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당연하게 버려왔던 채소나 과일의 껍질·잎·뿌리·씨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영양소가 들어 있다. 심지어 평소 먹어왔던 부분보다 영양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버리면 안 되면 채소·과일의 부분과 영양성분을 알아보자.
시금치 뿌리 시금치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C·미네랄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에 좋다. 음식으로는 주로 잎과 줄기를 사용하지만, 시금치 붉은색 뿌리에도 잎과 줄기에 버금갈 정도로 영양소가 많다. 시금치 뿌리에는 빈혈을 방지하는 철분, 뼈 형성에 도움을 주는 망간 그리고 노화를 늦추는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시금치를 뿌리까지 먹으려면 우선 뿌리에 붙은 흙을 없애야 한다. 시금치 뿌리에 십자 모양의 칼집을 낸 뒤 흐르는 물에 씻거나 물이 담긴 그릇에 뿌리를 담근 채로 칼집 낸 부분을 가볍게 문질러 흙을 제거한다.
피망 씨 피망 씨에는 ‘피라진’ 성분이 풍부하다. 필진은 혈액 순환을 도와 혈전·뇌경색·심근경색 등을 예방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탈모를 예방하고 피부 미용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피망을 손질할 때 피망 씨를 버리지 말고 함께 조리해 먹는 게 좋다.
귤 흰 껍질 귤에 붙어있는 흰 껍질을 떼고 먹는 경우가 많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귤의 흰 껍질에는 귤에 가득한 비타민C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 P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P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비타민C 흡수를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또 귤의 흰 껍질에는 장의 연동운동을 돕는 ‘펙틴’도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무 잎 무 위로 길게 자란 초록색 무 잎에는 피부 미용에 탁월한 비타민A, 비타민C와 칼슘이 많이 들어있다. 다만 무 잎은 뿌리 쪽의 영양소를 빼앗는 성질이 있어 구매한 뒤에는 최대한 빨리 뿌리와 잎을 분리하는 게 좋다. 무 잎은 보관하기 쉬운 크기로 자르고 끓는 물에 데쳐 한 김 식힌 후 냉동 보관하면 된다. 조리할 때는 비타민A가 지용성이기 때문에 무 잎을 기름에 볶아 먹어야 영양성분이 몸에 잘 흡수된다.
옥수수 배아와 수염 옥수수를 먹을 때 심 속에 남아있는 작은 알갱이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옥수수 씨눈인 배아다. 배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 비타민B군, 식이섬유, 철분, 아연이 가득하다. 먹기 쉽지 않은 배아를 온전히 먹으려면 옥수수를 2~3등분으로 나눠 자르고 세로로 2줄 정도 떼어 홈을 만든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돌려 깎듯 알갱이를 밀어내면 배아까지 완전히 떨어진다.
또 옥수수수염에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하다. 옥수수수염을 잘 말린 후 끓는 물에 넣어 옥수수차로 마시면 부기가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참고서적=《그 조리법, 영양소의 90%를 버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