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이고 의지할 곳,
말 장수가 말을 다루듯 자신을 잘 다루라
자라나시의 녹야원鹿野苑에서 최초의 설법을 마친 부처님은 우루벨라를 향해 가르침의 길을 떠났다.
그러던 중 길에서 깊숙이 들어간 숲 속의 한 나무 아래 앉아 쉬고 있을 때였다.
한 떼의 젊은이들이 무엇인가를 찾아 허둥지둥 정신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그때 나무 아래 조용히앉아 있는 부처님을 보자 그들이 물었다.
"혹시 이리로 도망가는 여인을 보지 못하셨습니가?"
"그 여자를 어째서 찾으려고 하는가?"
사연인즉, 그들은 이 근처에 사는데, 저마다 자기 아내를 데리고 숲으로 놀이를 나왔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은 아직 미혼이라 기생과 함께 왔다.
그런데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기생이 그들의 값진 물건을 가지고 달아나버렸다.
그래서 그 여자를 찾느라고 온 숲을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 달아난 여자를 찾는 일과 자기 자신을 찾는 일 중 어떤 것이 더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달아난 여자만을 찾아 정신없이 헤매던 그들은 이와 같은 질문을
받고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물론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 더 보람 있는 일이지요."
"그럼, 다들 거기 앉거라.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을 가르쳐주겠다."
부처님은 그들을 위해 차근차근,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극복과
그 극복에 이르는 길을 말씀하셨다.
그들의 마음은 흰 천과 같이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았으므로, 이치에 맞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진리를 보는 눈이 열렸다.
《율장 律藏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