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경의식
1 도량석(道場釋, 木鐸釋)
사찰에서 예불 전에 도량을 청정히 하기 위하여 행하는 의식이다.
도량이란 불도를 수행하는 장소 즉 절이나 포교당. 암자를 말한다.
대개 절에는 사원청규(寺院淸規)가 있어 대중들이 일정한 규칙 속에서 생활하기 마련이다.
저녁에는 10시에 자고 아침에는 3시에 일어난다.
잘 때는 취침 종을 울리고 아침에는 도량석을 하여서 잠을 깬다.
부전스님이 먼저 일어나 큰 법당에 향과 촛불을 켜고 삼배를 한 뒤
법당 앞으로 나와 목탁을 낮은 소리로부터
점차 높은 소리로 올렸다 내리는 것을 세 차례하고
목탁석에 맞추어 <천수경> <사대주> <약찬게> <참회게> <참선곡> 등
필요에 따라 택하여 송하면서 도량을 돈다.
선방에서는 조용히 목탁만 울려 잠을 깨우는 경향이 있고
<증도가(證道歌)>나 <금강경>을 많이 읽으며,
일반 사원에서는 종파에 따라 <화엄경약찬게> <보현행원품>을 외우고,
법화종에서는 <여래수량품>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외우며
어떤 데에서는 <지장보살츰부다라니(地藏菩薩讖부陀羅尼)>
<관음보살사십이수주(觀音普薩四十二手呪)>를 외우기도 한다.
법당을 돌아서 염불을 마칠 즈음에는 법당 앞 정면에 이르게 된다.
이때 목탁을 세 번 내리치고 마친다.
절 안의 대중들은 도량석을 듣고 모두 일어나 예불 준비를 한다.
인도에서는 처음에 석장(錫杖)을 울리며 돌았고
나중에는 방울.요령 등이 사용되다가 현재의 목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때 외우는 염불은 경.율.논의 어느것이나 좋다.
하루 일과 중 도량 내의 최초 의식으로 도량을 맑게 하고,
도량 안팎의 호법신장이 예불심을 일으키게 되어 모든 잡귀를 몰아내며,
주위의 짐승과 미물에 이르기까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로 들어가게 하는 자비스러운 뜻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새벽 3시에 도량석을 한다.
2 종송(鍾頌, 쇳송)
종을 치며 하는 독송으로 새벽종송(朝禮鍾頌)과 저녁종송(夕鍾頌)이 있다.
새벽종송은 도량석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작은 소리로부터
큰 소리로 점차 높이 울린 다음 게송을 하면서 종을 치게 된다.
그 의미는 아미타불의 위신력(威神力)과 극락세계의 장엄을 설하여
지옥의 고통 받는 유주무주의 중생들이 종송을 듣고서
불보살님께 귀의 발원하여 왕생극락하도록 구제하는데 있다.
저녁종송은 저녁예불 전에 타종 다섯 번을 하면서 송하는데
그 내용은 일체의 번뇌를 끊고 지혜를 길러 보리심을 냄으로써
지옥을 파하고 삼계를 벗어나 성불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종송은 게문(偈文)과 더불어 이를 송하는 음악적 의미를 중요시한 말이다.
예로부터 종송에는 경산송(京山頌)과 팔공산송(八公山頌)이 있었다.
경산송은 서울을 중심으로 행해지던 것으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고 하며,
팔공산송은 영남지역 등에서 행해지던 것으로
유연한 느낌을 준다고 하여 전통적으로 팔공산송이 유명하다.
파계사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오다가 오늘날에는 전해지지 않는다.
종송의 음률은 범패의 일종으로서
그 음악적 의미는 한국 전통음악의 특수한 선율을 지니고 있어 중요시된다.
3 조석예불(朝夕禮佛)
절에서 아침과 저녁에 부처님께 예배하는 의식으로
수행의 공식적인 시작이며 하루를 반성하고 마감하는 의식이다.
절의 모든 대중은 이 의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
먼저 아침예불 때에는 도량석을 돌 동안 대중은 모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법당에 들어가 우선 불전에 삼배를 드리고 조용히 앉는다.
도량석이 끝나는 것과 함께 낮은 소리로부터 종송이 시작되고
이어서 사물(四物)이 여법하게 울린다.
대개 북을 치고 대종을 아침 28회, 저녁 33회 타종하고 목어와 운판을 친다.
상단에 예불할 때에는 차나 옥수(玉水)를 공양하고 다게례(茶偈禮)를 한다.
다게례를 한 다음론 대중이 함께 예불문에 맞추어
삼보에 귀의한다는 장엄한 예불을 드리게 된다.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라는 지극한 마음으로
자기의 생명을 던져 불교에 귀의한다는 뜻으로
귀투신명(歸投身命).예불(禮佛).귀명정례 (歸命頂禮)라고 한다.
예불문의 내용은 삼보에 귀의하고, 문수보살.보현보살.지장보살에 귀의하고,
전등(傳燈)해 온 일체 선지식께 귀의하며,
그 덕을 찬탄하고 원을 세우며, 온 중생에 회향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어 축원문을 낭독하게 된다 ('축원'항 참조) 중단에는
대개 <반야심경>을 독송하여 끝나게 된다.
이후는 각 사찰에 맞게 참선과 정근 등 절의 일정에 따라 행한다.
저녁예불은 저녁종송을 하고,
오분향례에 이어 예불문에 맞추어 예불하고, 중단에는 <반야심경>을 하고 끝낸다.
아침예불에는 다게례, 저녁예불에는 오분향례를 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요즘은 아침예불에 오분향례를 하는 경우도 많다.
※ 1 다게례(茶偈禮) : 의식에서 차를 올리며 아뢰는 게송을 다게라 하는데
각 전(殿)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향수해례.소예참례.강원상강례 등에서는 '아금청정수(我今淸淨水)
변위감로다 (變爲甘露茶) 봉헌삼보전(奉獻三寶殿)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를 송하고,
관음예문례에서는 '금장감로다(今將甘露茶) 봉헌증명전(奉獻證明前)
감찰건간심 (監察虔懇心)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라고 송하고,
신중단에서는 '천정명다약(淸淨茗茶藥) 능제병혼침(能除病혼沈)
유기옹호중(唯冀擁護衆)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이며
또 삼보통청에서는 '공양시방조어사(供養十方調御士)
연양청정미묘법(演揚淸淨微妙法) 삼승사과해탈승(三乘四果解脫僧)
원수자비애잡수(願垂慈悲哀納受)'라고 송한다.
이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은 뜻이다.
저희가 이제 맑은 물을 我今淸淨水
감로다로 변하여서 變爲甘露茶
삼보전에 올리오니 奉獻三寶前
거두어 주시옵소서. 願垂哀納受
불교에서는 아침마다 부처님께 차를 달여 올린다.
그런데 그 차는 맑고 깨끗한 물을 떠다가
차를 달여 감로다로 만들기 때문에 '변위감로다'라고 하는 것이다.
조주(趙州, 778∼897)는 언제나 강물을 떠다가
백 가지 차를 달여 공양하였으므로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백 가지 풀 나무를 새롭게 맛을 내어 百草林中一味新
조주스님은 항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헌다하였네. 趙州常勸幾千人
돌솥에 강물을 펄펄 끓여 烹將石鼎江心水
모든 혼령들은 마시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라.願使亡靈歇苦輪
불가에서는 몸을 유택하게 하고 업의 불을 꺼서 각기 해탈을 얻게 하는 약으로서
향과 차를 사용하므로 등불과 향과 차를 3대 공양물로 치고 있다.
이것을 보고 듣고 마시는 이는 마음속의 간탐을 제거하고
더러움을 없애 원만한 상호를 갖추게 되며,
모든 공포를 여의고 열반적정을 얻어 맺혔던 목구멍이 확 트인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청정수를 떠다가 신께 바치나 불교에서는 차를 달여
부처님과 중생이 함께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관음보살은 이 물을 감로병에 담아 마군(魔軍)을 세탁하고
열뇌를 녹여 세상 사람들에게 청량한 서기를 얻게 하였다.
※2. 오분향례(五分香禮)
오분법신례.오분법신향례라고도 한다.
불자들이 부처님께 예배드릴 때 향을 꽂고 먼저 오분향을 한다.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광명운대(光明雲臺) 주변법계(周遍法界)
공양시방무량불법승(供養十方無量佛法僧)
헌향진언(獻香眞言) 옴 바아라 도비야 훔.
'계향'이란 윤리 도덕의 향이다.
부처님의 계를 서리처럼 청정하게 지키고 살면
그 몸에서 계의 향기가 쏟아져 나온다. '정향'이란 선정의 향이다.
선을 닦아 마음이 안정되면 평화스러운 향기가 그 몸에서 풍겨 나온다.
'혜향'은 지혜의 향이다.
보고 듣고 깨닫고 알아 정(正)과 사(邪)를 판단하고
어리석고 슬기로움을 가리게 되면 몸에서 저절로 지혜의 향기가 풍겨 나온다.
'해탈향'은 자유의 향이다.
업과 장애로부터 벗어나 언제 어느 곳에서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해탈지견향'은 일체 모든 것을 보는 대로 듣는 대로
대자유인이 되게 하는 능력을 가진 것을 말하니
해탈향이 자기 자신 한 사람의 경우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한다면
해탈지견향은 사회와 국가 전체가 그 영향을 받아 자유화되는 것을 말한다.
계(戒)에서 정(定, 三昧)이 생기고, 정에 의하여 지혜(慧)를 얻고,
지혜로써 해탈(解脫)에 도달하며,
해탈에 의하여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알게 된다.
부처님은 이 공덕으로 불신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를 오분법신(五分法身)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승.소승의 무량위 즉 부처님과 아라한들이 갖추는
다섯 가지 공덕인데 이 공덕을 다섯 가지 향에 비유한 것이다.
4 송주(誦呪)
불자들이 항상 외워야 할
불교의 게송(偈頌) 다라니(陀羅尼)를 말하는데 아침송주와 저녁송주가 있다.
원래 주(呪)란 범어 dharani의 번역으로 선법을 모두 지녀서 잃어버리지 않고
악법을 막아서 일어나지 않게 하는 부사의한 힘이 있고
또 이를 성취시킨다고 하여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독송한다.
그러므로 송주는 단순한 독송의 의미보다
독송에 신비한 효력을 더한 신앙적 의미가 있다.
대개 짧은 범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송주는 아침예불 때 독송하는 것으로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하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동.서.남.북.중 5방의 신중(神衆)을 안위시키는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경을 보기 앞서 마음을 가다듬는 게송인 개경게(開經偈),
불법의 법장을 여는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
이어 정본관자재보살여의륜주(正本觀自在菩薩如意輪呪),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佛頂心觀世音菩薩모陀羅尼),
불설소재길상다라니(佛設消災吉祥陀羅尼) 등을 독송한다.
저녁송주는 저녁예불 때 독송하는 것으로
정구업진언에서 개법장진언까지 하고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 등을 독송한다.
5 각단예불(各壇禮佛)
불보살께 예참하는 의식이다.
<석문의범(釋門儀範)>에 보면 큰 법당(大雄殿)에서 드리는 예불문과
각 전각(殿閣)에서 드리는 예불문이 있다.
큰 법당에서 드리는 예불문으로는 향수해례(香水海禮).오분향례(五分香禮).
칠처구회례(七處九會禮).사성례(四聖禮).대예참례(大禮懺禮).
관음예문례(觀音禮文禮) 등 아홉 종류가 나온다.
그리고 각 전단에서 드리는 예불문도 극락전(極樂殿).팔상전(八相澱).
약사전(藥師殿).용화전(龍華殿).대장전(大藏殿).관음전(觀音殿).나한전(羅漢殿).
명부전(冥府殿).신중단(神衆壇).산왕단(山王壇).조왕단(조王壇).칠성단(七星壇) 등이 있다.
향수해례란 연화장엄세계에 두루 계시는 모든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면서
15배의 절을 하는 것이고,
대예참례와 소예참례는 시방삼세 부처님의 명호와 이력을 낱낱이 부르면서 예참하는 것이다.
오분향례는 계향.정향.혜향.해탈향.해탈지견향의 오분향으로써
예불을 드리기 때문에 오분향이라 하는데
이것은 오분법신을 향에 비유한 것으로 인격형성의 다섯 가지 과정을 상징한 것이다.
칠처구회례는 <화엄경>에서 아홉 번 설법한 것(80권본 화엄경)을
낱낱이 기억하여 예배드리는 것이다.
사성례는 극락세계에 있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대세지.
일체청정대해중보살님께 예배드리는 것이다.
강원상강례는 학인들이 강의받기 전에 예배드리는 의식이다.
※ 1. 극락전(혹은彌陀殿): 극락전에서는 극락세계에 계시는
성현(주존불은 아미타불이며 좌우보처는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이다.)들을 모시고 예배드린다.
의식은 아미타 삼존불께 지심으로 귀의하는 예배를 하고 찬게를 한다.
'무량광중화불다(無量光中化佛多) 앙첨개시아미타(仰瞻皆是阿彌陀)
응신각정황금상(應身各挺黃金相) 보계도선벽옥라(寶계都旋碧玉螺)' 찬게를 하고
'고아일심귀명정례(故俄一心歸命頂禮)'하며 마친다.
※ 2. 팔상전: 팔상전에서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8가지 모습으로 나누어 그려 모시고
거기에 낱낱이 예배드린다.
석가모니불과 좌보처 화가라보살, 우보처 미륵보살께 예배하고 찬한다.
'진묵겁전조성불(塵墨劫前早成佛) 위도중생현세간(爲度衆生現世間)
외외덕상월륜만(巍巍德相月輪滿) 어삼계중작도사(於三界中作導師)'
※ 3. 약사전: 약사전에서는 동방만월세계 약사불을 모시고 예배드린다.
동방만월세계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와
좌보처 일광변조소재(日光遍照消災)보살,
우보처로 월광변조식재(月光遍照息災)보살께 예배드리고 찬한다.
'십이대원접군기(十二大願接群機) 일편비심무공결(一片悲心無空缺)
범부전도병근심(凡夫顚倒病根深) 불우약사죄난멸(不遇藥師罪難滅)'
※ 4. 용화전(혹은 彌勒殿): 용화전에서는 장차 오실 미륵보살님께 예배드린다.
현재 도솔천에 계시는 미륵존 여래불, 복록이 날로 수승하고
수량이 무궁하신 미륵존 여래불, 원력이 장엄하고 자비가 광대하신
미륵존 여래불께 예배하고 찬하여 마친다.
이외에도 대장전에서는 대장경을 봉안하고 예배드린다.
또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나한전(혹은 靈山殿, 應眞殿)은
십육나한.오백나한.천이백나한을 모신 곳이며,
명부전은 염라국의 십대왕과 지장보살을 모신 곳이다.
그리고 신중전에는 화엄신중을, 산왕단에는 산신을, 조왕단에는 조왕을,
칠성단에는 칠성을, 독성단에는 독성을,
현왕단(現王壇)에는 보현왕여래를 각각 모시고 예불을 드린다.
2.공양의식
1 불공(佛供)
부처님께 공경하는 마음으로 향.등불.꽃.차.과일 등의 공양물을 올리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에는 생존해 계신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을 올렸으나
입멸하신 후에는 부처님의 사리탑이나 불상.탱화 등을
숭배의 대상으로 하여 거기에 공양을 올렸다.
공양의식은 불공의대상에 따라 미타청(彌陀請).약사청 (藥師請).
미륵청(彌勒請).관음청(觀音請).지장청(地藏請)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각각의 부처님과 보살.호법신을 따로따로 모시어
공양을 청하는 것을 각청(各請) 이라 하고
이를 모두어 전체적으로 일컬어 제불통청(諸佛通請)이라 한다.
먼저 <천수경(千手經)>과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 개단진언(開壇眞言)
건단진언(建壇眞言)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을 외우고,
거불(擧佛)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유치(由致) 청사(請詞)를 한 뒤
꽃과 향으로 청하는 향화청 (香花請)을 하고,
다음에 부처님을 찬탄하는 가영(歌詠)을 한다.
진리를 안내하는 헌좌진언(獻座眞言)과 정법계진언을 하고 차를 올리는 다계를 한다.
그리고 진언으로써 공양을 권하는 진언권공(眞言勸供)을 하는데
공양물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낱낱이 소개해 올리고 인사를 드리는 예참을 한 뒤,
그 날의 초청 주인공의 명성을 칭송하는 정근을 한다.
공양이 다 끝나면 공양재자(供養齋者)를 찬탄하는 축원을 한다.
이것은 부처님 당시 공양청을 갔던 사람들이 불승들을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모시게 된 연유를 밝힌뒤 청공대중의 숫자를 아뢴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거불과 보소청진언.유치.청사도 모두 그러한 연유에서 발상된 것이다.
'거불'은 불타부중(佛陀部衆)과 달마부중(達磨部衆)과
승가부중(僧伽部衆)께 삼배의 예를 올리는 것이고,
'보소청진언'은 모시러 온 것을 아뢰는 것이다.
'유치'는 모시게 된 까닭을 밝히는 것이며
'청사'는 여러 불보살님께 공양받기를 받들어 청하는 내용이다.
끝으로 '축원'은 몇명을 중심으로 그들의 숫자와 소원을 아뢰는 것이다.
그리고 불공을 드리기 전에 <천수경>의 정법계진언을 외우는 것은
청공대중들을 모실 장소를 청결히 하고 거기에 단을 배설하고 건립한 것을 명시한 것이다.
'정삼업진언'은 몸과 입과 뜻을 청정히 하는 것이고, '개단진언'은 단을 건립하는 것이며,
'정법계진언'은 도량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사찰에서는 매일 아침 9시부터 11시 사이에 불공을 드리는데
이를 사시불공(巳時佛供)또는 사시마지(巳時摩旨)라 한다.
2 진언권공(眞言勸供)
불보살께 불공을 올릴 때 진언으로 공양을 권하는 것이다.
사다라니와 운심공양진언(運心供養眞言).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원성취진언(願成就眞言).보궐진언(補闕眞言) 등이 있다.
'사다라니'란 향기로운 음식들을 널리 나열해 놓고
그 음식공양이 원만히 성취되기 위하여
불보살의 특별한 가호를 기대하면서 외우는 진언인데
변식진언(變食眞言).시감로수진언(施甘露水眞言).
일자수륜관진언(一字水輪觀眞言).유해진언(乳海眞言)의 사다라니이다.
변식진언은 '나막 살바다타 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삼바라 훔'으로
한량없는 부처님의 자재한 위덕과 과명 및 뛰어난 묘력으로
음식이 갖가지로 변하게 되기를 기원하며 외우는 진언이다.
말하자면 불보살에게는 불보살대로, 사람에게는 사람대로,
아귀에게는 아귀대로 알맞도록 음식의 양과 질을 변하게 한다.
시감로수진언은 '나무소로바야다타아다야 다냐타 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사바하'로 음료수를 감로수로 되게 하는 것이고,
일자수륜진언은 '옴 밤밤밤밤'으로 음식을 질서있게 성향에 따라 먹게 하는 진언이며,
유해진언은 '나무사만다 못다남 옴 밤'으로
먹는 음식이 소화가 잘되어 젖처럼 되게 하는 진언이다.
운심공양진언은 '나막 살바다타 아제뱍미 새바모계 배약살바타캄
오나아제 바라혜맘 옴 아아나깜 사바하'인데 공양드실 마음을 내도록 하는 진언이다.
마음을 돌려 참회하고 공양의 뜻을 고하게 된다.
이것을 만약 현대 부폐식에 적용한다면 변식진언은
음식을 변하게 해서 먹게 가르치는 것이니,
사과는 깎아서 먹고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먹으며
회는 양념과 같이 먹어야 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시감로수진언은 음료수 먹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고,
일자수륜관진언은 죽.국.밥.떡.과자.차.과일 등을 순서에 맞게 먹도록 일러주는 것이다.
유해진언은 소화가 잘되게 하여 진짜 영양소가 되도록 일러주는 진언이다.
이렇게 준비가 다 되었으면 이제 접시를 들고 음식을 가져오도록 권하는 것이
운심공양진언이고,
이제 다 같이 공양을 들도록 권하는 것이
보공양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이다.
음식을 생각대로 더 많이 잡수시라고 하는 것이 출생공양진언(出生供養眞言) '옴'이고,
음식을 깨끗이 드시라고 일러드리는 거시 정식진언(淨食眞言) '옴 다가바라 훔'이다.
다 잡수셨는지 여쭈어 확인하는 것이
보회향진언 '옴사마라 사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가라바 훔'이고,
부족한 것이 없는지 여쭙는 것이 보궐진언 '옴 호로호로 사야목계 시바하'이다.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것이 원성취진언 '옴 아모카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훔'이다.
3 축원(祝願)
축원은 삼보에 귀의하고 지금까지 닦아 온 공덕을 보리와 중생과 실제에 회향하여
부처님의 본원과 공양자의 소원이 속히 성취되기를 염원하는 의식이다.
그러므로 불교의 축원은 무조건적인 기복이 아니라 예불과 예참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과 몸을 청정히 하고 난 후에 불보살님의 가피를 발원하는 것이다.
여기에도 자신만의 안위와 이익이 아니라 일체공덕을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고
자타가 더불어 이익과 행복을 추가하는 발원이다.
아침 저녁으로 하는 예불 때 드리는 행선축원(行禪祝願)과 각단의
불공 때 드리는 각단축원(各壇祝願)이 있다.
행선축원도 여러 양식이 있으나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조석으로 향과 등불을 불전에 살라 朝夕香燈獻佛前
삼보께 귀의하여 부처님께 예배하오니 歸依三寶禮金仙
나라간 안녕하고 전쟁은 소멸하여 國界安寧兵革消
천하가 태평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소서. 天下太平法輪轉
원하옵건대 저희들이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願我世世生生處
항상 반야지혜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게 하시고 常於般若不退轉
석가모니 부처님의 용맹한 지혜를 얻고 如彼本師勇猛智
노사나불의 큰 깨달음을 얻게 하시며 如彼舍那大覺果
문수보살의 큰 지혜를 찾게 하시며 如彼文殊大智慧
보현보살의 광대한 원행과 如彼普賢廣大行
지장보살의 가없는 몸과 如彼地藏無邊身
관세음보살의 삼십이응신을 如彼觀音三二應
시방세계 어디든지 나투지 않음이 없으시어 十方世界無不現
널리 중생들을 무위도에 이끌게 하소서. 普令衆生入無爲
나의 이름 듣는 이는 다 삼도의 괴로움 여의고 聞我名者免三途
나의 모습을 보는 이는 다 해탈을 얻게 하소서. 見我形者得解脫
이와 같이 교화하여 무량토록 제도하여 如是敎化恒沙劫
구경에는 부처님과 중생 이름조차 없어지이다. 畢竟無佛及衆生
산문은 조용하고 엄숙하여 근심 걱정 여의고 山門肅靜絶悲憂
절에는 재앙이 영원히 소멸하며 寺內災厄永消滅
땅과 천룡이 삼보를 옹호하며 土地天籠護三寶
산신과 국사는 정상을 도우소서. 山神局司補禎祥
꿈틀거리는 미물까지도 피안에 오르게 하시고 蠢動含靈登彼岸
세세생생 항상 보살도를 행하여 世世常行菩薩道
구경에는 일체종지를 이루고 究竟願成無上覺
큰 반야지혜 이루어지이다 摩訶般若波羅蜜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南無釋迦牟尼佛 南無釋迦牟尼佛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南無是我本師釋迦牟尼佛
각단축원은 각단에 예배하고 예배하는 사람의 원에 맞게 축원하여
부처님의 가피력과 호법신중의 가호를 입게 하는 의식이다.
상단축원의 내용은 '시방의 불보살님께 우러러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 찬탄하고,
부처님의 자재하신 방편으로 고해중생을 살피셔서
간절히 부처님의 은혜를 청하는 어느 도량 누구누구 등이
세세에 지은 악업을 모두 소멸하고 소원을 성취하게 하시며,
마음속에 자비광명 으로 임하사 공덕의 등불이 되게 하소서.'라고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각 재와 제사에 행하는 영가축원(靈駕祝願)이 있는데 대상이 영가이고,
그 내용이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중단축원(中壇祝願)은 화엄회상 모든 현성께 청하여
모든 곳에 신통한 힘을 내시어서 지극한 마음으로 청하는
어느 도량 누구누구 등을 가호하셔셔 모든 재난을 없게 하고
바라는 바가 원만히 성취되도록 원하는 것이다.
제목 : 각단불공(各壇佛供)
각각의 불보살님을 청하여 공양드리므로 각청(各請)이라고 한다.
그 대상에 따라 미타청.관음청.약사청.지장청.나한청.칠성청.
신중청(중단권공과 동일).산신청.조왕청.독성청 그 밖에 여러 청이 있다.
의식절차는 거의 비슷하고 각청의 대상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의식으로 바꾸면 된다.
※ 1. 미타청(彌陀請): 거불(擧佛)은 극락도사 아미타불과
좌보처 관세음보살, 우보처 대세지보살께 예배한다.
유치(由致)에서 아미타불께 누구누구가 무슨 연유로 청하는지를 아뢰며,
청사(請詞)에서 청하는 말씀을 드린 후 향과 꽃으로 청하는 향화청(香花請)을 한다.
자리로 안내하는 헌좌진언, 법계를 정각하게 하는 정법게진언을 하고,
차를 드리는 다게를 한다.
진언권공에서는 나열된 공양을 권하고 변식진언으로
드시기에 알맞은 법식으로 변화하게 한다.
공양은 시감로수진언. 유해진언.운심공양진언에 이어
공양예불을 드리고 보공양진언.보회향진언.
원성취진언.보궐진언을 한후 아미타불정근을 한다.
이어 아미타불본심미묘진언을 하고 축원하여 마친다.
약식은 거불.유치.향화청.가영(歌詠)으로 하는 수도 있다.
※ 2. 관음청(觀音請): 거불은 원통교주 관음보살,
도량교주 관음보살, 원통회상 불보살께 예배한다.
유치에서 관음보살께 누구누구가 무슨 인연으로 청하는지를 아뢰고
청사.향화청 등은 미타청에서와 같고 다만 공양문에서
'지심정례공양 (至心頂禮供養) 보문시현(普門示現) 원력홍심(願力弘深)
대자대비(大慈大悲)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지심정례공양 심성구고(尋聲求苦) 응제중생(應諸衆生)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지심정례공양 좌보처 남순동자(南巡童子) 우보처 해상용왕(海上龍王),
유원(唯願)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수차공양(受此供養)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라고 하고
정근은 관세음보살정근을 한다.
※ 3. 지장청(地藏請): 거불은 유명교주이고 남방화주이며
대원본존 지장보살께 예배하고 유치를 하여 연유를 아뢴 다음,
공양을 청하는 청사를 한다.
이하는 미타청과 같고 공양의식만 지장보살 공양의식에 따라
지장원찬(地藏願讚) 이십삼존(二十三尊) 제위여래불과 지장보살
그리고 좌우보처 도명존자(道明尊子) 무독귀왕(無毒鬼王)에 공양한다.
정근에는 지장보살정근을 한 후 축원하고 마친다.
※ 4. 신중청(神衆請): 거불은 금강회상(金剛會上)불보살과
도리회상(도利會上) 성현중(聖賢衆)과 옹호회상(擁護會上)
영기등중(靈祇等衆)께 예배한다.
예적대원만다라니(穢跡大圓滿陀羅尼)를 한다.
십대명왕본존진언.소청삼계제천진언.보소청진언.유치에서
헌좌진언까지 하고 정근은 화엄성중을 한다.
정법계진언.다게. 진언권공.변식진언.유해진언까지 하고 예참(禮懺)을 한다.
보공양진언.금강심진언을 하고 향화청.가영.축원을 한 후 마친다.
※ 5. 중단권공(中壇勸供): 다게를 하고 예배공양을 하는데
욕계.색계 모든 천중과 팔부사왕중(八部四王衆)과
호법선신중(護法善神衆)들께서 자비로 도량을 옹호하고
모두 함께 보리심을 내어 불사를 베풀고 중생을 제도하시길
특별히 향.등불.다과.쌀 등으로 공양한다.
다음에는 보공양진언. 금강심진언을 하고 예적대원만다라니를 한다.
항마진언. 제석천왕본존진언을 하고 십대명왕본존진언.
소청팔부진언.보회향진언.원성취진언.보궐진언.탄백(嘆白)을 하고 축원하여 마친다.
탄백이란 화엄성중을 찬탄해 아뢰는 게송으로 다음과 같다.
화엄성중 지혜로운 영감이 밝아서 華嚴聖衆慧鑑明
사주의 인간사를 한꺼번에 아시고 四洲人事一念知
중생을 아기처럼 사랑하시니 哀愍衆生如嫡子
그러기에 제가 이제 경례드립니다. 是故我今恭敬禮
3.수행의식
1 수계의식(受戒儀式)
계(戒, sila)란 삼장 중 율장에서 설한 것으로 잘못된 것을 막고
악을 그치게 하여 날로 선을 증장시킨다고 하여
계학.정학.혜학의 삼학 중에 계학에 넣어 중시하고 있다.
계의 양상에 따라 소승계와 대승계가 있고 대승계에는 삼귀계(三歸戒).
삼취정계(三聚淨戒;섭율의계.섭선법계.섭중생계).
십중금계(十重禁戒) 48경계 등의 재가계와
비구의 250계.비구니의 348계.사미계.사미니계가 있다.
계를 받기 위해서는 3사(師) 7증(證)의 덕이 높은 스님을 모신다.
삼사란 계를 주는 계화상(戒和尙, 戒師)과 계단에서 구족계를 받는 이에게
지침이 되는 스님인 갈마사(갈磨師;소승에서는 학덕과 법랍을 갖춘 스님으로 하고
圓頓敎에서는 문수보살을 갈마사로 삼기도 한다.)
그리고 수계하는 제자의 위의 작법 등을 가르쳐 주는 스님인
교수사(敎授師)를 말하며
칠증은 덕이 높은 일곱 분의 스님으로서 수계를 증명해 주는 법사다.
절차는 계를 받기 전에 하는 예경으로 정구업진언.거불.보소청진언을 독송하고
유치에서 수계의 취지를 부처님께 아뢰고,
부처님께서 강림하셔서 증명해 주시고 공양을 받으시라는 청사로부터
헌좌진언.정법계진언.다게까지를 한다.
설계(說戒)에서는 계사가 계단에 올라 계를 주는데 먼저 계를 받아
불퇴전하라는 법문의 청사를 하는 중에 수계자는 불전에 분향 삼배하고,
국가에 삼배하고 이어 부모에 삼배하고 무릎 꿇고 앉는다.
이어 출가자는 속의(俗衣)를 벗고 부모에 재차 허락을 청하는
삼배를 하고 수계사가 승려가 될 뜻을 묻는 데에 답한다.
승명 (재가자는 佛名)을 받고 가사를 받은 다음 계를 받는다.
계를 받을 때는 한 조목 한 조목씩 설하여 받게 되며 다 받았으며
회향게를 하여 수계의식을 마친다.
다음에는 낳아서 출가시켜 준 부모에게 배례하며 부모는 반배례를 하고
이어 불전에 상공축원을 한다.
이 중에서 각각 맞는 계를 받고 그에 따라 절차도 가감한다.
2 청법의식(請法儀式)
불자가 법사님께 법을 청하는 의식이다.
<사분율(四分律)>에서는 옷을 걷어붙인 사람, 가사를 목에 두른 사람,
머리를 덮은 사람, 뒷짐지고 있는 사람, 가죽신.나막신을 신고 있는 사람,
수레나 말.코끼리 등을 타고 있는 사람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라고 하였고,
또한 청법자가 앉아 있는데 설법자는 서 있거나,
청법자가 누워 있는데 설법자가 앉아 있으면
설법하지 말고(환자나 부득이한 경우는 제외)
청법자는 높은 자리에 있는데 설법자는 낮은 곳에 있을 때
청법자는 자리에 있으면서 설법자는 자리가 아닌 곳에 있을 때
청법자는 앞서가고 설법자가 뒤서갈 때 법을 청한다든지
청법자는 길에 있으면서 설법자는 길 아닌 곳에 있다든지 하면
법을 설하지 말라고 하였다.
또 <사미율의(沙彌律儀)>에서는 청법자는 시간에 맞추어 법당에 들어가
의복을 정돈하고 단정히 앉아 쓸데없는 이야기나
큰 기침소리를 내지 말고 법문을 들으라고 하였다.
법문을 청할 때에는 대중이 다 같이 일어나
삼배의 예를 올리면서 간청의 송(頌)을 한다.
이 경전의 깊고 깊은 뜻을 此經甚深意
대중들이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으니 大衆心渴仰
오직 원컨대 법사님께서는 惟願大法師
널리 중생을 위해 설법해 주소서. 廣爲衆生說
요즈음은 이 말을 해석하여,
'덕 높으신 스승님 사자좌에 오르사 사자후를 합소서.
감로법을 주소서. 옛인연을 이어서 새인연을 맺도록
대자비를 베푸사 법을 설하옵소서!'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법사는 법단에 올라 다음과 같이 설법을 시작한다.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我有一卷經
종이와 먹으로 이루어 지지 않았네. 不因紙墨成
한 글자도 쓰지 않으나 展開無一字
항상 대광명을 놓고 있도다. 常放大光明
3 결제(結制)/해제(解制)의식
출가수행승들이 일정기간 동안 교화행을 중지하고
수행처에 머무는 것을 안거(安居)라고 하고,
이 안거에 들어가는 것을 결제, 안거를 끝내는 것을 해제라 한다.
안거는 범어 varsa의 번역으로 결제의 뜻이다.
인도의 수행자들은 여름의 우기에는 활동에 제약이 있고,
이때 무의식적으로 저질러지는 살생을 막기 위해
일정한 수행처에 모여 출입을 삼가하였다.
남방불교에서는 여름 한차례만 하는데
북방 불교에서는 여름 3개월의 하안거(夏安居)와
겨울 3개월의 동안거(冬安居)가 있다.
결제와 해제의 시기에 관해서는
<행사초(行事초>에 4월 16일 결제하여 7월 15일에 해제한다고
한 것을 따라 하안거로 삼고 있고,
10월 16일 결제하여 이듬해 1월 15일 해제하는 동안거를 채택하여 행하고 있다.
안거기간 중에는 한곳에서만 수행하도록 되어 있고
몇 안거를 지냈느냐가 승려의 이력이 된다.
안거는 각 본산의 사찰별로 시행하는데 대중은 대분심(大憤心).
대포고(大怖苦).대용맹(大勇猛).대정진(大精進)만으로 수행하라는
내용의 간단한 법요식을 갖고 안거에 들어간다.
결제방을 작성할 때는 안거자 명단과 안거 중 맡는 소임을
증명(證明).회주(會主). 선덕(善德)에서부처 찰중(察衆).입승(立繩).
유나(維那)에 이르기까지 각각 정하고 결제일을 명기한다.
안거중 부득이한 경우 7일 간의 출타가 가능하지만
만약 이 기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파화합승(破和合僧)과
마찬가지로 법랍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안거를 충실히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사분율>에서는 밝히고 있다.
이 안거중에는 좌선.간경 등의 수행.정진에 몰두한다.
해제일은 바로 백중(百中)인데 안거를 끝내고
그 동안의 수행을 스승께 물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은 바를 대중에게 알리기도 하여 백중일(白衆日)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4 강원상강례(講院上講禮)
불교전문 강원에서 불경을 강의하기 전에 행하는 의식으로 대웅전에서 행한다.
불교의 은혜를 입게 해 주신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
아미타불.미륵불 및 경의 제불보살님께 예배하여 고마움을 표시하고,
불경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제론의 결집상사.번역주.경론의 소초주(疏초主)께도
예배하고 앞으로의 강의가 보다 훌륭하고 법답게 성위되기를 발원한다.
먼저 종을 한 번 쳐서 의식의 시작을 알리고
게송을 창(唱)한 후 다시 종을 쳐서 다게를 한다. 다음 거불이 있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에서부터 당래교주 미륵보살까지와
강론의 대상이 되는 경전들이 설해진 화엄회상.
법화회상.원각회상. 능엄회상.반야회상의 불보살을 부른다.
이어 기신론주 마명보살. 결집상사 아난해보살.
번역주 삼장법사.주석서를 쓴 모든 조사들을 찬탄한다.
예배문 중 도량교주 관세음보살과
유명교주 지장보살을 할 때는
종을 한번 쳐서 그치고 회향하여 끝낸다.
4.점안/이운의식
1 점안의식(點眼儀式)
불교신앙의 대상에다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의식으로
개안의식(開眼儀式)이라고도 한다.
불상이나 불화.만다라.석탑.불단 등을 새로 만들거나 개수 하였을 때
반드시 이에 공양하고 불구(佛具)의 근본서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법하게 점안의식을 행한다.
<석문의범> 점안편에는 불상점안과 나한점안.시왕점안.천왕점안.
조탑점안.가사점안등 예닐곱 가지가 나온다.
모든 불상이나 탑은 종이.돌.천.나무의 천연물에 불과하다.
그 자연물에 조각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을 하면 일종의 예술품이 된다.
그런데 예술픔을 신앙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살아 계실 때의 불보살의 위신과
영감을 불어 넣게 되면 같은 돌.나무.천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는 부처님의 영험과 신통력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불구에는 가능한 한점안의식을 베푼다.
※ 1. 불상점안(佛像點眼): 불상의 점안에는 팔부신장을 청하여
도량을 옹호하게 하고 시방의 불보살님께
오늘의 불상.탱화에 대한 내력을 설명한다.
도량을 청정히 한 다음 부처님부와 연화부.금강부 등을 초청하여
오늘 이 도량에서 점안을 거행함을 아뢰고 증명해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한다.
육안.천안.혜안.법안.불안.십안.무진안을 원만히 성취하도록 빌고 권공.예배한다.
오색실을 사용하여 부처님의 천안통과 천이통.타심통.신족통.숙명통.누진통.
신통력.용맹력.자비력.여래력이 청정하게 성취되기를 기원한 뒤
불상의 눈을 붓으로 그리게 된다.
개안광명진언(開眼光明眞言). 안불안진언(安佛眼眞言).관욕진언(灌浴眞言).
시수진언(施水眞言).안상진언(安相眞言)등으로 부사의한 힘을 얻게 된다.
나한점안.사천왕점안.시왕점안 등도 불상점안에 준하여 행하며,
다만 상호의 특징에 따라 발원이 다르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삼신불께 증명을 받는 불상증명창불로 마친다.
※ 2. 조탑점안(造塔點眼): 탑을 조성하면 불상과 마찬가지로 점안을 한다.
점안의식은 불상점안과 같다.
유치에서 오색사리를 칠보함에 넣어 몇 층 무슨 탑 속에 넣으니
삼신(三身) 사지(四智)와 오안(五眼) 십호(十號)를 구족하여
시방 삼보같이 영험있는 탑이 되기를 빈다.
※ 3. 가사점안(袈裟點眼): 가사는 법을 설할 때 착용하는 법의(法衣)로
여법한 점안절차를 거쳐야만 비로소 법을 설하는 권위를 얻게 되고
부처님을 대신하여 지와 덕이 갖추어진 정의(淨衣)가 될 수 있다.
점안절차는 거불에서 법신.보신.응신의 삼신불께 예경하고
보소청진언을 한 다음 유치를 한다.
여래상복(如來上服)에 보살의 큰 옷을 입은 자는 능히 큰 복전이 되므로
시방삼세 모든 불보살의 증명을 구해 점안한다. 팔부신장이 항상 옹호한다.
발원자에게는 천 가지 재해가 소멸되고
조성자에게는 백 가지 복이 일어난다고 찬탄하고
일심으로 제불보살을 청하여 증명하기를 아뢴다.
이어 헌좌게. 다게.진언권공을 한 다음
가사정대게(袈裟頂戴偈)를 하고 가사를 받는다.
정대게에 보면, '어진 마음 청정한 손으로 모든 중생을 섭취하여
일체 액난 중에서 구해 안온하게 하고저 이 복전을 지으니
살아서는 재해가 없어지고 오곡이 풍성하며
죽어서는 왕생극락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어 가사이운을 하고 가사통불문을 하고 3화상(指空.癩翁.無學)을 청하여
증명을 받고 가사점안 피봉식으로 가사점안이 끝난다.
2 이운의식(移運儀式)
일정한 장소에 안치되어 있는 괘불이나 가사.사리 등을 의식집행을 위해서
다른 장소로 옮길 때 행하는 의식이다.
그 종류로는 괘불이운.불사리이운.승사리이운 금은전이운.
경함(經函)이운.법신이운.시주(施主)이운 등이 있다.
※ 1. 괘불이운(掛佛移運): 괘불이운은 재 등을 위해서
괘불을 내어 걸 때 행하는 의식이다.
우선 팔부신중들이 와서 도량을 옹호하는 옹호게(擁護偈)를 하고,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는 찬불게(讚佛偈).출산게(出山偈)를 하고,
염화게(염花偈)를 한 뒤 꽃을 뿌리고 '나무영산회상불보살'을 3회 염한다.
등상게(登床偈).사무량게 (四無量偈).영산지심(靈山至心)으로 귀의정례하고,
헌좌게(獻座偈)로 좌를 마련하고, 우선 차를 올리는 다게를 한다.
수설대회소(修設大會疏)를 읽어 괘불을 하게 된다.
이후의 절차는 각각의 재의식을 따라 행한다.
※ 2. 가사이운: 처음에는 옹호게를 하고 다음에 가사송(袈裟頌)을 한다.
'불조전래지차의(佛祖傳來只此衣) 아손천재신귀의(兒孫千載信歸依)
열봉조엽분명재(裂縫條葉分明在) 천상인간하자희(天上人間荷者稀)'을 한다.
꽃을 뿌리고 법고를 3번 치고 요잡(繞잡)한 후 헌불게.헌좌게.다게를 하고 마친다.
※3. 불사리이운: 옹호게는 시방의 모든 현성과 범천왕,
도량의 팔부신중을 청해 옹호케 하고, 사리게를 하여 부처님 사리를 찬탄하고,
염화게를 하고 꽃을 부리며 부도에 이른다.
헌좌게로 좌를 마련하고 차를 마련해 사리탑에 드리는 다게를 하여 마친다.
고승사리이운은 행보게(行步偈)로 '정대낭함입보련.
선동전인범륜수(仙童前引梵倫隨).악음찬패헌산학(樂音讚唄獻山壑)
화우종천만점수(花雨從天滿點垂)'를 하고 등상게.헌좌게. 다게를 하여 마친다.
※4. 금은전/경함(經函)/법사/시주이운:금은전이운은
이운게.헌전게를 하여 각기 해당되는 시왕께 금은전과 경전을 바친다.
경함이운도 마찬가지로 이운게. 동경게(動經偈)를 한다.
법사이운은 종을 치고 바라를 울린 뒤 칠보게.입산게를 외우고
헌좌게를 하여 자리를 드린 뒤 차를 올리는 다게를 하고
등상게로 상에오르고 좌불게(坐佛偈)를 한다.
시주이운은 옹호게.헌좌진언.다게.행보게레를 하고
꽃을 뿌린 뒤 인로왕보살을 3번 찾고 염화게를 한다.
그리고 요잡 축원하여 마친다.
5.장례/천도의식
1 시다림(尸陀林)
죽은 이를 위해 장례전에서 행하는 의식이다.
원래 인도의시타림(sita-vana, 寒林)에서 연유한 말로
추운 숲, 시체를 버리는 곳이란 뜻이다.
왕사성 옆에 있던 곳으로 죽은 시신을 이 숲에 버리면
독수리 떼들이 날아와 먹어 치우는 조장(鳥葬)에서 유래한 말이다.
뜻이 바뀌어 우리나라에서는 망자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시다림이라고 하고 이를 시다림법문이라 한다.
신라시대 이후로 관습화되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성행하였고
오늘날에도 불자들의 가정에서 관습으로 행해지고 있다.
<석문의범>에 보면 사람이 죽으면 영단과 오방번을 설치한 뒤 오방례를 올린다.
그리고 무상계를 일러주고 입관하기 전에 삭발.목욕의식을 행해 준다.
경은 보통 <금강경> <반야심경> 등을 독경하고
아미타불이나 지장보살을 염송한다.
오방례(五方禮)란 동.서.남.북.중앙에 있는 화장세계 노사나불과
동방 만월세계 약사불과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불과
남방 환희세계 보승불, 북방 무우세계 부동존불(不動尊佛)께
예배드리고 영가를 부탁하는 것이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극락세계가 일정한 장소 한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방세계 어느 곳이나 부처님 없는 곳이 없으나
특히 오방세계의 관념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오방 부처님을 안내해 주고
어느 곳으로 가든지 걱정하지 말고 그곳의 부처님께 귀의하도록 일러주는 것이다.
무상계는 무상의 원리를 깨닫도록 법문을 일러주는 것이다.
삭발.목욕편에 이어 세수. 세족으로 유체를 청결히 하고
속옷과 겉옷을 입혀 주는 착군(着裙)과
착의.복건을 쓰는 착관(着冠)을 행하고 정좌시식이 있다.
모든 의식을 집행할 때에는 거기에 알맞은 법문이 있게 되는데
정좌편에서는 '영가시여! 신령스러운 빛이 홀로 드러나
근진(根塵)을 벗고 또렷하게 나타나 있으니 문자와 언어에 구애될 것이 없다.
참다운 성품은 물듦이 없이 본래부터 원만하니
단지 망념만을 여의면 곧 부처님의 경지이다.'라는 법문이 있고
안좌게를 한 후 입관하게 된다.
영결식을 한 뒤 화장장이나 매장장에 이르는 의식을 함으로써 시다림을 완수하게 된다.
2 영결식(永訣式)
죽은 사람을 전송하는 의식으로 발인식(發靷式)이라고도 한다.
임시로 단을 만들고 제물을 정돈한 뒤
영안실에 모셨던 영구를 모시고 나와 제단 악에 모신다.
법주가 12불을 외우면서 극락세계 아미타불과
좌우보처 관음.세지 대성인로왕보살들께 예불을 하고 제문을 낭독한다.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 재자(齋者) 누구누구는 삼가 다과의 전을 올려
모당 대화상을 청하오니 이 자리에 내려오셔서 저희들의 정성을 받으소서.
몸은 부평초와 같아 소리를 질러도 들을 수 없게 되었으니
효도와 신찬(神贊)의 정성도 효험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주가 잔을 올리면 법주가 착어를 한 후 '보방광명향장엄(普放光明香莊嚴)
종종묘향집위장(種種妙香集爲帳) 보산시방제국토(普散十方諸國土)
공양일체대덕존(供養一切大德尊)' 등을 하며
다장엄(茶莊嚴).미장엄(米莊嚴)을 통하여 영가와 고혼들께 올리고
'법력난사의(法力難思議) 대비무장애(大悲無障애) 입립변시방(粒粒遍十方)
보시주법계(普施周法界) 금이소수복(今以所修福) 보첨어귀취(普沾於鬼趣)
식이면극고(食已免極苦) 사신생락처(捨身生樂處)' 법문을 일러준다.
대중이 다같이 <반야심경>을 독송한 뒤 추도문을 낭독하고
동참자들이 순서대로 소향한다.
소향은 먼저 상제부터 하여 가까운 일가친척 친지 순으로 하고
꼭 올려야 할 분이 있으면 잔을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의 장례식은 개식.삼귀의례.약력보고.소향.헌다.독경.추도의노래.
발원문 낭독.사홍서원의 순서로 하기도 한다.
발인재가 끝나면 인로왕번을 든 사람이 앞장서고
명정.사진.법주.상제.일가친척.조문객의 순으로 따라간다.
3 다비의식(茶毘儀式)
불교 장례의식 가운데 특히 화장(火葬)의식을 이르는 말이다.
범어 jhapita로서 사비.사유.사비다라 음역하고
분소(焚燒).연소(燃燒)라 번역하니 곧 시체를 화장하는 일이다.
다비는 나무와 숯.가마니 등으로 화장장을 만들고
거기에 관을 올려 놓은 뒤 거화편을 외운다.
'이 불은 삼독의 불이 아니라 여래일등삼매(如來一燈三昧)의 불이니…,
이 빛을 보고 자성의 광명을 돌이켜 무생을 깨달으라.'
불은 5월.9월에는 서쪽부터 거화하고 2월.6월.10월은 북쪽부터 놓으며
3월.7월.11월에는 동쪽에서부터 놓고 4월.8월.12월에는 남쪽에서부터 놓는다.
불이 타면 미타단에서 불공을 드리고 영가를 일단 봉송한 뒤에
위패를 만들어 창의(唱衣)한다.
시신이 어느 정도 타면 뼈를 뒤집으며 기골편(起骨篇)을 하고
완전히 다 타서 불이 꺼지면 재 속에서 뼈를 수습하며
습골편(拾骨篇)을 하고, 뼈를 부수면서는 쇄골편(碎骨篇)을 하고,
마지막 재를 날리면서 산골편(散骨篇)을 한다.
'한번 뒤집으니 허망한 몸뚱이가 마음대로 구르며 찬바람을 일으킨다.
취해도 얻지 못하고 버려도 얻지 못하니 이것이 무엇인가.
뜨거운 불 속에 한줌의 황금뼈를 이제 쇠소리가 찡그렁하며
뼈들을 부수어 청산 녹수에 뿌리노니
불생불멸의 심성만이 천지를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렇게 법문을 외우면서 환귀본토진언(還歸本土眞言)
'옴 바자나 사다모'를 하여 마지막으로 보련대(寶連臺)에 오르도록 권한다.
법신은 온 세계에 가득 차서 法身遍滿百億界
인간과 천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普放金色照人天
물 따라 달 그림자 못 속에 나타나듯 應物現形潭底月
바른 몸을 연대에 앉히소서. 體圓正坐寶蓮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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