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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가 사진촬영시 범하기 쉬운 20가지 실수

문성식 2021. 4. 26. 10:21

초보자가 사진촬영시 범하기 쉬운 20가지 실수

 

저도 사진을 찍을지는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SLR을 만진것은 10년이 넘었지만, 취미로 시작한 지는 1년 반 정도밖에 안되죠.

그런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것은 오만함의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다른 동호회의 Q&A란에서 답변을 남기면서 처음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범하는 오류를 몇 가지 지적해봅니다.

 

1. 어두운렌즈 -> 어두운 사진

사진이 어두울 때, "렌즈가 어두워서 저런가 봐"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렌즈가 밝다는 것은 사진이 밝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노출계는 심도와 셔터스피드를 조합해서 적정 노출을 만들기 때문에 조리개 값이 깊으면, 셔터스피드에서 그만큼 보상을 하게 되죠.

영어의 경우 bright lens 라는 말 대신, fast lens라고 하는데, 저는 그게 더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밝은 렌즈는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게 해 주니까요.

 

2. 얕은 심도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디카 쓰시는 분들이 DSLR으로 기변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이유가 바로 그놈의 "아웃포커싱(국적불명 단어)"이죠.

밝은 렌즈가 무조건 좋지는 않습니다. 얕은 심도가 무조건 좋지도 않고요.

조리개 수치 1.4 정도의 밝은 렌즈의 경우 꼭 얕은 심도 때문에 쓰는 것은 아니고, 광학적 능력에서의 우수한 렌즈이기 때문에 쓰는 거죠.

얕은 심도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상당히 식상해질 수가 있습니다.

사진에 따라서 얕은 심도가 필요하고, 깊은 심도가 필요할 때가 있으며, 얕은 심도를 쓴다고 사진이 더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3. 야경에서는 고감도가 좋다.(삼각대 없이 쓴다)

어차피 불빛이 별로 없는 야간의 경우 삼각대를 써야 합니다. 이것은 바깥에 나갈 때 알몸으로 나갈 수 없는 것처럼 당연한 법칙이죠.

그런데, 삼각대의 필요성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감도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죠.

심지어 삼각대 장착 시에도 고감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야경에서는 삼각대를 써야 하고, 고감도를 쓸 경우, 한 번에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많기 때문에, 결국 빛의 모양이 주변에까지 퍼지게 되어 이쁘지 않게 나오게 되죠.

 

4. 야간에 풍경을 찍을 때 플래시를 쓴다.

이것은 기념사진에서는 어떻게 사용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는 관광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한 밤중의 저 멀리를 무한대에 놓고 사진을 찍으며, 플래시를 번쩍 터뜨리는 거죠.

물론,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셔터스피드 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막상 결과에서 보면 원하는 부분은 플래시의 동조 범위에 벗어나서, 몇 개의 점밖에 안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5. 접사를 너무 쉽게 본다.

접사 촬영 시 삼각대를 쓰지 않거나, 지나치게 얕은 심도를 쓰거나, 아니면 그저 가까이에서 찍으면 장땡이라는 논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접사의 성능에서도 무조건 가까이 붙는다고 좋은 게 아니죠. 접사도 다른 촬영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백과 배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이쁜 꽃만 크게 찍으면 접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사도 다른 사진과 마찬가지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6. 피사체를 가운데에 집중시킨다.

이것도 기념촬영에서는 가능합니다만, 그 외에는 그다지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처음 찍으시는 분들께서는 노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막상 구도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 하게 되죠.

그래서 어떤 사진들 보면 사람이 정 가운데 있고, 어색한 여백이 사방을 둘러쌓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죠.

피사체를 가운데 두는 것만큼 식상한 구도가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는 황금분할을 쓰면 될 듯싶습니다.

 

7. 인물 촬영 시 몸 전체가 나오게 한다.

이것도 관광객 사진이나 기념촬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도이죠. 몸 전체가 나오게 되면, 얼굴이 안 보입니다.

인물 촬영 시에는 얼굴을 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몸 전체가 나오게 되면 그것 또한 주변 배경에 가려지는 지극히 식상한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8. 필름 SLR은 비싸다

수십만 원을 주고 디카를 산다면 필름 SLR이 결코 비싸지는 않습니다.

물론, 고급 렌즈를 고려한다면 비싸지긴 합니다만, 일반적인 설정에서는 결코 비싼 게 아니죠.

알파-7의 경우 여기서 6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괜찮은 성능을 보이는 필름 SLR 중에서 30만 원대에 있는 것도 상당수 있습니다.

 

9. 모니터 설정을 너무 믿는다.

인화할 때 왜 이상하게 나왔지 하고 의아해하는 경우 중에서 모니터 설정에 너무 의지해서 그렇게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만, 저는 사진의 최종 결과물은 인화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화에서 잘못됐으면 사진으로서의 가치가 그만큼 훼손되는 거죠. 모니터에 이쁘게 보인다고 인화물이 이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지나친 후보정으로 사진의 결점을 보완하는 경우에 인화물이 예상 이하로 나오게 되죠.

 

10. 편광 필터를 너무 맹신한다.

편광필터만을 쓴다고 무조건 하늘이 파랗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편광 필터는 사이드 라이트에서 효과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순광, 역광에서는 효과가 없으며, 엄연히는 콘트라스트를 증가하여, 하늘이 파란 거처럼 보이는 거죠.

오히려 지나친 편광 효과는 하늘이 어둡게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편광 필터를 항상 장착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별로 없을 겁니다.

편광 필터는 필요할 때만 쓰는 거죠. 항시 장착하게 되면, 오히려 셔터스피드만 떨어뜨려서, 촬영 환경만을 더 어렵게 하죠.

 

11. 풍경만을 맹신한다.

이것은 풍경을 거의 안 찍는 저 같은 사람이 피부로 항상 느끼는 부분이죠.

처음에는 가장 쉽게 찍을 수 있는 것이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풍경 사진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풍경을 안 찍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제가 풍경 사진을 찍을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죠.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 풍경사진을 너무 맹신하게 되면 두 가지 문제에 도달할 수 있죠.

첫 번째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풍경 사진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정말 피나는 노력이 들어가죠.

두 번째에는 더 심각한 문제인데, 사진을 보는 시야가 그만큼 좁아지게 됩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자신이 풍경이든, 추상이든, 더 찍는 분야가 있지만, 그래도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이 필요하게 되죠.

그러나 처음부터 풍경만을 맹신하게 된다면, 그만큼 사진의 다른 취향에 대해서 무지하게 되고, 이것이 발전되면, 다른 분야를 배척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죠.

비록 자신의 취향과는 다르더라도, 사진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눈에 보기 좋은 것이 무조건 좋은 사진이 되지는 않습니다.

 

12. 바디에 비해 주변 액세서리를 너무 과소평가한다.

바디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덤으로 투자하는 삼각대, 가방, 필터 등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한 경우가 있습니다.

가방은 그렇다고 쳐도, 삼각대와 필터를 정말 카메라만큼이나 중요한 장비들이죠.

렌즈가 아무리 좋아도, 필터가 몇천 원짜리 유리 UV 필터이면 아무 소용이 없고, 아무리 비싼 바디도, 허접한 삼각 대위에 세우면, 바람에 넘어져서 모두를 날리게 되는 법이죠.

 

13. 야경 촬영에 광각에 의지한다.

야경 촬영은 일반 촬영과는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합니다. 눈에 이쁘다고 사진이 이쁜 것은 아니죠.

광각으로 야경 전체를 포착하려고 생각하다 보면, 상당수의 경우는 결과에서 그저 몇 개의 점만이 나오게 되는 거죠.

야경에서는 광각을 쓸 수도 있습니다만, 망원도 많이 쓰이게 됩니다.

 

14. 망원렌즈에 지나치게 의지한다.

처음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소위 말하는 도심 사진을 찍다 보면 가장 먼저 찍는 것이 바로 "도촬"입니다.

캔디드 사진 자체가 잘못된 점은 없습니다만, 사진을 얻기 위한 방법이 지나치면, 도촬은 윤리적인 차원, 심지어는 법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되는 거죠.

무조건 멀리에서 있는 피사체를 망원으로 당긴다고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15. 필터를 두 장 이상 겹처쓴다.

이것도 자주 볼 수 있는 경우이죠. 필터는 무조건 한 장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2장, 심지어는 3장을 겹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심각한 화질 저하를 가져오게 되죠.

 

16. 불필요한 액세서리에 너무 의지한다.

때로는 악세사리에 너무 인색하면서도, 동시에 불필요한 악세사리에 너무 의지하기도 합니다.

특수 효과 필터가 한 가지 예이죠. 접사 필터, 소프트 필터, ND 필터, 크로스 필터 등은 필요할 때에는 써야 합니다만, 구입하시는 분 모두가 과연 필요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기왕 장만한다면 좋은 거를 써야 하는데, 12번의 논리가 적용되어 지나치게 값싼 필터를 찾게 되어, 오히려 사진만 망치는 경우가 생기죠.

싸구려 접사 필터나 소프트 필터가 대표적인 예이죠. 그리고 광각, 망원 컨버젼 렌즈도 그러한 예에 들어가게 되죠.

수준 이하의 컨버젼 렌즈로 인해 사진에 심각한 화질 저하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17. 매뉴얼을 너무 무시한다.

카메라 매뉴얼은 다른 전자제품의 매뉴얼에 비해서 더 중요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매뉴얼을 정독하지 않고 카메라를 쓰는 경우가 많죠.

Q&A란에서 자주 느끼는 대목이죠. 새로운 기종을 쓰신다면, 처음 몇 달 정도는 항상 매뉴얼을 가지고 다니실 것을 권장합니다.

(비록 한 달도 안되어서 기변 하는 경우가 수두룩하지만요...)

 

18. 사진 이론을 너무 무시한다.

촬영 단계만을 생각하게 되고, 촬영을 위한 준비단계인 사진 이론을 도외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포토샵을 배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사진 이론에 시간을 투자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사진학에 관한 좋은 책은 하나 장만하 시 것도 좋습니다.

 

19. 흑백 -> 멋있는 사진

흑백으로 찍는다고 무조건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여기에서 바로 산증인이죠.

사진 자체의 결점을 흑백전환을 통해서 바꿀 수는 없으며, 흑백 촬영은 그저 포토샵에서의 하나의 효과가 아니며, 사진 표현의 한 방법입니다.

필카를 쓴다면, 어차피 필름 선택 단계에서 컬러, 흑백 여부를 선택합니다만, 디카를 쓰신다면, 사진을 흑백으로 할걸이냐 아니면 컬러로 할 것이냐를 미리 머릿속에서 결정하고 촬영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저의 퉁명스럽지만, 지극히 개인적은 의견으로는 자신의 사진이 별로인데, 그것을 흑백으로 전환하면 더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은 흑백사진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대한 모욕입니다.

 

20. 기변을 하면 사진이 좋아진다.

보통 디카든, 필카든 처음 사서, 1달 정도의 기간은 사진이 안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해당 바디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고, 그다지 사진을 찍을 기회 자체가 없었다는 거죠.

그런데, 막상 그거는 생각하지 않고, 뭔가 카메라의 제약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흔히 하게 됩니다.

이거는 거의 누구에게나 해당되겠지만, 카메라를 바꾼다고 결코 사진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