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가난한 탁발승

문성식 2016. 1. 9. 22:16

 
      가난한 탁발승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숄 몇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며 한 말이다. 간디 어록을 읽다가 이 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의 내 분수로는 그렇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 살 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초적에서 사라져 갈 때에도 빈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일상에 소용되는 물건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꼭 필요한 것들만일까?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ㅡ 법정 스님<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