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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슴에 바람이고 싶다 / 藝香 도지현

문성식 2017. 1. 6. 20:45

그대 가슴에 바람이고 싶다
                      藝香 도지현
휘영청 밝은 밤에
하얗게 반사되는 눈 쌓인 길
사그락 거리며 걸으니
그대의 체취가 코끝을 스치는데
무한하지 않는 인생에
멀리서만 가슴 저리게 그리워
이대로 이 길에서
그대 곁으로 자꾸만 가고 싶어
한 줄로 찍히는 발자국
언제쯤 우린 두 줄로 찍힐까
따스한 손 마주 잡고
이 길 끝까지 가고 싶은 마음
보고 싶은 간절한 염원
바람 되어서라도 그대에게 갈까
그대 침상 맴도는 바람으로
살며시 그대 가슴에 파고들 텐데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