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해야 할 기도
하루의 연속이 일생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잘 살면 일생을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기 위해서는 매일 다음의 기도들을 제때에 정성껏 바쳐야 한다.
아침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멘.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 아멘.
◎ 하느님, 저를 사랑으로 내시고
저에게 영혼 육신을 주시어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라 하셨나이다.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주소서.
아멘.
+ 우리 주 하느님께 권능과 영광
지혜와 굳셈이 있사오니
찬미와 감사와 흠숭을 영원히 받으소서.
◎ 아멘.
+ 전능하신 하느님,
오늘도 저희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주소서.
◎ 아멘.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에 의해 성장하고 기쁨을 느끼며, 하느님 안에서 그분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하루의 첫 순간을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로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기도의 내용은 새날을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하느님께서 주신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할 것을 다짐하며 이에 필요한 은총을 구하는 것이다.
저녁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멘.
+ 주님,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히 한 죄를 자세히 살피고
그 가운데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소서.
〈잠깐 반성한다〉
◎ 하느님,
제가 죄를 지어
참으로 사랑받으셔야 할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사오니
악을 저지르고 선을 소홀히 한 모든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나이다.
또한 주님의 은총으로 속죄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며
죄지을 기회를 피하기로 굳게 다짐하오니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공로를 보시고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아멘.
○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진리의 근원이시며
그르침이 없으시므로
계시하신 진리를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굳게 믿나이다.
●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자비의 근원이시며
저버림이 없으시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하여 주실
구원의 은총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나이다.
○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근원이시며
한없이 좋으시므로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나이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 하루도 이미 저물었나이다.
이제 저희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주님을 흠숭하며
지금 이 순간까지 베풀어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나이다.
◎ 아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에게 강복하시고 지켜주소서.
◎ 아멘.
저녁기도는 하루를 무사히 마치도록 함께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우리가 하루 동안 애써 뿌린 씨앗이 영원한 결실을 맺게 하여 주시길 빌며 하루 동안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각과 말과 행위를 살펴 용서를 청하며, 내일을 허락하신다면 더욱 충실히 살 것을 다짐하고,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이 한데 모여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나누고 격려한 후 함께 기도한다면, 이는 참으로 아름답고 그 자체가 하느님의 축복이다. 가족이 함께 저녁기도를 하는 경우 성서 낭독을 하든가 자유기도나 성가를 넣어 더 풍부히 하면 좋다.
삼종기도(三鐘祈禱)
○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
〈 성모송 〉
○ “주님의 종이오니
●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 성모송 〉
○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 저희 가운데 계시나이다.
〈 성모송 〉
○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하느님, 천사의 아룀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을 알았으니
성자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저희에게 내려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부활삼종기도(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께서, 알렐루야.
○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님, 기뻐하시며 즐거워하소서. 알렐루야.
●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온 세상을 기쁘게 하셨으니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도움으로
영생의 즐거움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삼종기도는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구원을 비는 기도이다.
아담이 하느님께 죄를 짓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것에 비해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에 순응하여 성자를 잉태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통해서 성모 마리아에게 당신의 뜻을 알리셨고, 성모 마리아는 주님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셨으며, 그 결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게 되었다.
이 복된 사건, 즉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으로써 우리 구원이 분명해진 이 사건을 거듭거듭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루 세 번, 즉 해돋을 무렵, 정오, 해질 무렵에 삼종기도를 드린다.
부활시기[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에는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로써 그분의 신성과 그분의 말씀이 진실되다는 것을 믿게 되었고, 따라서 우리도 부활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
교회는 부활시기에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는 예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고자 하루 세 번씩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부활 삼종기도에서는 ‘알렐루야’를 거듭하는데, ‘알렐루야’는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뜻이다.
삼종기도를 할 때는 사람이 되어 오시는 ‘말씀’께 경의를 표시하기 위하여 무릎을 꿇고 한다. 부활시기와 토요일 저녁과 주일에는 서서 한다. 일어서서 하는 것은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주일은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고, 토요일 저녁은 주일이 가까이 다가왔으므로 주일로 간주한다.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그리고 삼종기도는 반드시 암기하여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사 때의 기도
식사는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먹는 일에 쓰고 있다. 양식을 마련하기 위한 일에서부터 시장보기, 재료 장만, 음식 장만, 상차리기, 식사, 뒷설거지 등 먹기 위해 소요되는 많은 시간과 노고를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 식탁에서 같이 먹고 마시며 가족의 고마움을 새롭게 확인하고, 음식을 나눌 뿐만 아니라 하루의 생활을 나누고 기쁨과 희망을 나누며 밝은 삶을 설계하는 시간이 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육신의 활동을 가능케 하는 힘을 얻을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동안 일치감을 맛보면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는 굳은 각오와 용기를 얻게 된다. 남편은 아내의 정성에서, 아내는 남편의 노고에서, 부모는 자녀들의 성장에서,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어야 한다.
우리는 음식을 맛있게 배불리 먹으면서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땀흘린 농어촌 사람들의 수고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직장에서 수고하시는 아버지의 사랑 혹은 남편의 수고, 정성을 다하여 식탁을 준비해 주신 어머니 혹은 아내의 정성에 감사해야 한다. 때로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부족한 음식을 먹게 될 경우에도 맛있게 먹고, 착하고 성실하게 자라 희망과 보람을 안겨 주는 자녀들에게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당연히 먹을 것을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식욕에 사로잡혀 배만 불리지 않고 서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을 때 더 큰 활력을 얻게 된다.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맛있는 것을 서로 양보할 줄 알아야 하고, 필요한 만큼만 먹을 줄 아는 절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태도는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애쓰신 분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요, 배고픈 사람, 없는 사람과 나누어 먹겠다는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예의있고 품위있게 식사하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그러므로 식사를 시작하기 전이나 마친 다음에는 마땅히 기도해야 한다.
식사 전 기도
+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음식을 앞에 놓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음식을 주신 하느님께서 이 식탁에 함께 하시어 축복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은혜로이 내려 주신 이 음식’에 축복하시고, 이 음식을 먹는 우리가 새로운 힘을 얻어 오늘의 일과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도 보탬이 되도록 ‘우리에게 강복’하여 주시기를 빈다.
우리는 이 기도를 하느님 아버지께서 꼭 들어주시기를 바라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빈다.
식사 후 기도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하나이다.
◎ 아멘.
+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 이제와 영원히 받으소서.
+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 아멘.
따스하고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은 우리는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신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하나이다’라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동시에 언제나 성실하게 하느님을 섬기며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은총을 주시기를 간구한다.
이렇듯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음식을 나누게 하시고 활력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셔야 하고 이 순간뿐만 아니라 ‘이제와 영원히’ 찬미 받으심이 마땅하다.
우리의 노고와 주님의 축복으로 우리는 이렇게 배불렀지만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있음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연옥영혼들의 영적 배고픔은 항상 극에 달하여 있다. 그 연옥영혼들 중에는 한 가족으로서 한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던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좀더 넓게 생각한다면 모든 연옥영혼이 지구라는 한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던 분들이다. 따라서 교회는 식사 후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와 안식을 얻게 하소서’ 하며 자비하신 하느님께 기도한다.
식사 전후의 기도를 정성껏 바침으로써 자녀들에게 부모의 고마움을 일깨워 줄 수 있다.
기도 속에서 나누는 식사는 우리 육신의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일을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십시오”(1고린 10,31)라는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대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는 행위가 된다.
- 가톨릭 교리실 -
출처 :가난한 자임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유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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