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그대 없는 세상에서/崔映福

문성식 2013. 12. 11. 10:17



 그대 없는 세상에서/崔映福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해 버리고
복적한 내 머릿속도
백지처럼 하얀 게 변해버리고 나면
그런 세상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아무런 느낌도 없이
차가운 창가에 기대고 서서
별 하나둘 세어보다 잊어버리고
다시 세어보다 잊어버리고
그러다 새벽이오면 하나둘 사라지는
별들을 바라보다가
쓸쓸하게 밝아오는 아침 창가에
핏기없는 영원하나만 남아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