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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우는 부부가 성공한다

문성식 2019. 1. 13. 15:24

 

잘 싸우는 부부가 성공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은 옛말. 요즘은 사소한 부부싸움 때문에 파경에 이르는 부부가 적지 않다. 칼날은 더욱 예리해졌고, 자존심은 더욱 강해졌기 때문일까? 어차피 함께 살면서 싸움을 피하기란 어려운 일.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바로 안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부부싸움, 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성공 비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연애시대를 마감하고, 드디어 뻐꾸기 둥지처럼 편안한 결혼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안도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복병이 숨어 있으니, 바로 ‘부부싸움’이다. 눈물 콧물 다 뺐던 연애싸움 경력을 생각하면, 부부싸움도 거뜬히 이겨낼 듯싶지만, 실제로 부부싸움은 연애 시절 싸움과는 차원이 다르다. 팩하니 토라져 각자 집으로 가버릴 수도 없고, 코맹맹이 소리나 꽃다발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평생 이런 싸움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하다. 사실상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는 거의 없다. 한 부부문제 연구가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한 세트의 문제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는 명언을 남겼다. 예를 들면, 착하고 모범적인 배우자는 우유부단하고 보수적인 성향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기 쉽고, 카리스마와 야망이 넘치는 배우자는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쉽다. 아름답고 화려한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예상해야 하며, 열정이 넘치는 커리어우먼에게 완벽한 가사와 육아의 역할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즉 자신이 이상에 맞는 최선의 배우자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그와 세트를 이루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런 문제들에 적응하지 못해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고 삶의 가치가 다르며 문제를 줄어나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간 부부간의 갈등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갈등을 봉합시키고자 노력하는 첫번째 발걸음이 부부싸움인 것이다. 부부싸움은 결혼생활 최대의 함정이자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이지만, 부정적인 측면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부싸움을 한다는 것은, 한편 ‘건강한 부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싸우지 않는 부부는 어느 한쪽이나 양쪽 모두가 자신의 욕구를 표현할 줄 모르고 무조건 스스로를 억제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배우자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부부간의 갈등은 일정 부분 부부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

부부가 서로 갈등을 겪으면서, 함께 고민하고 대처함으로써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같은 문제로 반복해서 싸우지 않는 것. 그러한 소모전은 부부관계에 심각하게 손상을 주고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어 결국 건널 수 없는 갈등의 골을 형성시키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싸움의 요소는 그것이 환경적인 것이든, 아니면 개인의 특성과 관련된 것이든, 어떻게든 서로가 해결해나가야 한다. 또한 부부싸움은 이기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부부간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소한 의견 대립부터 가치관과 성격 차이, 크고 작은 일상의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우리 부부, 왜 싸울까?

 

부부싸움의 원인과 정도의 차이는 부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해 걷잡을 수 없는 갈등으로 진화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싸움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다면, 부부싸움의 빈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 “돈만 많으면, 왜 싸워?” 사랑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면, 당신은 정말로 순진했다. 부부싸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돈 문제. 서로의 자존심과 심기를 건드리고, 서로의 눈치를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은 바로 경제적인 문제다. “바깥에서 힘들게 벌어다주는 돈, 왜 그렇게 헤퍼?”라는 남편의 말은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고, “쥐꼬리만큼 벌어다 주면서, 잘난 척해?”라는 아내의 대꾸는 남편의 자존심을 무너뜨린다. 흔히들 ‘돈만 많으면, 싸울 일이 뭐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럴까? 수십억대 부자들도 만날 싸우기는 마찬가지다. 경제적인 풍요는 달콤하지만, 돈 때문에 또 다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역할과 책임 문제 “집안일은 당연히 아내 책임이지!”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도맡아하던 선사시대에는 훨씬 부부싸움을 덜했을 것이다. 남편이 하늘이고, 아내는 땅으로 대접받던 시대도 마찬가지다. 사회가 발달하고 성역할이나 부부간의 역할에 변화가 오면서, 역할과 책임 문제는 부부 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가사와 육아는 당연히 아내의 역할이자 책임이지!”라고 주장하는 남편, “돈만 벌어다주면 남편 노릇하는 거야?”라고 반박하는 아내는 흔하디흔한 부부싸움 레퍼토리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가사와 육아 분담 문제는 첨예한 대립을 피하기 어려운 문제.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부부싸움은 내가 좀더 편하고 싶은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부부간의 역할과 책임은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부부 둘만의 이해관계다. 옆집 남편, 남의 아내와 비교하기 전에, 내가 정말 배우자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체크해보자.

주도권 다툼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아야 평생 편하다니까” ‘잡느냐, 잡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풋풋한 신혼부부들이 처음 부부싸움을 자청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주도권 문제다. “마누라는 결혼 초기에 꽉 잡아야지, 평생 편한 거야”라는 선배들의 가르침에 따라 주도권 쟁탈에 뛰어드는 남편, 하지만 아내도 녹녹지 않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한 수 아래야. 무조건 남편만 믿고 맡겨놓았다가는 쪽박 차기 십상이지!” 그녀의 뒤에는 경력 9단의 베테랑 선배 아줌마들이 버티고 있다. 결국 경제권, 발언권, 집안 대소사 결정권 등의 주도권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갈 길을 잃고 많다. 우여곡절 끝에 주도권을 잡았다고 해서 기고만장할 필요도 없다. 호랑이도 이빨 빠지면 소용없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이니까. 이상적인 부부싸움은 교대로 승자가 되는 것이다. 어느 한쪽이 계속해서 싸움의 승자가 된다면, 결혼에서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적(性的)갈등 “솔직히 밤이 무서워~” 성적 갈등은 신혼부부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결혼 연차가 늘어나면서 점점 심해지는 갈등 중 하나이다. 성적인 갈등은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사적인 부분이며, 심지어 부부 사이에도 속 시원히 터놓지 못해 갈등이 더욱 심해진다. “성격 차이로 이혼하는 부부들의 실제적인 원인은 성적 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니, 성적 갈등은 부부싸움의 중요한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다른 문제와 달리, 성적 갈등은 겉으로 쉽게 드러낼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성생활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고,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다른 사람들도 다 비슷할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나 위안은 부부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만다.

시댁 등 주위 환경 문제, “남편보다 시댁이 더 힘들어” 부부 두 사람 사이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시댁이나 친정 등 주위 환경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은 사랑하는 남녀의 결합을 넘어 두 집안의 만남, 두 문화의 조화라는 점에서 환경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집안 분위기가 며느리나 사위의 역할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면, 그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집안 문제에 대해서는 부부가 결혼 전부터 확실한 원칙을 세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점. 양가로부터 경제적, 물질적 도움을 받는 상황 속에서는 결코 정신적으로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들과 담을 쌓고 살거나, 외국에 나가 살 계획이 아니라면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지켜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 집안은 왜 그래?”라든지, “무얼 보고 자란거야?” 등 자라온 환경이나 가풍을 문제 삼는 것은 금물이다.

 

실패하는 부부싸움의 유형


항상 투닥투닥 싸우는 것 같은데도 알콩달콩 잘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싸움만 했다 하면 이혼 서류를 꺼내야 직성이 풀리는 부부까지, 부부 싸움에도 레벨이 있다. 잘 싸우기도 하지만, 일단 싸운 후 감당이 안되는 타입이라면 왜 그런지 체크해보자. 실패하는 부부싸움의 유형 중나는 어디에 속할까?

침묵 부부 부부 사이의 침묵은 금이 아니다. 화가 나면 입을 꾹 다무는 타입은 결코 부부싸움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없다.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속으로만 담아두면, 당사자는 스트레스가 더욱 쌓이고, 배우자는 그 이유를 모른 채 잘못을 되풀이한다. 결국 참고 참았던 불만은 화산처럼 폭발해도, 배우자는 별다른 책임을 느끼지 못한다. 침묵을 인내가 아니라 묵인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방법은 오직 ‘대화’뿐이다.

퉁명 부부 오늘 아침, 부부싸움의 시작이 어땠는지 되짚어보자. 다정한 물음에 건성으로 답했거나, 별일도 아닌 일에 짜증을 냈거나, 퉁명스러운 잔소리 때문이 아니었는지… 평소 배우자의 전화를 받을 때나, 식탁에서 자신의 목소리는 어떤 톤인지 생각해보자. 사소한 퉁명스러움이 부부싸움의 발단이 되고, 화해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말투만 조금 더 나긋하게 고쳐도, 부부싸움이 절반은 줄어든다.

돈돈 부부 어떤 이유로 부부 싸움을 했건, 누가 더 잘하고 잘못했건, 마지막 종착점은 늘 ‘돈’이 되는 부부가 있다. 무엇이든 돈과 연결시키는 싸움은 결국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돈만 내세우다 보면, 실제로 부부 사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기 힘들고,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문제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의 행복에 있어서 돈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달달 부부 잔소리는 부부 사이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작은 일도 꼬치꼬치 캐묻고 달달 볶는 배우자는 아무리 애를 써도 이해하고 사랑하기 어렵게 마련.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서로 각자의 영역과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또한 결혼생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와 존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허구한 날 바가지 긁고 시시콜콜 잔소리하는 배우자와는 바람 잘 날이 없다.

험담 부부 부부싸움에 있어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험담과 욕설이다. 서로 싸우다가 감정이 격해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자신의 격한 감정을 담은 험담이나 욕설이 튀어나오게 된다. 일단 욕설은 내뱉고 나면 도저히 주워 담을 수 없는 물그릇과 같다. 일시적으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부부간에 깨진 신뢰는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다른 사람에게 배우자 흉을 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외도 부부 외도가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부부싸움을 핑계로 외도를 일삼는 사람들도 많다. 가정 내의 문제는 꼭 가정에서 풀어야 한다. 가정을 지키지 않고 밖으로 나도는 순간 결혼생활은 위태로워진다. 실제로 바람을 피우는 것뿐 아니라 부부싸움을 핑계로 가정을 돌보지 않고 밖으로만 나도는 습관 또한 파경의 이유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따로 부부 요즘은 부부간에도 서로의 감정과 생활을 존중하는 ‘쿨한부부’가 점점 늘고 있지만, 부부싸움에 있어서는 너무 쿨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자칫 잘못하면 무관심・무간섭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관심과 간섭도 부부 싸움을 부추기지만, 무관심, 무간섭 또한 부부 사이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현명한 부부싸움 해결법
부부싸움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부부싸움을 한 후에 큰 상처가 남지 않고,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부부가 서로 충분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 사이의 문제를 생겼을 때, 이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단계, 먼저 흥분을 가라앉혀라 근본적인 성향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부닥치는 경우 누구나 속상하고 화가 나게 마련이다. 사람은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신체 또한 생리적 각성상태(Diffuse Physiological Arousal: DPA)가 된다. 생리적 각성상태란,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교감신경계가 흥분하여 심장이 빨리 뛰고 혈압이 오르며 땀이 나고 근육이 긴장하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흥분된 감정이 뇌의 이성판단능력을 마비시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자기 반성보다는 남의 탓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이럴 때는 먼저 감정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커져가는 말싸움을 중단하고, 두 사람이 떨어져 각자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면, 상대방이 어떤 악의를 갖고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나와 달라서 싸우는 것이라는 중립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2단계, 부드럽게 문제 제기를 시도하라 일반적으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여자 쪽에서 먼저 문제 제기를 한다. 그런데 이 문제 제기를 할 때 시작하는 첫마디는 부부간의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를 결정짓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작부터 심한 잔소리가 나오면 그 다음은 악화일로를 걷게 되고, 부드럽게 시작하면 대화가 타협과 수용의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대방이 문제 제기를 편한 마음으로 듣고, 자존심 상하지 않게끔 한다. 만약 좋지 않은 첫마디로 대화를 시작했다면 대화를 중단하고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첫마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드럽게 첫마디를 할 수 없다면 자신이 많이 우울한지, 혹은 충동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런 문제점들이 있을 때에는 전문가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배우자가 한 달 지출을 너무 많이 했을 때
험한 첫마디 : “당신은 왜 생각 없이 돈을 헤프게 써?”
부드러운 첫마디 : “당신 지출이 많아서 도무지
돈이 잘 모이질 않아 속상해.”

배우자가 밤늦게 들어올 때
험한 첫마디 : “지금 몇 시야? 꼭 2차, 3차까지 가야 하는
이유가 뭐야? 그리고 손가락이 부러졌어?
왜 전화를 안 해?”
부드러운 첫마디 : “당신이 연락 없이 늦게 들어오면 걱정되잖아.”

잔소리쟁이 시어머니가 오시는 것 때문에 걱정이 될 때
험한 첫마디 : “당신 어머니는 날 괴롭히는 게 취미신가봐.
당신이 늦는 날만 골라서 오신다니까.”
부드러운 첫마디 : “어머니가 또 뭐라고 한마디하실 것
같아서 걱정되는데,
오늘밤 당신 일찍 들어와줄래?”

3단계, 상대방의 의견을 대체로 존중하고 받아들여라 어떤 심각한 갈등이 생겼다 해도,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존중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남편의 경우 밖에서는 상대방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타협을 잘하면서 집에서는 아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내의 잔소리를 구속으로 여기거나 자존심을 건드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부부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으려면 일단 배우자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끝까지 옳고 그름을 따지려 하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귀찮아하면, 상대방은 거절당한 것 같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4단계, 화해 시도를 하라 화해 시도는 갈등 해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결혼 생활에서는 먼저 화해를 시도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화해 시도는 부정적인 감정을 빠르게 사라지게 하고 두 사람이 상대방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며 끝까지 따지려는 것보다, 먼저 상대방에게 “난 이런 일로 우리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정말 원치 않는다”, “당신을 사랑하니까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바로 화해 시도이다. 부부가 화해 시도에 성공하면 정작 말싸움을 하게 된 이유는 대개 중요하지 않다. 많은 부부싸움은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가 서로 감정이 상한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화해 시도의 성공은 바로 배우자의 상한 감정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혼에 이르는 지름길 4가지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기업 임원급 유료 사이트인 ‘세리CEO’에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 4가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1 “늘 그런 식이지”(비난)
2 “너나 잘하세요”(자기방어)
3 “주제 파악이나 하시지”(경멸)
4 “…”(침묵, 담쌓기)이다.


“음식맛이 짜다” “못생겼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등의 인격과 능력에 대한 ‘비난’은 자기존중감을 손상시킨다. 비난은 “너나 잘하세요”라는 식의 ‘자기방어’를 낳고, 결국 “주제 파악 좀 하시지” “넌 그냥 그렇게 살아” 식의‘경멸’로 상대방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담쌓기’ 또한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로 눈 마주치지 않기, 말 안 하기, 늦게 들어오기 등으로 이어지면서 거리감과 단절감을 증폭시켜 이혼으로 치닫게 한다. 이러한 4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부부는 15년 안에 이혼할 확률이 92%라는 것이 연구 결과!!


부부 싸움을 예방하는 8가지 원칙
1 부부 갈등은 문제가 어디에 있든 부부가 함께 풀어가는 과제라는 생각을 한다
2 이기려 하지 않는다. 양쪽이 함께 이기는 윈윈전략을 모색한다.
3 상대에게 변하라고 요구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변한다.
4 한 번에 한 문제씩 언급하고, 문제 해결이 가능하도록 세분화해 접근한다.
5 상대방 얘기를 경청하고, 긍정/부정을 분명하게 표시하는 의사소통 기술을 익힌다.
6 책임회피, 말초적 표현, 빈정대기, 돈으로 무마, 나만 불쌍한 척하기, 캐묻기, 문제확대,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 나열 등 유치한 전술을 쓰지 않는다.
7 공통의 관심을 유발하는 취미를 개발한다.
8 이혼이 능사가 아니다. 최악의 사태를 맞기 전 전문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한다.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한 마디가, 아무 생각 없이 저지른 행동 하나가 싸움의 단초가 된다. 결혼만 하면 알콩달콩 신날 것 같지만 살다 보면 안 싸우는 부부 없다더니…. 신혼 첫 부부 싸움, 이것만 피하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넌 빠져! 몰라도 돼!”
상대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말 혹은 상대를 무시하는 말은 절대 금물. 신부 P양은 평소 가정적이고 성실한 신랑에게 대체로 만족했으나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자신을 그 그룹에서 소외시키려는 듯한 말 때문에 화가 났다고. 주말, 수원 친구 집에 몇몇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는 신랑. 그럼 같이 가자고 했더니 그냥 있으라는 게 아닌가. 다음에 함께 가자며. 친구들끼리 할 얘기가 있다나? 그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래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비밀리에 해. 뭐냐고!”라고 물으니, 단 한 마디 “몰라도 돼”라고 내뱉는 신랑. 그 말을 듣자 갑자기 기분이 팍 상하고 말았다. 친구들과도 나누는 얘기를 어떻게 아내에게는 자초지종 설명도 없이 딱 잘라서 숨길 수가 있는지 정말 화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저리 가, 귀찮아. 나 바쁘다니까!”
신부 K양. 어느 날 일이 많아 늦게 퇴근했는데, 신랑은 이미 들어와서 밥까지 혼자 차려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신랑 혼자 저녁을 먹게 한 게 미안하기도 하고 종일 일하느라 지쳤는데 신랑을 보니 반가워서 “자기 지금 뭐 하느라 이렇게 바빠? 나 왔는데 같이 TV 보자~”라며 애교를 떨었다. 그런데 신랑은 그런 신부의 얼굴조차 쳐다보지 않고 “저리 가, 귀찮아. 나 바빠!”라고 톡 쏘아붙이는 게 아닌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어떻게 귀찮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그땐 정말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당신네 부모 형제들은 다 그래?”
무언가 서로 맞지 않아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눌 때, 처음에는 이성적으로 조근조근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런데 자꾸 의견이 어긋나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을 때가 있다. 이때 아무리 감정이 북받친다 해도 상대방의 부모나 형제를 빗대며 비꼬듯 말해서는 안된다. 별 뜻 없이 그저 화가 치밀어 오르니까 순간적으로 내뱉는 것이라 해도 상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고 해도 자신의 가족은 자존심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 혹 상대에게 말하지 못하는 자격지심이 있을 경우, 그건 정말 오랫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기억된다.

“뭐야, 답답해. 무슨 말인지 정말 지겹다!”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라고 해도 남녀의 대화 방식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남녀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는 감정적, 과정 중심적이며 남자는 이성적, 논리적(결과론적)이다.
따라서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때 ‘저 사람은 왜 저렇게밖에 못할까?’라는 생각만 하지 말고 상대의 본질을 파악하여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대뜸 “뭐야, 답답해. 너 바보야?”라고 얘기하면 절대 안된다. 그럼 서로 감정의 골이 생길 테고 상대도 마음이 상한 나머지 화를 낼 수밖에 없다.

“네가 뭐 늘 그렇지. 제대로 하는 게 뭐냐?”
남편 혹은 아내에게 무언가 일처리를 부탁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서로 바쁜 나머지 깜빡할 수도 있는 문제. 그런 걸 가지고 대뜸 “네가 뭐 늘 그렇지.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냐?”라며 한심하다는 투로 말하는 건 절대 삼가야 한다. 부부란 서로를 최대한 존중하고 배려하며 도와주는 관계. 그런데 오히려 남보다도 못하게 대하면 누구라도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초저녁에 딸랑 전화 한 통, 그 후로 감감 무소식
저녁 8~9시쯤, 회사 동료들과 회식이 있어서 늦을 것 같다고 전화 한 통 달랑 해놓고 밤새 연락 없는 날. 대부분의 커플들이 신혼 초에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 중 하나다. 이때 아내는 머릿속으로 수만 가지 생각을 한다.
분명히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있을 텐데,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밤새도록 노느라 혼자 내버려 두는지, 어디 가서 도대체 뭘 하는지, 들어오기만 해봐라 등 점점 상상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속을 부글부글 끊인다. 그러면 다음날은 백발백중 부부 싸움이다.

상대가 이야기할 때 TV 삼매경에 빠진 경우
아내 혹은 남편이 무슨 말을 할 때 신문이나 TV 삼매경에 빠져 대꾸도 하지 않는 경우. 상대방이 ‘저 사람 또 TV에 빠졌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주면 고맙겠지만 심신이 피로하거나 급한 대답을 원할 때는 ‘날 무시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면서 불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진정한 대화의 자세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귀만 열어놓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공감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Part 2. 따박따박 따지고 드는 확인형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_확인형 부부는 대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유형의 사람들로 대개 교육 수준이 높은 이들이다. 차분하지만 한편 고집이 세고 완강하며 감정적으로는 예민해 쉽게 상처를 받는다. 확인형 배우자는 감정보다 부부가 처한 상황과 문제,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상대가 이해하는 것을 중시해 배우자가 의견에 따르지 않을 경우,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사건의 발단에서부터 과정, 결과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끄집어낸다. 작은 일에도 집착하기 때문에 피곤한 스타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들은 폭발형처럼 동네방네 부부싸움을 한다고 광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가 상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내는 잔인무도한(?) 이들이 바로 확인형이다. 서로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장을 굽히지 않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짓밟기도 한다. 본인도 그러면서, 정작 남편이나 아내가 꼬치꼬치 따지고 들면 ‘저런 식으로 말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라는 식으로 속에 담아두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를 주고받는다. 또 이러한 상처를 차곡차곡 쌓아두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혼하겠다라고 통보하는 이들이 바로 확인형이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지는 않다_확인형 사람들은 상대를 설득해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대가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냉철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자신도 모를 때가 있고, 틀릴 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애늙은이가 되는 아이들_이렇게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성격을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아이들 특유의 자연스러움을 억압당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봐’가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게 좋겠지’라는, 결국 엄마 말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자라다 보면 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고,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어른스럽고 이성적인 행동을 따라 하도록 훈련을 받으면, 감정의 표현이 부족한 애늙은이가 돼 대인관계에서도 문제를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추적자와 도망자로 사는 부부, 확인형과 회피형

확인형과 회피형이 함께 사는 풍경은 TV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집안일에 무심한 남편과 예민한 아내를 떠올리면 된다. 시댁에서 부당한 일을 당한 아내가 집에 와 하나하나 털어놓는 동안 눈길을 책장에만 두고, 아내의 이야기를 귓등으로 듣는 남편. 이러한 관계는 추적자와 도망자의 형태라고도 하는데 확인형과 회피형이 잘 지내기 위해서는 우선 확인형이 말하는 태도를 주의해야 한다. 우선 “당신이 그 때 어머니 앞에서 그런 말을 한 이유가 뭐죠? 왜 사람을 그런 식으로 무시해요?”라고 상대방을 주어로 말할게 아니라 “당신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지 알아요? 내가 조금 잘못했더라도 나는 당신이 내 편이 돼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나도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식으로 ‘나’로 시작해 자신의 느낌과 경험을 중점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또 하나 자신이 다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상대에게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말투 역시 중요한데 비꼬거나 냉소적으로 말하거나 옛날 일을 끄집어내는 것도 금물이다. 싸울 때는 주제를 국한해 이야기해야 하는 것.
확인형 배우자를 둔 회피형은 배우자가 말할 때, 그것이 자신을 향한 비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느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일 뿐, 자신에게 화가 나서 일일이 얘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상대방을 아해하지 못하면, 확인형은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추격하고 회피형은 더더욱 피할 뿐이다.

 

Part 3.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회피형
갈등을 싫어하는 방관자_회피형은 말 그대로 어떠한 상황을 피하는 사람들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더라도 드러내놓고 불만을 제기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갈등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해 슬쩍 넘어가는 것. 사건의 당사자가 되더라도 무관심한 것처럼 행동하며 아내나 남편이 문제를 제기해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도 어렵고, 방관자처럼 행동해 배우자와 가정에 무심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감정에 상처를 입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말에 상대가 상처입지 않도록 하려는 한 방편으로 볼 수 있다.

하루 일과부터 이야기_부부가 모두 회피형인 경우 크게 싸울 일이 없다. 하지만 이는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일 뿐 부부 사이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도 있겠지만 실망을 지닌 채 포기하고 사는 이들 사이에 이런 회피형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계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노력이다. 자신의 기분이나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털어놓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상대가 의견을 물어오는 것도 자신을 탐색하거나 캐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처음부터 감정을 표현하기가 쑥스러울 경우, 회사 동료들과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었다든가, 친구를 만나서 전시회에 다녀왔다는 식으로 하루 일과를 이야기해보자.

감정 표현이 부족한 아이들_회피형 부모처럼 표현이 부족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적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야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건강한 감정 상태를 갖게 되는데, 감정 표현이 서툴 경우,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도 문제가 생기므로 아이와 대화할 때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 이러한 시간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 특유의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을 보는 것만으로도 또 아이가 넘어져서 울면 “○○이가 아파서 우는구나” 하고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나는 혹은 우리 남편은 어떤 성향일까?

1
화가 나면 내 이야기부터 해야 직성이 풀린다.
2 소리 내서 싸우는 것보다 한번 참고 지나가는 게 속 편하다.
3 경우에 벗어난 일을 보면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
4 화가 나서 열심히 이야기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 더 화가 치민다.
5 식당이나 가게에서 사소한 것을 가지고 따지는 사람을 보면 ‘참 피곤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6 이성적으로 대화하지 못하고 화부터 내는 사람과는 이야기하기도 싫다.
7 평소 일을 저질러놓고 나중에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경향이 짙다.
8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9 소위 ‘말발’이 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10 다른 사람한테 받은 상처를 쉽게 잊어버린다.
11 내 일이 아닌 다른 사람 일에 참견하는 것은 질색이다.
12 남이 내게 실수하거나 잘못한 일들을 오래 기억한다.
13 평소 뒤끝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14 누구와도 잘 지낸다는 평을 듣는다.
15 싸움할 때 결론을 내지 못하면 잠을 못 잘 정도다.


* 진단 결과


1, 4, 7, 10, 13
은 폭발형 문항군,
2, 5, 8, 11, 14는 회피형 문항군,
3, 6, 9, 12, 15는 확인형 문항군으로
그중‘yes’로 답한 문항이 가장 많은 쪽이 자신의 유형이다.
사람에 따라 여러군의 성향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최악의 조합, 회피형과 폭발형

부부의 감정 유형에서 최악의 조합이 바로 회피형과 폭발형 부부다. 회피형은 작은 일에도 부르르 떨고, 피를 토하듯 열변하는 폭발형을 ‘감정 조절도 못하는 정신병자’로 생각할 수 있으며, 반대로 폭발형은 회피형을 ‘인정머리 없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같이 흥분하기보다 남보다 못한 반응을 보이는 배우자에게 더 이상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하며,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
이 경우 부부 간의 노력만으로는 불화를 해소하기가 어렵다. 먼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상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회피형은 폭발형 배우자가 막말을 할 때 순간의 감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말이나 행동에 의미를 두지 않도록 노력한다. 폭발형은 회피형 배우자가 이야기를 하지 않고 피하는 행동이 자신을 싫어하거나 무관심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다만 갈등을 싫어하는 그 사람의 성향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각자의 생각과 상황을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하게 파악해 상대에게 전해주는 친구를 정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도 갈등이 심할 경우 감정과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등 전문적인 치료도 고려해보자.

유형을 알면 부부싸움이 쉬워진다

 

 

“나는 무슨 일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이해해야 풀리는데, 남편은 무조건 피하기만 해요. 나를 귀찮아하는 건지, 무성의한 건지, 그럴 때마다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내는 화가 나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언제나 극한까지 가서 끝내자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아요. 가끔은 미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리를 지를 때가 있어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말하지만 그 칼에 부부들은 전치 8주 상해도 입고,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선명한 칼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상처 입지 않고 부부싸움을 할 수 있을까. 백상정신과의원 부부가족치료클리닉 박수룡 원장은 부부가 서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상처를 입히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은 감정 표현의 방법에 따라 폭발형과 확인형, 회피형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상대방과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면 상처 없는 부부싸움이 가능하다.



Part 1. ‘욱’했다 풀어지는 폭발형
이혼한다 했다가 잉꼬 부부로 변신_폭발형은 말 그대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성격이 급해 걸핏하면 ‘버럭’ 흥분하는 사람들이다. 싸울 때도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흥분하며 목소리를 있는 대로 높이고 한번 싸움이 벌어지면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심하게 퍼부어댄다. 하지만 뒤끝 없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유형으로 기분이 풀어지면 금세 헤헤거리며 사이 좋은 관계로 돌변한다. 긍정적인 감정의 표현도 풍부해 ‘사랑한다’든가, ‘당신밖에 없다’는 등의 말도 곧잘 한다. 부부가 둘 다폭발형이라면 밤새 아파트가 떠나가라 싸움을 하더라도 다음 날이면 잉꼬부부가 되는 변덕을 발휘한다. 흥분해 서로 상처를 줬다고 해도 그 순간일 뿐 쉽사리 잊어버리는 성격으로 자신이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격해져 “이혼하자, 이혼해”라는 말을 쉽게 내뱉고도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둘 다 안다. 하지만 때때로 감정이 극에 달해 실제로 이혼하는 등 비합리적인 결단을 내리고 후회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_폭발형인 사람은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그마한 사건도 크게 받아들이거나 몇 번씩 되짚다 보면 억울하다든가, 화가 나는 등 감정이 격해질 수 있으니 평소 마인드 컨트롤을 하자. 예를 들어 자신이 과거에 벌였던 과격한 상황을 떠올리고,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거나 글로 써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또한 화가 나기 시작하면, 바로 배우자에게 말하기 전에 혼자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눈치 보는 아이_감정의 기복이 심한 폭발형은 자녀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잘 놀아주다가 기분이 상하면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일 경우 아이들은 부모의 눈치를 보게 되고, 주눅 들기 마련이다. 반대로 엄마나 아빠의 행동을 보면서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기분보다는 자신의 감정만 중시하는 폭발형으로 자라게 되는 것. 그러므로 아이 앞에서는 특히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폭발형이 확인형을 만났을 때

버럭거리는 폭발형은 차분한 확인형 성향에 매력을 느끼고, 반대로 확인형은 자신과 달리 표현이 풍부한 폭발형의 성격이 좋아 결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정작 함께 살다 보면 폭발형은 확인형이 감정이 메마르고, 냉정하며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확인형은 폭발형이 감정적이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폭발형과 확인형이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싸울 때 쉬는 시간을 내고 싸움의 속도를 늦추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시간 이상 부부싸움을 지속하지 않는다는 타임아웃제를 실시한다든가, 서로 생각해본 후 다시 얘기하는 브레이크 타임을 두는 식이다. 각자 자기의 생각을 얘기했으면 30분 쉬고, 상대의 처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낸다든가 하는 것이 좋은데, 얘기 도중 자신이 밀릴 때나 상대방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타이밍에 ‘타임아웃’을 외치면 궁할 때 빠져나가려는 것으로 보이거나 상대방을 무시하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싸우면서 막말을 줄이기 위해서는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할 때 존댓말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자/에디터 : 이경선
일러스트 최익견 도움말 박수룡(백상신경정신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