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알려면 그의 부모를 보라 ◆
위대한 심리학자 프로이트가 자식은 부모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밝혀내기 전에, 이미 우리들의 선조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등 무수한 명언이 바로 그 증거.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가정은 관계 형성의 기초가 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 맺는 인간관계가 어머니, 아버지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연애나 결혼 같은 이성과의 관계 형성에도 그의 부모님과의 관계, 어머니나 아버지와의 관계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라고 <관계의 재구성>의 저자이자, 건국대학교 정신과 교수인 하지현 박사는 말한다. 남자친구의 부모님과의 관계가 당신의 연애, 나아가 결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자, 그렇다면 과연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는 걸까?
1. 부모 말을 거역한 적 없는 남자는 위험하다,
“특목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광고회사에 다니던 남자친구와 결혼한 후, MBA를 따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그런데 2년쯤 유학생활을 했을 무렵, 남편이 갑자기 모든 것을 그만두고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거예요.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시부모님도 난리가 나서 학비를 끊겠다, 한국에 들어오지도 말라고 하셨죠. 남편은 한번도 시부모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실망을 시켜드린 적이 없거든요.” 결혼 4년차, 김미현(가명, 32세, 유학생) 씨의 고백이다. 하지현 박사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부모님 말을 한 번도 거역한 적이 없는 남자는 결혼 후 ‘사고’를 칠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춘기죠. 그런데 그런 반항의 시기를 거치지 않고 부모님이 정해 놓은 삶의 방향에 따라 살아온 남자는 일생의 어느 순간 자신이 살아온 삶, 즉 부모님의 가치관에 의해 살아온 삶에 대한 회의에 빠지고, 그 삶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이런 것을 중년의 사춘기라고 할 수 있죠.”
2. 생물학적 위치보다는 실질적 위치가 중요하다,
장남은 무조건 싫고, 막내가 좋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장남, 차남, 막내와 같은 생물학적인 위치보다는 실제로 집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생물학적으로는 장남이지만, 집안일을 등한시하는 사람이 있고, 막내이지만 장남 노릇을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장남 역할을 하는 남자들은 대체로 보수적이고 안전지향적이며, 책임감이 강하지만, 자신의 뜻에 어긋날 경우 무데뽀로 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차남 역할을 하는 남자는 모험심이 강하고, 창의적이며, 장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견 조율을 잘하는 편입니다”라고 하지현 박사는 말한다.
3. 집안일에 무심한 남자는 당신에게도 무심하다,
반대로 부모나 집안일을 나 몰라라 하는 남자도 위험하다. 부모님의 생일, 명절, 제사 등을 챙기지 않는 남자를 보고 ‘결혼해서 일일이 시댁 일을 챙기지 않아도 될 테니 편하겠다’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것과 무관심한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의 생일, 기념일은 물론이고, 당신이 시댁과 겪고 있는 문제까지 무관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모에게 무심한 남자가, 당신에게는 자상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4. 자유방임형 부모가 좋다,
자식의 학교 때문에 집을 옮기고, 자식 때문에 부부동반 여행 한 번 가본 적이 없는, 집안일이 자식 위주로 돌아가는 집은 부모님이 자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 결혼한 뒤, 과도한 간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가 지나치다 싶게 좋고, 부부 위주로 가정의 대사가 돌아가는 집안이 낫다. 결혼 후 아들의 집안일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을 것이고, 부모님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고 자란 남자 역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 경제적 의존 정도를 봐라,
“친구 A는 결혼할 때 시댁에서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건물까지 줬다는데…”라며 부러워하지 마라. 부모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을 수 있다면, 물론 시작하는 커플에게 큰 힘이 되겠지만, 그 남자가 부모님의 재력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 위험하다. 부모님만 믿고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을 등한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차라리 부모로부터 일찌감치 경제적 독립을 이룬 남자가 30년 후, 풍족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
6. 부모를 너무 싫어하는 남자는 부모를 닮는다,
“저희 아빠는 작은 일에도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이른바 폭력 가장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화를 낼 때마다 오빠와 저는 방으로 피신한 뒤, 저는 ‘아빠 같은 남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 오빠는 ‘아버지 같은 사람은 절대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결혼한 뒤, 오빠의 집에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손님인 제가 있는 앞에서 새언니와 동생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모습이 아빠와 꼭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은정(가명, 30세, 직장인) 씨의 고백이다. 증오할 정도로 싫어하는 부모와 똑같은 행동을 하거나, 닮아가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적대자와의 동일시’라고 한다. 폭력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커서 폭력 가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적대자와의 동일시’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부모를 증오하는 사람은 부모를 닮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꾸만 부모님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아직도 그 사람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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