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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담비의 아름다운 털

문성식 2020. 10. 30. 07:18

    흰 담비의 아름다운 털 숲 속에 사는 흰 담비는 추운 겨울을 좋아했습니다. 여름 동안에는 갈색이던 담비의 털이 겨울이 되면 새하얗고 아름답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먹을 것이 귀한 겨울이어서 더 많은 식량과 사냥감을 쫓아야 하는 흰 담비는 일과가 끝나면 자신의 하얀 털을 곱게 다듬고 정리하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때로는 흰털을 정리하는 데 정신이 팔려 먹을 것을 찾거나 사냥을 나가는 일을 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흰 담비에게 족제비가 걱정되어 말했습니다. "아무리 네 흰털이 아름다워도 목숨보다 귀한 것은 아니야." 하지만 흰 담비는 족제비가 자신의 아름다운 털을 질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족제비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흰 담비는 살쾡이와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흰 담비는 살쾡이를 피해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힘을 다해 달아나던 흰 담비 앞에 진흙탕이 나타났습니다. 달아나기 위해서는 진흙탕 위를 뛰어가야 했지만 그러면 흰 담비의 털은 엉망진창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털이 더럽혀질 것으로 생각한 흰 담비는 그만 진흙탕 앞에서 멈췄습니다. 그러자 쏜살같이 달려온 살쾡이가 흰 담비를 덥석 물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485년에 완성한 '흰 담비를 안은 여인'이라는 그림에는 한 여인이 흰 담비를 안고 있습니다. 흰 담비는 자신의 털을 더럽힐 바에는 차라리 잡혀 죽는다는 사람들의 믿음 때문에 순수, 순결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자신이 자랑하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훼손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꼭 지켜야할 그 뭐가 있다면 목숨과도 맞바꿀 준비를 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더나가 정말 양심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신념을 쉽게 포기하는 것 남녀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그렇습니다. 자신을 알고 하는 말인지 모르고 하는 말인지 모르지만 극이 소수이긴 하지만 나쁜 사람들일수록 양심 것 산다고 설쳐댑니다. 부끄럽지 않다고 설쳐댑니다. 남의 남편과 남의 아내와 한번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경찰 검찰 조사만 안 받고 뉴스에 나오지 않으면 자기는 선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비양심적인 사람은 한번쯤 자신을 뒤돌아보아야합니다. 남의 남편과 남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거나 탐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는 것을 다들 명념 했으면 좋겠습니다. 꽃같이 아름다운 하얀 자기를 보호할 줄 아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