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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근교 달맞이 산행 코스가이드 | 팔공산 갓바위(冠峰)] 불자들에겐 기도처 등산인들에겐 조망처

문성식 2015. 9. 13. 20:52
[도시 근교 달맞이 산행 코스가이드 | 팔공산 갓바위(冠峰)] 불자들에겐 기도처 등산인들에겐 조망처
암자 순례길 따라 갓바위에 올라 달구경

팔공산 갓바위(冠峰)는 1년 365일 불자들이 찾는 기도처로 널리 알려진 바위봉이다. 정상바위를 불상과 좌대로 다듬어놓은 갓바위부처(보물 제431호)는 머리를 관처럼 이고 왼손바닥에 작은 약호를 받쳐 든 약사여래불로서, 신라 선덕여왕 시절 의현대사가 세상을 뜬 어머니를 위해 조성했다는 얘기가 전하는 석불이다.


좌대 앞 널찍한 바위 터는 불자들에게 기도처로 이용되지만 등산인들에게는 남쪽 환성산에서 낙타봉을 거쳐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뿐만 아니라 앞산에서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고봉준령도 한눈에 들어오고 대구시가지 뒤로 낙동강까지 바라보이는 조망명소이자 해맞이와 달맞이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기도처로 명성이 높은 갓바위.
▲ 기도처로 명성이 높은 갓바위. 해맞이 달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갓바위는 능선 종주 산행 중 마지막 또는 시작하는 봉으로서도 찾지만, 대구시 동구 능성동 갓바위지구나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또는 은해사에서 오르기도 한다. 가장 접근이 쉬운 대한리 기점 등로는 차량으로 갓바위 동쪽 약 1km 지점(차단막 설치)까지 접근한 다음 약사암을 거쳐 갓바위로 오른다.


등산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로는 능성동 갓바위지구에서 관암사를 거쳐 계단길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들머리에 버스종점이 위치하고 대구시에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 때문에 등산인들이나 탐승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이다. 어둠이 내려오면 가로등이 산길을 밝혀 줘 따로 랜턴을 준비할 필요 없다. 능성동에서 갓바위 가는 길은 약 2km 길이로, 산길 중간의 암자인 관암사에서 갓바위까지 약 0.9km 구간은 계단 높이를 낮추는 등 산길을 보수하고 정자 2개소, 쉼터 4개소, 전망대 1개소 등을 새롭게 지어 지난 7월 말 준공식을 가졌고, 올해 말까지 나머지 구간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갓바위 가는 길은 주차장에서 약 1.2km 거리인 관암사에서 두 가닥으로 나뉜다. 사찰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속칭 계단길이 시작되고, 뒷길을 따르면 용주암, 용덕암, 약사암을 잇는 암자길로 계단길에 비해 덜 피로하고 호젓해 등로로 삼을 만하다.


능성동이나 대한동 기점 코스가 가볍게 걸으며 달맞이를 즐길 수 있다면, 은해사 기점 코스는 산행다운 산행도 즐길 수 있다. 팔공산 동단에 위치한 은해사는 교통 여건상 대구 쪽보다는 영천, 포항, 경주 등지에서 더욱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고찰이다. 따라서 은해사 기점 산행은 고찰 답사를 겸해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찰 주변에 구름이 끼고 안개가 피어날 때의 풍광이 은빛 바다를 보는 듯하다고 해 이름 지어진 은해사(銀海寺)는 신라 4대 헌덕왕(809년)이 조카인 애장왕을 폐위하고 즉위한 직후 참회와 함께 당시 숨진 이들의 원혼을 달래고 백성의 안녕을 위해 창건한 고찰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홍진국사가 주석한 후 선교양종(禪敎兩宗)의 총본산으로, 영파성규대사(1728~1812)가 주석한 뒤로는 화엄교학(華嚴敎學)의 본산으로 이름을 빛냈다.



	신라고찰 은해사 전경.
▲ 신라고찰 은해사 전경.

팔공산자락에 위치한 8개의 부속암자 외에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로서 경산·영천·군위·청송 4개 행정지역에 40여 개의 전통사찰을 말사로 거느리고 있는 은해사에 현존하는 당우는 대웅전과 설선당·심검당·종루·보화루·독성각·승당·요사채 등이 있다. 주요 문화재로는 국보급인 거조암 영산전(제14호), 백흥암 극락전(제790호)과 수미단(제486호), 보물급인 운부암 청동보살좌상(제514호), 백흥암 극락전(제790호)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60여 점의 문화재와 24동(棟)의 건물이 있다.


은해사 기점 코스는 은해사를 시작으로, 백흥암(百興庵)과 중암암(中巖庵)이나 기기암(寄寄庵) 등 사암을 거치는 사찰순례길이다. 은해사 버스종점에서 도로를 따라 500m쯤 오르면 일주문과 매표소가 나오고, 여기서 300m쯤 더 오르면 도로 오른쪽으로 은해사가 앉아 있다.


도로는 은해사를 지나자마자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기기암을 거쳐 능성재 동릉으로 붙는 길로 기기암까지 2.5km 구간은 콘크리트길이며, 산길은 기기암 직전 입석에서 된다. 입석에서 능성재 동릉상의 중암암 길과 만나는 지점까지는 약 2km 길이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는 중암암 길과 이어 은해사 원점회귀 산행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은해사 위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900m 정도 따르면 신일지 직전 갈림목에 닿는다. 오른쪽 길은 운부암(雲浮庵) 가는 길로 암자 직전 왼쪽으로 능성재 동릉으로 올라붙는 등산로가 나 있다. 중암암으로 가려면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른다. 1.5km쯤 가면 백흥암(百興庵)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서 산길로 접어들고 싶으면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이 능선 길은 중암암을 거쳐 능성재 동릉으로 붙는다.


백흥암 갈림목에서 도로를 따라 1.5km 정도 오르면 중암암 주차장을 200여 m 놔두고 도로 오른쪽으로 ‘중암암 가는 길’ 팻말이 보인다. 곧장 중암암으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가파른 편이다. 주차장에서 중암암으로 가려면 오른쪽 허리길을 따른다.


중암암에서 능성재 동릉으로 붙으려면 다시 구멍바위를 빠져나가 소운대 직전 오른쪽 바윗길로 올라선다. 5분쯤 오르면 백흥암 뒤쪽 능선길(은해사 4km, 능성재 1.5km 팻말)과 만난다. 이 지점에서 완경사 능선길을 따라 까까머리처럼 생긴 봉우리를 올라서면 이후 능성재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능성재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르면 동봉으로 향하고, 왼쪽 길을 따르면 관봉으로 향한다. 은해사-중암암-능성재 산행은 3시간 정도 걸린다. 기기암을 연결하는 은해사 원점회귀 산행은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문화재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매표소  054-335-5221.



	팔공산 개념도
▲ 팔공산 개념도

교통·숙박(지역번호 053)


갓바위 지구 대구 범물동~대구역~동대구역~ 대구공항을 경유하는 401번 일반버스나, 시내에서 급행 1번을 타고 마곡동에서 401번 일반버스로 환승. 1,200원. 문의 대구시 대중교통과 803-4841. 대한리 방면 / 동대구역에서 818번 버스(약 9분 간격, 1,200원)를 타고 경산시 하양까지 간 다음 은하예식장 건너 정류장에서 하루(06:05~20:30)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803번 대화교통 이용. 요금 1,200원.
문의 대화교통 857-3111~4.


은해사 지구 하양시외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첫차 818번 06:00, 하양 와촌 1번. 약 30분 간격 운행. 07:00~22:30(21:00, 21:30, :22:30 818번) 1,700원. 문의 대화교통 857-3111~4. 영천에서는 1일 6회(6:10, 8:20, 11:30, 13:45, 17:15, 20:20) 출발. 30분, 1,200원. 은해사에서 영천 출발 차량은 영천에서 온 차량이 은해사 도착 후 바로 회차. 은해사발 영천행 첫차 07:15,막차 20:50. 문의 영천교통 054-333-3552.하양 호출택시(856-0090) 은해사·갓바위 방향 24시간 운행. 은해사 1만5,000원, 갓바위 1만7,000원.


능성동 지구와 은해사 입구 관광단지에는 여관 민박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