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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으로 물들어가는 하얀 밤 / 한 송이

문성식 2015. 12. 16. 11:37

하얀색으로 물들어가는 하얀 밤   / 한 송이
  싸늘해지는 마음 
어깨마저 움츠려 지고 
그렇게 하얀 겨울의 계절은
한 걸음 한 걸음 우리 마음에
그리움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네
달도 별도 삼켜 버린 어둠 속
칠흑 같은 어둠은 어느새
하얀 동화 속 나라로 펼쳐지고
솜 같은 눈이 사뿐사뿐 날려온다
내려오는 하얀 눈을 바라보며
내 마음은 어릴 적 추억으로
만들어놓고 나뭇가지엔 하얀 꽃
아름다운 목련꽃도 예쁘게 피었네
세월 속에 무뎌졌던 내 마음도
소녀 같은 시절을 더듬어보면서
하얀색으로 물들어가는 하얀 밤
어릴 적 눈이 오는 이런 밤이 되면
잠도 안 자고 돌아다니다가 
엄마한테 야단맞으면서도 좋아서
강아지처럼 놀았던 생각도 떠오르는 
하얀 밤은 행복으로 물들여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