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2.jpg 부산광역시 서구 동대신동 동아대학교박물관에 있는 석탑. 높이 3.15m.

 

이 석탑은 본래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상천리의 옛 절터에 쓰러져 있었던 것을 마을 사람들의 기증에 의하여 1965년 9월에 동아대학교 박물관 마당에 옮겨 복원한 것이다.

 

기단부 위에 탑신부를 형성하고 정상에 상륜(相輪)을 장식한 일반형 석탑인데 지대석 부분은 옮겨 세울 때 시멘트로 보강한 것이다. 기단부는 단층기단으로 높직한 괴임대 위에 놓여 있는데 각 면에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가 모각되었으며 위에는 넓직한 갑석(甲石)이 덮혀 있다.

 

갑석 상면에 괴임대가 마련되어 탑신부를 받고 있는데 탑신부는 각층의 탑신석과 옥개석이 1석씩으로 조성되었다. 각층의 탑신석에는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었다. 옥개석은 하면에 받침이 3단씩 각출되고 상면에는 1단의 괴임을 마련하여 그 윗층의 탑신석을 받도록 하였다.

 

낙수면에 경사가 있는 편이고 옥개받침이 낮아서 둔중한 느낌을 주는 듯 하나 한편 네귀퉁이 전각에 반전이 표현되어 있어 경쾌한 작품도 엿보인다. 이 석탑은 기단부의 양식과 특히 탑신부의 둔중해진 작품 등으로 미루어 보아 건립연대는 고려 후기~조선전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