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툭하면 감기걸리는 당신, 면역력 길러 예방하세요

문성식 2011. 2. 18. 03:29

툭하면 감기걸리는 당신, 면역력 길러 예방하세요 

 
 
감기에 걸렸을 때 어떤 사람은 하루 이틀 앓고 나면 거뜬히 낫는다. 어떤 사람은
한 달 내내 콧물과 기침으로 고생을 하지만 쉽게 낫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해답은
바로 '면역력(免疫力)'에 있다. 감기는 추운 날씨 때문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인체 저항능력(면역력)이 떨어져 걸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환절기 때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나 약해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6배로 강해진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이다. 우리 주변에는 질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병원체가 공기ㆍ물 중에 떠돌아다니고 있으며 수많은 암세포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몸속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우리 몸은 '면역'이라는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각종 암세포와 병원균을 물리치고 있다. 면역학 분야 최고 전문가인 일본
아보 도오루 박사는 "면역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감기나 암, 그 외 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평소 실생활 속에서 바르게 먹고, 잠자고, 숨쉬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면 면역력이 저절로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폐렴, 기관지염,
담낭염, 방광염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천식과 아토피 등 알레르기질환, 궤양성대장염, 류머티즘 등 자기면역
질환에도 노출될 위험이 있다. 암 발생률도 높아진다.

◆ 왜 사람마다 병에 강하고 약한가

= 우리가 쉽게 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 몸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백혈구라는 면역세포 때문이다.

백혈구는 몸안에 들어온 이물질을 감시해서 병원체나 암세포를 물리치는 중요한
일을 한다. 아보 박사(생활 속 면역강화법 저자)에 따르면 혈액 1㎣에 백혈구가
무려 4000~8000개나 있다.

백혈구에는 대식세포 또는 매크로파지(macrophage)라는 '큰포식세포'가 있다.
또 T세포, B세포, NK세포 등과 같이 알파벳 첫글자를 따서 부르는 '림프구'가 있다.
이와 함께 살균 성분이 들어 있는 알갱이(과립)를 가진 '과립구'도 있다. 림프구는
항체(면역글로불린)를 만들기 때문에 많으면 면역력이 강해진다. 과립구는 이물질이
없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많아지면 자기 조직을 공격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많은
과립구가 죽을 땐 과잉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위궤양이나 궤양성대장염, 백내장,
당뇨병, 암 등과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큰포식세포는 전체 백혈구 중 약 5%, 림프구는 35~41%, 과립구는 50~65%를
차지한다. 이들 백혈구 비율은 자율신경이 제어하는데, 자율신경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약 60조개나 되는 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으며 우리 몸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을 때는 교감신경이
우세하고, 쉬거나 자면서 긴장이 풀렸을 때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균형을 유지하며 몸의 건강을 지키지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균형이 깨져 몸과 마음에 불쾌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암에 걸릴 나이는 면역력 떨어지는 시기

= 면역력은 서른 살을 넘어서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마흔 살이 지나면 급격히 하락한다.
40대부터 과로나 스트레스 허용량이 조금씩 줄어들다가 50대를 지나면서 더욱 약화된다.
50대 이후를 '암 연령'이라고 부르는데 그 까닭은 면역력이
 
약해져 암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암은 우리 몸속에서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림프구 수가 많으면 암세포가 초기에
사라지지만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과로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암세포가 쉽게 사라지지 않아 결국 암으로 악화되고 만다는 얘기다.

우리 몸에는 두 가지 면역계가 있다. 하나는 눈물샘, 편도, 장관 등에서 세포에 이상이
있는지 변화를 감시하는 오래된 면역계로 비교적 초기에 성립된 것이다. 또 하나는 가슴샘,
림프절, 비장 등에서 외부 항원에 대항하는 새로운 면역계로 나중에 성립된 것이다. 젊을
때는 새로운 면역계가 중심 기능을 하고 나이가 들면 오래된 면역계가 그 기능을 이어
받는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자주 웃으면서 밝고 명랑하게 생활하면 나이가 들어도
림프구 비율이 떨어지지 않아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 혈액ㆍ체온ㆍ안색으로 내 면역력 진단

= 본인 면역력이 얼마인지 알려면 혈액검사로 과립구나 림프구 비율을 조사하면 알 수 있다.
대부분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백혈구 분획검사'를 하면 된다. 면역력은 겉모습
으로로도 진단할 수 있다. 과립구가 과잉 상태에 있으면 안색이 나쁘고 거무칙칙하다.
과립구와 림프구 비율이 적절하면 안색이 좋지만 림프구가 과잉 상태면 얼굴빛이 희고
부석부석해서 부기가 조금 있어 보인다.

체온으로도 본인 면역력을 알 수 있다. 체온이 36~37도 정도면 몸이 따뜻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만 면역력이 약하면 저체온에 냉증이 있다. 저체온은 림프구도 줄어들고
 
핼액순환도 잘 안 돼 얼굴에 기미나 잡티가 많아 보인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영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벼운 운동은 면역세포와 림프액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또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병원균 침입을 막아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 숫자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적정한 체온(36.89±0.34도)을 유지하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중요하다. 저체온이 되면
우리 몸에서 화학반응을 돕는 촉매인 효소 기능이 떨어지고 인체 신진대사도 나빠진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대사는 약 12%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가 나빠지면 세포나
조직 기능이 떨어져 위장, 간, 폐, 뇌 등 장기 기능이 저하돼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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