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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절었는데 주말 등산… '노동의 연속'?

문성식 2021. 5. 22. 09:22

피로 절었는데 주말 등산… '노동의 연속'?

 

신발
주말 벼락치기 운동은 자칫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고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져 혈압 등 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건강을 위해 '벼락치기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주말이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등산을 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골프를 친다. 이렇게라도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 것 같고 기분도 상쾌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자칫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고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져 혈압 등 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혈관질환자 주의해야
신체가 혹사당한 상태에서 쉬지 않고 그대로 운동하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신체 건강은 계속 나빠져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협심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주말과 휴일,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의 상당수가 제대로 쉬는 날 없이 무리하게 주말 운동을 하다 쓰러진 경우다.

 

우리 몸은 활발히 움직일 때 작동하는 교감신경과 안정을 취할 때 작용하는 부교감신경이 교대로 활성화돼야 최상의 건강 상태가 유지된다. 빡빡한 근무와 무리한 주말 운동으로 교감신경만 계속 자극되면 고무줄을 계속 잡아당기면 끊어지듯 신체 균형이 무너져 건강을 잃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부상을 당할 위험도 높아진다. 피곤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과다 분비되며, 이로 인해 근육 움직임을 관장하는 신경의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몸과 마음이 따로 놀게 돼 쉽게 다친다.

 

◇주말에 충분히 잔 뒤 운동해야
그렇다고 건강을 위해 주말 내내 집에서 빈둥거리라는 것은 아니다. 주말에도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이며 교감신경을 자극해줘야 다음 주 업무를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다. 피로는 잠을 잘 때 가장 잘 풀리므로 주말 운동은 반드시 잠을 충분히 자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은 하루 종일 차를 타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평상시 에너지 소비가 부족하다. 평상시 걸어다니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꾸준히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주말 벼락치기 운동보다 훨씬 낫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