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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야경 산행ㅣ무학산 르포] 춤추는 학의 품에서 황홀한 하룻밤을

문성식 2015. 9. 5. 22:16
[도시 야경 산행ㅣ무학산 르포] 춤추는 학의 품에서 황홀한 하룻밤을
춤추는 학의 품에서 황홀한 하룻밤을
서원곡~학봉~안개약수터~정상~시루봉~중리역 10km

이방인 같았다. 집채만 한 대형 배낭을 멘 산꾼은 도시와 어울리지 않았다. 아무리 조심해도 인파가 많은 곳에선 툭툭 부딪히기 일쑤였다. 따가운 시선을 느꼈지만 무심히 헤치고 가는 것이 유일한 대안임을 알고 있었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 닿자 후텁지근한 더위가 마중 나왔다. 지역마다 더위가 다를 것은 없었지만 바다 냄새에 흥건한 습기가 섞여 있어 ‘마산 냄새’라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에어컨이 없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작은 대합실엔 낡은 간이의자가 있었고, 흔한 TV도 없는 대합실은 도심 터미널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조용했다. 노인 몇은 졸고 몇은 터미널 너머의 세월을 보는지 초점이 없었다. 풍경의 일부처럼 오래된 모습이었다. 젊은이가 몇 있는 곳에선 중국말 소리가 들렸다.



	별빛이 지상에 내려 앉은 듯 아름다운 마산항 야경.
▲ 별빛이 지상에 내려 앉은 듯 아름다운 마산항 야경. 어둠이 깊어 갈수록 정상에서 야영하는 산꾼들의 흥겨움이 배가된다.

	서원곡에서 학봉으로 이어진 시원한 능선길.
▲ 서원곡에서 학봉으로 이어진 시원한 능선길. 고도를 높이며 마산의 열린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원주에서 온 한국산악회 영서지부 김시우·김낙중 씨, 사진기자인 김영선 형이 합류하자 모처럼 대합실에 큰 목소리가 울린다. 택시 한 대에 네 명의 사내가 커다란 배낭과 몸을 구겨 넣는다. 마산·창원·진해가 합쳐 통합 창원시로 바뀐 지 4년이 지났으니, 창원으로 부르는 게 마땅하지만, 이곳에는 마산만의 끈끈한 짠내 같은 것이 있다. 창원은 넓은 도로와 높은 빌딩이 바둑판처럼 나열해 깔끔한 신도시 분위기인 반면, 마산은 좁은 길과 오래된 집들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심야경 산행을 위해 찾은 곳은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무학산. 해발 0m인 바다 앞에 솟은 걸 감안하면 761m 높이는 여간한 내륙의 1,000m대 산 못지않은 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학이 날개를 펼쳐 마산 시내를 감싼 산세이기에, 정상에서 내려다본 도시 야경이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무학산이란 이름은 신라 시대의 최치원이 멀리서 이 산을 보고 그 모습이 학이 춤을 추는 것 같다 하여 춤출 무(舞)에 학 학(鶴)을 썼다고 전한다.

무학산 입구 서원곡은 30℃가 넘는 폭염 탓에 한가하다. 오후가 되어도 뙤약볕은 힘자랑에 여념 없다. 이 날씨에 무거운 대형 배낭을 메고 산비탈을 오르는 것만큼 무식한 게 있을까 싶지만, 그런 계산을 모르는 이들이 모였다. 한국산악회 경남지부 최재일 지부장과 유영주 부지부장, 황진기 이사, 이인섭 이사, 박수홍, 조성기, 정정호, 김민효, 이기근, 김효숙 회원 총 10명이다. 왁자지껄 산꾼들의 소리에 서원곡이 화들짝 깨어난다. 힘깨나 쓰는 마산의 산사나이들이 대형 배낭을 둘러메자, 기갑사단의 탱크들이 일렬로 선 듯 막강한 위용이다.


	풍수지리적으로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 정상.
▲ 풍수지리적으로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은 일제가 박은 쇠말뚝을 뽑은 자리다.

	학봉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진 길의 바위 전망대에서 본 마산항.
▲ 학봉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진 길의 바위 전망대에서 본 마산항.
거침없이 입산한다. 마산 터줏대감인 최재일 지부장이 추천하는 코스는 서원곡에서 능선을 타고 학봉을 거쳐 주능선까지 올라 정상에서 야영하고, 북쪽 산줄기를 따라 시루봉을 거쳐 중리역까지 종주하는 코스다. 학봉을 따라 주능선으로 이어진 능선길은 경치가 좋아 고도를 높이는 맛이 있고, 정상에서 중리역으로 이어진 북릉은 운치 있는 숲이 일품이라는 설명이다.

아스팔트길을 벗어나자 풍성한 숲이 도시의 흔적을 지워버린다. 온통 초록으로 가득한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른다. 땀으로 몸이 촉촉해질 즘 너른 공터가 나온다. 체육시설과 원두막이 있어 자연스럽게 물을 마시며 한 숨 돌린다. 10분 걸었을 뿐인데 다들 흥건하게 땀으로 젖었다. 들머리의 고도가 128m, 정상까지 고도 633m를 올려야 한다. 허리끈을 질끈 당겨 배낭 무게를 골반으로 분산시키고 다시 능선에 붙는다.

학의 머리 위로 오르는 길이 쉬울 리 없다. 땅에 코가 닿을 것 같은 오르막이 지그재그로 덤빈다. 산행 초반부터 클라이맥스다. 화끈한 성격의 무학산은 정상에서 자고 싶다면 걸맞은 체력을 갖추고 오라며 엄포를 놓는다. 다행인 건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울창해 싱싱한 그늘을 어디서든 누릴 수 있었다. 나무 사이를 산거울과 고사리가 여백을 메우고 있어 서늘한 편이다.

아직 풀리지 않은 몸의 근육이 엄살 부리자, 무학이 선심 쓰듯 팔각정을 내어 준다. 너나 할 것 없이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처음 터지는 경치와 ‘꿀바람’을 즐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꿀맛처럼 달콤한 바람이라 해서 꿀바람이다. 급하게 고도를 올린 보람이 있어 마산시내와 항구가 한눈에 가득 찬다.


	쉼터에서 무학산 정상으로 이어진 주능선길.
▲ 쉼터에서 무학산 정상으로 이어진 주능선길.

	쉼터에서 무학산 정상으로 이어진 주능선길.
▲ 쉼터에서 무학산 정상으로 이어진 주능선길.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시야가 트이며 마산항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오름길의 복병은 모기, 손으로 쫓아보지만 어느새 물린 자리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모기도 무더위도 가파른 오르막도 장애가 되진 못한다. 아홉이나 되는 토박이 산꾼들이 있어 절로 기운이 난다. 앞뒤로 들리는 질펀한 마산 사투리가 산행의 흥을 돋우고, 탱크 같은 산꾼들이 거침없는 직등으로 산을 오른다.

황금의 땅 엘도라도가 바로 여기

시원한 바위 봉우리인 학의 머리에 선다. ‘학봉’이라 적힌 작은 표지석이 있는데 이 자리가 일제가 박은 쇠말뚝이 있던 곳이다. 최재일 지부장은 “광복 45주년이 되던 해에 일제가 박은 쇠말뚝을 우리가 뽑았다”며 “풍수지리적으로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기에 큰 인물이 나는 것을 막고 기운을 단절시키고자 이곳에 쇠말뚝을 박은 것”이라 설명한다.

학의 머리에서 무학산을 바라본다. 거대한 날개를 펴고 비상하려는 몸짓의 학이 주능선을 이뤘다. 학봉을 지나자 몸이 풀린다. 춤추는 학의 무도회에 정식으로 초대 받은 것이다. 드문드문 암릉이 드센 곳은 데크계단을 깔아놓았다. 학의 목선을 따르는 길도 경사가 화끈해 무거운 야영배낭을 멘 일행은 땀으로 샤워한다.


	표지석과 국기봉이 있는 무학산 정상.
▲ 표지석과 국기봉이 있는 무학산 정상.

	정상에서 중리역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소나무숲길.
▲ 정상에서 중리역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소나무숲길.
끈질기게 올라서자 드센 기질의 학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능선을 내놓는다. 완만한 너른 길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평상이 여럿 있는 너른 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숨을 돌린다. 여기서 반대편 산비탈로 5분을 내려서자 차가운 물이 콸콸 쏟아지는 안개약수터다. 지난 며칠간 비가 온 탓에 등목을 해도 좋을 정도로 수량이 넘친다. 갈증을 한방에 날리고 수낭을 채워 능선으로 돌아간다.

학의 몸통을 타고 통신탑이 있는 정상으로 간다. 걷기길 같은 데크 등산로 옆으로 마산만이 그림처럼 펼쳐져 걸음걸음이 달콤하다. 춤추는 학의 정점에 닿자 풍경이 주는 쾌락이 극에 달한다. 창원 일대를 제압하는 최고봉답게 파노라마로 툭 트인 경치가 땀에 절은 산꾼에게 벅찬 기쁨을 준다. 풍경은 극과 극이다. 서는 첩첩산중이고, 동은 현란한 도시와 시원한 바다가 어우러져, 자연과 인간의 풍경을 번갈아 보여 준다.

날은 저물어 벌써 저녁. 경치의 정점에 선 정상에서 바쁘게 텐트를 치고 밥을 짓는다. 하늘도 마산 토박이 산꾼들의 입성을 환영한다는 듯 구름을 물리고 맑은 하늘로 화답한다. 서서히 올라오는 마산의 불빛과 하늘의 별빛. 밤이 깊어갈수록 지상의 불빛은 화려함의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황금의 땅 엘도라도가 이곳인가 싶을 정도로 보석처럼 아름다운 빛깔이다. 사람의 땅도 물러나서 보면 아름답다.

하늘엔 초승달이 가녀린 미녀처럼 빛나고 산꾼들은 황홀함에 젖어든다. 땅에 등을 대고 눕자, 산의 품에 안긴 듯 푸근하다. 산꾼들은 “아! 이 맛에 중독되면 안 되는데…”라고 혼잣말 하면서도, 이 시간을 잊지 못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정상에는 너른 헬기장이 있어 여러 동의 텐트를 쳐도 좁지 않다.
▲ 정상에는 너른 헬기장이 있어 여러 동의 텐트를 쳐도 좁지 않다.
아침 햇살에 노란 달맞이꽃이 이슬을 머금고 환하게 웃는다. 왁자지껄 밥을 지어먹고 텐트를 정리해 한결 가벼워진 배낭을 둘러메고 북쪽 산줄기가 안내하는 곳으로 간다. 솔내음 향긋한 오솔길이 걷기길마냥 편하게 이어진다. 숲 속 봉우리인 시루봉을 지나자 진달래가 숲 터널을 이뤘다. 죽마고우와의 편안하고 익숙한 대화처럼 편안한 오르내림이다. 시원한 전망대도 숨넘어가는 급경사도 없지만 차분히 속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오솔길 능선이 오래도록 발길을 이끈다. 속의 복잡한 것이 저절로 소멸하자 날머리인 중리역이다. 산꾼들은 큰 학의 춤사위에 한껏 흥이 오른 탓에 산행이 끝나도 여전히 싱글벙글이다.



	한국산악회 경남지부
한국산악회 경남지부
남행수 선생이 마산의 산악정신, 최재일 지부장이 끈끈함 만들어

‘사람은 마산 사람이 좋고 살기는 창원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들을 만나면 그 말이 왜 생겼는지 알 수 있다. 경남의 한국산악회원들이 주축이지만 창원(마산합포구ㆍ회원구) 산꾼들이 많다. 전통이 오래된 산악회들 중엔 활동이 미미해 겨우 명맥만 잇는 곳들도 있지만, 한국산악회 경남지부는 적극적인 산악활동과 끈끈한 단합력으로 제2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 최재일(61) 지부장이 있다.

1975년부터 마산 죽마산악회에서 활동하던 그는 1981년 한국산악회에 입회했다. 마산 산악계의 덕장으로 평가 받는 그는 마산의 산악정신은 남행수 선생에게 기인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남행수 선생은 마산 산악계의 기틀을 다진 원로산악인이다. 일본대학 철학과를 나와 마산YMCA 초대 총무를 맡았으며 1957년 마산 최초의 산악회인 마산산악회를 창립했다.

산에 관해선 누구보다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그는 마산과 경남에 알피니즘을 뿌리내리게 한 주인공이며, 이를 통해 자유등반의 시초가 마산에서 싹을 틔웠다. 남 선생은 1972년부터 매년 3·1절에 대나무 깃대를 직접 들고 무학산을 올라 태극기를 올려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금의 국기봉은 1981년 경남지부 회원들이 세운 것이다.

회원들은 최재일 지부장에 대해 “남행수 선생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마산 산악계의 산증인”이라 얘기한다. IMF 외환위기 당시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를 맞았을 때도 마산 산꾼들을 물질적ㆍ정신적으로 지원해 준 사람이라고 한다. 회원들은 그에 대해 표현만 다를 뿐 존경심을 숨기지 않는다. “산을 위해 태어난 사람”, “산악회를 따지지 않고 다 퍼주는 의리의 경상도 사나이”, “경남 산악계의 별” 등이다.

김민효ㆍ이기근 회원은 “우리 지부장만큼 산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도 없다”며 “몇 십 년을 후배를 위해 아낌없이 퍼주고 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주축 회원들도 이제는 50대가 대부분이지만 “30년을 산에 다녔어도 최 지부장 앞에서는 영원한 아이”라고 말하는 경남 산꾼들이다.



	무학산 등산지도

	마산의 별미인 아구찜 / 대가가마솥국밥집의 돼지국밥.
▲ 마산의 별미인 아구찜 / 대가가마솥국밥집의 돼지국밥.

산행길잡이
샘 가깝고 야경 아름다워 비박ㆍ야영에 제격

서원곡에서 학봉을 거쳐 주능선에 오르는 코스는 가파르지만 마산항의 시원한 경치를 누릴 수 있다. 서원곡 입구의 마산씨름협회에서 190m 가면 ‘비행기가든’ 간판이 있고 여기서 왼쪽 산길로 들면 학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이다. 학봉 뒤쪽에는 5m 높이의 직벽이 있어 옆으로 우회길이 나 있다. 주능선에 닿기 직전 묘 1기가 있는 갈림길이 있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오른쪽은 계곡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이다.

주능선을 만나는 지점에 ‘무학산 정상 0.6km’ 이정표가 있고 여기서 90m 더 가면 안개약수터 갈림길이 있는 쉼터다. 너른 평상데크가 여럿 있고 샘이 가까워 야영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경치는 없지만 바람도 없어 야영에 알맞다. 안개약수터는 주능선에서 서쪽 사면으로 160m 내려가면 닿는다.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

정상에는 너른 헬기장이 있어 2인용 텐트 10동을 쳐도 좁지 않다. 다만 마산시내 곁에 솟은 산이라 야간산행과 새벽산행을 하는 주민들이 있다. 서원곡에서 정상까지 4km에 3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 중리삼거리(중리역)로 이어진 능선길은 경치가 트인 곳은 없지만 운치 있는 소나무숲길이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 전반적으로 길찾기는 수월하며 위험한 곳은 없다. 정상에서 중리역까지 6km에 3시간 정도 걸린다. 총 10km 거리이며 6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서울역에서 마산역까지 KTX가 1일 12회(05:50~21:50) 운행한다. 3시간 걸리며 요금은 5만2,300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마산행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3만500원)하며 4시간 정도 걸린다. 마산역에서 265, 707번 버스를 타면 서원곡 입구에 닿는다.

마산에는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데 2km 정도 떨어져 있어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선 707번 버스를 타면 서원곡에 닿는다. 마산고속도로터미널에선 400m 정도 걸어 삼성홈플러스 앞에서 105번 버스를 타야 한다. 택시를 타더라도 1만 원 정도면 서원곡에 닿는다.

산행이 끝나는 중리삼거리에서 출발지인 서원곡으로 되돌아갈 경우 중리우체국 맞은편에서 254번 버스를 타면 된다. 마산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로 갈 경우 111번, 고속버스터미널로 갈 경우 116, 250번 버스를 타고 운동장 앞 홈플러스에 하차해 500m 정도 걸어야 한다.

숙식(지역번호 055) 마산 시내에 관광호텔, 모텔, 찜질방 등의 숙소가 많다. 마산하면 아구찜이 빠질 수 없다. 오동동 아구찜거리에 오랜 전통을 내세운 아구찜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서원곡에서도 멀지 않아 산행 전후 식사로 알맞다. 토박이 산꾼들이 추천하는 식당은 신포동 해안도로의 다정생아구찜(223-9959) 식당이다. 조미료를 쓰지 않은 매운맛이 유명하다. 대(3만5,000원), 중(3만 원), 소(2만 원). 산행이 끝나는 중리삼거리에선 돼지국밥 전문 대가가마솥국밥(232-8453)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