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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이별 그 후 / 雪花 박현희

문성식 2013. 12. 6. 13:40
  

     

    사랑 그리고 이별 그 후 / 雪花 박현희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던

    가을빛 곱게 물든 도심의 공원도

    어느새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쌩 휘몰고 지나가는 서슬찬 바람에

    까닭 모를 고독이 엄습해 옵니다.

     

    이미 내 곁을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은

    부질없는 욕심이겠지요.

     

    그러나 사랑은 떠나도 추억은 남기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잊은 듯 태연한 척 그리 살아도

    아마 죽는 날까지 당신을 결코 잊지는 못할 겁니다.

     

    꽁꽁 언 서릿발에 차가운 냉기만이 감도는

    그대 떠난 내 마음의 빈자리는

    대체 무엇으로 채워야 좋을까요.

     

    마음 한구석이 텅 비인 듯

    허전함과 쓸쓸함이 소리 없이 밀려드는 게

    이제야 비로소 당신이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는군요.

     

    이별의 아픔을 감내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시간을 홀로 힘겨워해야겠지요.

    진정 내가 사랑했던 당신

    부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