 요한은 자신의 복음서에서 '요한'이라는 말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만 밝힐 뿐입니다. 이는 요한의 겸손함과 함께 예수님께서 요한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또 요한이 예수님의 사랑을 얼마나 확신했는지를 드러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령강림 후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예루살렘 교회에서 지도자로서 전면에 나타납니다. 베드로와 함께 성전에 올라가다가 불구자를 고쳐주고(사도 3,1-10),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또 최고의회 앞에서는 담대하게 설교를 합니다(사도 4,1-22). 나아가 사마리아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안수를 통해 그곳 신자들에게 성령이 내리도록 합니다(사도 8,14-25). 바오로 사도는 이런 요한을 두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함께 "교회의 기둥"이라고 부르지요(갈라 2,9). 그러나 예루살렘 사도회의 이후 요한의 생애는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을 통해서는 자세히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파트모스 섬에서 유배 중에 묵시록을 썼다는 사실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묵시 1,9).
 
 ◇전승에서 본 요한
 2~3세기 그리스도교 저술가들이 전하는 기록들에 의하면 요한은 생애 후반기에 소아시아의 에페소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사도 요한이 복음서를 저술한 곳도 에페소로 알려져 있지요. 그리고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재위 81~96) 때에 파트모스 섬에서 유배생활을 했는데, 유배되기 앞서 로마에서 체포돼 펄펄 끓는 기름 가마 속에 던져졌으나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죽은 후 유배지에서 풀려난 요한은 에페소에서 살다가 트라야누스 황제(제위 98~117) 치세인 100년에 사망했습니다. 요한은 죽기 직전까지 제자들에게 "사랑하는 자녀들아 서로 사랑하라"고 끊임없이 말했다고 합니다.
 요한의 형 큰야고보는 사도들 가운데 제일 먼저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반면에 요한은 사도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요한이 죽지 않고 승천했다고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복음사가로서 요한을 나타내는 상징은 독수리입니다. 요한은 또 뱀이 있는 성작으로도 상징되는데 요한이 독이 든 잔을 받고 축복을 하자 독이 뱀으로 변했다는 전설에 따른 것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 자료출처: 평화신문 -

 

 

 

출처 : 가톨릭 영성의 향기 cafe
글쓴이 : 봄처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