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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보고픈 당신에게 / 한려수

문성식 2015. 12. 17. 10:18

 한 해를 보내며 보고픈 당신에게
올해도 이제 다 갔네요 
너무나 당신을 사랑한 나이기에 
가는 해가 너무나 아쉽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으니
가는 세월을 탓해 뭐하겠습니까
그냥 그리웁고 보고파 이렇게 애달픕니다
눈이 올 때는 당신이 더욱더 보고픕니다
같이 걸었던 정다웠던 하얀 눈 쌓인 오솔길에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걷고 걸었던 
그 길도 생각나고 
같이 걷다가 서로 눈을 사랑스럽게 마주 보고 웃다
행복하여 서로를 사랑스럽게 껴안고 
달콤한 키스를 나누며 
행복했던 그 기억들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러나 당신이 없는 지금 
창밖에는 쓸쓸하게 눈이 내리네요 
그 행복했던 오솔길에도 눈이 많이 쌓이겠지요 
그러나 당신이 없는 지금 
그 좋아하던 그 오솔길도 가지 않는답니다
그 길을 혼자 걸으면 
당신이 더 그립고 더 보고프고 더 애달픈데 
어찌 그 길을 걸을 수 있겠습니까
가버린 세월과 가버린 당신이 야속하군요 
할 수만 있다면 
가버린 세월을 붙잡아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러나 그게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생각하면 마음만 더 아플 뿐입니다 
                             한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