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가정에서 평화롭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

문성식 2015. 9. 6. 12:04


    가정에서 평화롭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 남편의 말: “제 생각에 아내는 필요 없는 곳에 돈을 씁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필요하지 않은데 말이죠. 그리고 도대체 저축이라는 걸 모릅니다! 그래서 예기치 않게 돈이 나갈 일이 생기면 정말 문제가 되죠. 자주 하는 말이지만, 아내는 돈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다 써 버립니다.” 아내의 말: “제가 저축을 잘하는 건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남편은 식품이나 물건을 사고 살림을 꾸리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전혀 몰라요. 집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바로 저예요. 필요한 게 뭔지 아니까 돈 때문에 다투는 일이 있어도 그걸 사는 거죠.” 돈 문제만큼 부부가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대화하기 어려운 문제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부부 싸움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흔히 돈 문제가 꼽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돈에 관해 균형 잡힌 견해를 갖지 못한 부부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갈등을 겪거나 감정적으로 심지어는 영적으로 해를 입게 될 수 있습니다. (디모데 첫째 6:9, 10) 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일을 더 많이 하게 되어 자녀나 배우자의 감정적·영적 필요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돈에 대해 비합리적인 견해를 심어 주게 됩니다. 성서에서는 “돈도 보호가 된다”고 인정합니다. (전도 7:12) 하지만 돈을 관리하는 방법뿐 아니라 배우자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도 배울 경우에만 돈은 부부 관계와 가족을 보호해 줄 것입니다. * 사실, 서로 다투지만 않는다면 돈 문제에 관한 대화는 부부의 결속을 더욱 강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돈이 결혼 생활에 그토록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돈이 다툼의 원인이 아니라 건설적인 대화 주제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흔히, 돈에 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문제는 돈을 사용하는 방법보다는 신뢰심이나 두려움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에게 동전 하나까지 어디에 쓰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남편은 가계를 관리하는 아내의 능력을 못 믿겠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저축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아내는 실제로는 언젠가 문제가 생겨 가족이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부들은 자라 온 배경이 달라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8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해 온 매슈 *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내는 돈 관리를 잘하는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지출을 할 때에는 저와는 달리 주저하는 일이 없습니다. 제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증이 있었고 늘 담배를 피웠으며 직장 없이 지낼 때가 많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필수품을 살 수 없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식으로든 빚을 지는 일을 무척 겁내게 되었습니다. 그런 두려움 때문인지 돈 문제에 있어서 아내에게 비합리적이 되곤 합니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든 돈이 결혼 생활에 해가 아니라 유익이 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돈과 결혼 생활—당신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성공의 네 가지 비결 성서는 돈 관리 방법을 알려 주는 안내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성서에는 부부가 돈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이 들어 있습니다. 아래에 나오는 성서의 교훈과 제안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 돈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함께 의논하는 자들에게는 지혜가 있다.” (잠언 13:10) 자라 온 배경에 따라, 다른 사람 특히 배우자와 돈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돈에 대한 부모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배우자에게 이야기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또한 배우자의 배경이 그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십시오. 문제가 생기기 전에도 얼마든지 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약속하여 만나지 않았다면 함께 걸어가겠느냐?” 하고 말했습니다. (아모스 3:3) 이 원칙이 어떻게 적용됩니까? 재정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해 둔다면 오해로 인한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게 해 보십시오. 가정의 재정에 관해 정기적으로 이야기할 시간을 정하십시오. 매월 첫째 날이나 매주 정해 놓은 날에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는 간단하게 하십시오. 아마 길어도 15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둘 다 여유가 있을 만한 시간을 택하십시오. 서로 상의하여 식사 시간이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처럼 특정한 때에는 돈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십시오. 2. 수입을 어떻게 여길 것인지 상의하십시오. “서로 존중하는 일에서 솔선하십시오.” (로마 12:10) 집에서 당신만 돈을 벌고 있는 경우라도 수입을 자기 돈이 아니라 가족의 돈으로 여김으로 배우자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디모데 첫째 5:8. 부부가 맞벌이를 한다면 각자의 수입과 주된 지출 내역을 배우자에게 알림으로 서로 존중할 수 있습니다. 수입이든 지출이든 배우자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면 신뢰심을 떨어뜨리고 부부 관계를 해칠 수 있습니다. 소소하게 돈을 쓸 일이 있을 때마다 일일이 배우자와 상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큰돈이 드는 지출을 할 경우 배우자와 상의한다면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 보십시오. 배우자와 상의하지 않고 쓸 수 있는 돈의 액수를 함께 정하십시오. 2만 원이든 20만 원이든 적절하게 정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많은 돈을 지출하기 원할 경우에는 꼭 배우자와 상의하십시오. 3. 계획을 적어 보십시오. “부지런하고 계획성이 있으면 넉넉해[진다].” (잠언 21:5, 공동번역 개정판) 미래를 계획하여 부지런한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가족의 예산을 세우는 것입니다. 결혼한 지 5년 된 니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입과 지출을 적어 놓고 보면 눈이 휘둥그레져요. 그 기록을 보면서 어떻게 현실을 부정할 수 있겠어요?” 예산을 복잡하게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26년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대런은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에는 봉투를 사용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쓸 돈을 각각 다른 봉투에 넣어 두었죠. 예를 들어 식비, 여가 활동비, 심지어는 이발비를 넣어 두는 봉투도 있었습니다. 한 봉투의 돈이 모자라면 다른 봉투의 돈을 꺼내 썼지만 언제나 그 봉투에 가능한 한 신속히 돈을 채워 넣었습니다.” 인터넷 뱅킹을 하거나 신용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금을 쓰는 일이 거의 없다면 계획을 세우고 지출 내역을 기록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 보십시오. 고정된 지출을 모두 적어 보십시오. 수입의 몇 퍼센트를 저축할 것인지 함께 정하십시오. 그리고 식비, 전기 요금, 전화 요금처럼 액수가 정해지지 않은 지출의 목록을 작성해 두십시오. 그런 다음 몇 달 동안 실제 지출액을 적어 보십시오. 필요하다면 생활을 조정하여 적자가 계속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4. 누가 무엇을 할 것인지 함께 정하십시오.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도 4:9, 10, 새번역) 어떤 가정에서는 남편이 돈을 관리합니다. 한편 아내가 돈 관리를 맡아서 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잠언 31:10-28) 하지만 많은 부부들이 이 책임을 분담하는 편을 택합니다. 결혼한 지 21년 된 마리오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내는 각종 청구서와 소액의 지출을 책임지고, 세금이나 계약에 따른 지출이나 집세는 제가 처리합니다. 우리는 지출 내역을 서로 알려 주고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면서 함께 돈을 관리합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중요한 것은 한마음으로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 보십시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고려하여 누가 어떤 책임을 맡을 것인지 의논하십시오. 두어 달 후에 각자의 역할을 다시 검토해 보십시오. 필요하다면 기꺼이 조정하십시오. 때때로 역할을 바꾸어 보면 청구된 요금을 내거나 필요한 물건을 사 오는 등 배우자가 하는 일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돈에 관해 대화할 때 실제로 알게 되는 것 돈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부부 사이가 반드시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한 지 5년 된 리아는 그것이 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부부는 돈에 관해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 결과 이제는 서로 도우며 협력하게 되었고 우리의 사랑도 더 커졌지요.” 부부가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대화하다 보면 서로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게 되고 결혼 생활을 잘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게 됩니다. 큰돈이 드는 지출을 하기 전에 함께 상의한다면 서로의 의견과 감정에 존중심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가 배우자와 상의하지 않고도 특정한 액수의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함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심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요소들은 진정으로 사랑이 가득한 부부 관계를 이루는 데 꼭 필요합니다. 그러한 관계가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분명한데, 돈 문제로 다툴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 7항 이름들은 가명임. ^ 11항 성서에서 “남편은 아내의 머리”라고 알려 주므로, 남편은 집안의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주된 책임을 지며 동시에 아내를 사랑 넘치고 비이기적인 태도로 대할 의무가 있다.—에베소 5:23, 25. 자문해 볼 점 언제 마지막으로 배우자와 함께 돈에 관해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았는가? 가족의 재정을 위해 배우자가 하는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말과 행동으로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