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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도 지금 외로운가요 / 雪花 박현희

문성식 2013. 12. 6. 13:42


그대도 지금 외로운가요 / 雪花 박현희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늦가을 날씨 때문일까요.

 

이런 날엔 장작불 훈훈하게 지핀

벽난로가 있는 근사한 찻집에서

마음 따뜻한 이와 정겹게 마주 앉아 마시는

따끈한 차 한 잔이 왠지 더욱 그립습니다.

 

알록달록 곱게 물든 단풍잎은

어느새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앙상한 가지에 힘겹게 매달린 채

파르르 떨고 있는 마지막 잎사귀가

참으로 애처롭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제법 도톰한 옷을 걸쳐 입었어도

몸속 깊숙이 파고드는 한기에

마음마저도 오싹 시려 오네요.

 

한잎 두잎 힘없이 떨어져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쓸쓸히 발길을 돌리는 나처럼

그대도 지금 무척이나 외로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