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등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한 입만 먹으려고 했다가, 달콤한 맛에 못 이겨 결국 폭식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때 도넛 등 음식을 하나 통째로 먹는 것보다 자른 후 조각을 널찍이 펼쳐 놓은 후 먹으면 과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산시사범대 심리학과 인지 행동 신경과학 실험실 마 구오지에(Guojie Ma) 교수 연구팀은 음식량을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섭취 양이 달라진다는 이전 연구 후속으로, 인식되는 크기를 수정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총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는데 먼저 34명의 실험대상자를 대상으로 60장의 초콜릿 사진을 제시했다. 초콜릿 사진은 60~200g 사이 10가지 중량 초콜릿이 각 중량에서 9~16조각으로 나뉜 것으로, 6장씩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어떤 초콜릿이 양이 많아 보이는지 판단하도록 했다. 다음 연구팀은 다시 초콜릿 조각 간 간격이 1배, 1.2배, 1.3배인 사진을 제시하고, 양을 추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같은 중량이어도 조각 수가 많을수록, 간격이 더 멀수록 양이 많다고 인식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무게보다 수량을 기준으로 전체 크기를 감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초콜릿 조각 사이 접시의 흰색 공간도 통합해 전체 윤곽을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마 구오지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음식 단위 간 거리, 단위 수로 사람이 인지하는 음식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람은 많이 먹으면 무의식적으로 소비량을 줄이게 돼, 음식을 조각내고 조각간 간격을 넓히면 과식의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 과학 저널 'Food Quality and Preference'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