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술 이야기

황사 잠재우는 봄 차

문성식 2011. 2. 18. 03:39

 

봄바람에 날아오는 황사에는 중국 공업지구에서 섞인 아황산가스나 석영,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는 물론 다이옥신까지 포함되어 있다. 황사 먼지를 마시면 점막이 자극되고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 이때는 차 한 가지라도 황사를 물리치는 똑똑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재료의 분량은 2인분 기준입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중에도 황사 부작용을 잠재우는 차 재료가 많다.
외출 후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구기자차나 모과차를 마셔본다. 구기자차는 원래 만성적인 기침 증세에 처방으로 쓰이는 차고, 모과차는 목이 간질간질할 때 마시면 기관지를 편안하게 해줘 겨울에도 많이 마신다.

황사로 피부 트러블이 심해졌다면 오미자차를 권한다. 오미자는 피부의 면역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기침 증세를 완화하는 역할도 하는 똑똑한 차다. 황사 속 중금속이 몸에 축적되는 것이 걱정된다면 검은콩차와 생강 대추차에 주목할 것. 검은콩을 마른 팬에 볶아 감초, 물과 함께 끓여 뜨겁게 혹은 차갑게 마시면 체내 유해물질을 걸러주고 목이 잠기는 증상도 없애준다. 생강 대추차는 모공을 열어 탁한 기운과 감기로 인한 차가운 기운도 몰아내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에게 더욱 좋다.

황사철에 맞춰 알레르기가 심해지는 사람은 루이보스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루이보스는 서양에서 알레르기나 천식 환자에게 처방하던 허브로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아 임신부가 마셔도 부담이 없다.

황사에 좋은 차는 대부분 장복해도 문제가 없지만 체질과 맞지 않는지 마신 다음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3~4일 정도 마셨을 때 몸이 나른해지거나 설사, 피부 과민 등의 반응이 생기면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황사 질환을 예방하는 쑥차
[ 재료 ] 말린 쑥 10g, 물 2컵
만들기
1 쑥은 마른 팬에 넣고 뒤섞으면서 타지 않도록 잠시 덖는다.
2 분량의 물을 끓여 살짝 식힌다.
3 끓인 물에 ①의 쑥을 넣고 10분 정도 우려 체에 거른다.
Tip: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쑥차를 마시면 이비인후과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피부 보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쑥차는 몸이 찬 사람에게 더욱 좋다.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는 늙은 호박차
[ 재료 ] 늙은 호박 20g, 꿀 적당량, 물 4컵
만들기
1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긴 다음 큼지막하게 썰어 냄비에 분량의 물과 함께 넣고 삶는다.
2 ①의 늙은 호박이 무르게 익으면 식혀서 믹서에 곱게 간 다음 냄비에 붓고 한소끔 더 끓인다.

3 ②를 체에 내린 다음 꿀을 타 간을 맞춘다.
Tip: 이뇨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늙은 호박은 몸속의 중금속도 걸러낸다. 황사가 있을 때 외출한 날 늙은 호박차를 마시면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킬 수 있다.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에게 좋은 도라지 감초차
[ 재료 ] 도라지 10g, 감초 5g, 물 4컵
만들기
1 도라지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뒤 길이로 4등분하고, 감초는 물에 헹군다.
2 냄비에 도라지, 감초, 물을 넣고 끓인다. 3 ②의 물이 끓으면 약한 불로 줄여 30분 정도 더 끓인 다음 체에 거른다.

Tip: 도라지 감초차는 진정 작용과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평소 기관지가 예민한 사람이 황사가 심할 때 마시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자극적인 점막을 달래주는 국화차
[ 재료 ] 말린 국화 8개, 물 2컵
만들기
1 분량의 물을 끓여 잠깐 식힌다.
2 티포트 망에 국화를 넣고 ①의 물을 부은 다음 2분 정도 우린다.
Tip: 국화는 황사 바람에 눈이 충혈되거나 점막에 자극이 있을 때 좋다. 국화차를 만들 때는 말린 국화를 구입하거나 꽃이 80% 정도 핀 것을 따서 말려 이용한다.

입 마름을 진정시키는 계피차
[ 재료 ] 통계피 10g, 꿀 적당량, 물 4컵
만들기
1 통계피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냄비에 분량의 물과 함께 넣어 끓인다.
2 ①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30분 정도 더 끓인 다음 체에 걸러 꿀로 간한다.

Tip: 계피차를 마시면 매운맛이 침을 돌게 해 건조한 황사 바람에 입 속이 마르는 현상을 없애준다. 계피 속에는 살균 성분도 들어 있어 유해물질을 걸러준다.

답답한 목을 뚫어주는 매화차
[ 재료 ] 말린 매화 10개, 물 2컵
만들기
1 분량의 물을 끓여 잠깐 동안 식힌다.
2 티포트 망에 말린 매화를 넣고 ①의 물을 부어 2분 정도 우린다.
Tip: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는 향이 시원해 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 마시면 답답함이 해소된다. 매화차를 만들 때는 말린 매화를 구입하거나 꽃이 피지 않은 것을 따 그늘에서 말려 이용한다.

도움말|최원혁(한의원 원장)
요리|형님(noda+, 02-3444-9634)
어시스트|수진 사진|정준택 진행|김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