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완치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하지만 그 만큼 유병률이 높고, 아직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이 10~15%나 차지하고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일부 유방이 큰 여성들은 자신에게 유방암이 생길 확률이 높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사실일까?
사실이라고 밝힌 연구 결과들이 있다. 하버드대에서 1990~1991년 유방 크기와 유방암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3000명(유방암 환자 2300명, 일반인이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브래지어 컵 사이즈가 클수록 유방암이 잘 생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폐경 후의 여성에서만' 유방 크기와 유방암 발생률 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에도 역시 하버드대에서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인 비만 여성은 제외하고, 유방 크기와 유방암 발병률에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유방의 크기가 브래지어 A, B, C컵일 때는 차이가 없는데, D컵 이상으로 컸을 때는 정상인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1.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뚱뚱하지 않은데 유방이 크면 암 발생 위험이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는 것. 특히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해 설문지 작성의 정확도도 높기 때문에, 비교적 신뢰성이 높은 연구다.
이 밖에 유방암이 생기기 쉬운 고위험군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가족 중에 유방암을 겪은 사람이 있으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 특히 BRCA1 유전자가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확률이 50%나 된다.
유방암 위험을 줄이려면 술, 담배를 멀리하고, 비만을 예방하고, 운동해야 한다. 아이를 여럿 낳는 것도 유방암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그 만큼 몸이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아이도 일찍 낳는 게 좋다. 임신을 일찍 하면 유방도 그만큼 빨리 성숙한다. 임신을 늦게 해서 유방이 느리게 성숙되면 그 과정 중에 암세포가 생겨날 확률이 커진다. 모유 수유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하는 동안에는 유즙을 분비하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때는 여성호르몬 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