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머무르지 않는다 -
/章爐 표경환
눈이 내리면 새의 가슴같이
은은한 포근함이 있어
동심(童心)의 추억은 눈물이 된다
익숙한 정감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꿈에라도 못 잊을건 유년의 추억이라
기억의 채널 속에
고이 접혀 있는 목소리
더러는 잊혀진 듯 살아나는
사랑의 담금질 아픈 상처도
그 시절의 미숙(未熟)을 깨운
성숙의 소중한 가치 이기에
이제 아련히 떠오르는 포근함과
보답 못한 사랑의 실체가 그리워도
사랑은 머물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다
눈 내리는 유년의 뜨락에서
마음은 그 자리를 서성이는데
지금은 타향보다 더 먼
별리(別離)의 타관객지에서
저려오는 가슴에게로 눈이 내리고
시야로 밀려오는 외로움에 눈물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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