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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애달게 그리며 쓸쓸히 걷는 그 길은 / 한려수

문성식 2015. 12. 16. 12:02

그녀를 애달게 그리며 쓸쓸히 걷는 그 길은
늦은 밤 
헤어지기 싫어 
같이 손잡고 
뜨거운 사랑에 
추운 줄 모르고 
샹송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를 들으며 
이 거리 저 거리를 
행복한 마음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걸었던 
그 길들을 
오늘은 혼자 
사랑하던 그녀를 그리며 
헤메이듯 배회하며 
쓸쓸히 걷고 있습니다 
그날 행복한 마음으로 
같이 들었던 샹송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가 
왜 이리 슬프게 들리는지
자꾸 다정하게 손잡고 
행복한 걸음걸음으로 
걷는 커풀들을 보며 
더욱더 쓸쓸해지는 이 마음은 
쓸쓸함을 넘어 눈물까지 
눈에 어리게 만듭니다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 
포장마차에 들러 
소주를 마셔보지만 
취하지 않는 술은 
더욱더 그녀를 
그립고 보고싶게 만들어
그녀와 걸었던 
그 길들을 헤메이듯 걸으면서  
그 슬프디슬프게 느껴지는 
샹송 눈이 내리네를 들으며 
저절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나도 모르게 흘리고 흘립니다
            한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