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지 사랑의 언어 - 11 사랑은 변화를 가져온다 (b) - 게리 채프먼
그녀는 “문제는 제가 남편으로부터 전혀 사랑을 느낄 수 없는 것이지요.
우리에게 있어서 삶이란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일터로 가지요. 오후에 그는 그의 일을 하고 나도 내 일을 합니다.
늘 하던 대로 함께 앉아서 저녁 식사를 하지만 대화가 없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TV를 봅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그는 지하실에서 이것저것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내가 취침 시간이라고 말할 때까지 TV앞에서 잡니다.
일주일에 5일간의 일과가 이렇습니다.
토요일은 오전에는 골프를 하고 오후에는 정원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다른 부부와 외식하러 가곤 합니다.
그는 그들과는 대화를 잘하지만 차를 타고 집으로 올 때는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일단 집에 도착하면 침실로 갈 때까지 TV앞에서 잡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교회를 가지요.
우리는 항상 일요일에는 교회에 갔으니까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고 나서 몇몇 친구들과 점심을 같이 하지요.
집에 와서 다시 TV앞에서 일요일 오후 내내 잡니다.
주일 저녁에 으레 교회에 가고 집에 와서 팝콘이나 먹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매주일 이렇게 지냅니다. 이것이 우리 부부의 생활입니다.
우리는 같은 집에 기거하는 동거인과 다를 바 없어요.
둘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에게서 어떤 사랑도 느낄 수 없어요.
따뜻함도 없고 감정도 없어요. 죽음과 다를 바 없이 텅 비어 있죠.
저는 더 이상 이대로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은 울기 시작했다.
화장지를 그녀에게 건네 주며 노르만 쪽을 쳐다보았다.
그의 첫마디는 “난 그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였다.
잠시 후, 그는 “나는 특히 지난 2, 3년간 그녀가 내게 불평한 것들에 신경을 쓰면서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모든 것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도움이 된 것 같지 않군요.
내가 무슨 일을 해주든 그녀는 사랑을 느낄 수 없다고 계속 불평했어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다.
노르만의 얼굴에는 좌절과 실망의 빛이 역력했다.
나는 “진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해 무슨 일을 했나요?”라고 물었다.
“저,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나는 그녀보다 먼저 집에 와서 매일 저녁 준비를 시작합니다.
사실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그녀가 오기 전에 저녁 준비를 거의 끝내지요.
다른 저녁은 외식을 합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일주일에 3일 정도는 내가 설거지를 합니다.
다른 날은 회의가 있기에 못하지만 나머지 날에는 내가 합니다.
그녀의 허리가 좋지 않기에 청소도 진공 청소기로 내가 합니다.
그녀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기에 정원 일도 내가 하지요.
빨래가 끝나면 옷도 내가 갭니다.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 주기 위해 이 모든 일들을 했는데
그녀는 그저 여기 앉아서 당신에게
지난 2, 3년간 나로부터 전혀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니
도대체 그녀를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진을 돌아다보니, 그녀는 내게
“채프먼 박사님, 그런 것들은 다 좋아요. 하지만 내가 그에게 원하는 것은
같이 앉아서 대화하는 것이에요. 저희는 단 한번도 대화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지난 30년간 한번도 없었어요. 그는 늘 설거지도 하고, 진공 청소기로 청소도 하고,
잔디도 깎아요. 그는 항상 무엇인가를 합니다.
저는 그가 나와 함께 의자에 앉아 시간을 내어, 서로 바라보면서
우리 자신들이나 우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진은 다시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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