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사 결과에 따르면 80%의 남편이 부부싸움 후 화해의 도구로 사랑를 이용한다고 한다. 많은 남편들의 생각은 아내가 사랑만 하면 남편에게 가졌던 원망과 섭섭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녹아 내린다고 알고 있지만, 아내로서 참 곤란하고 편치 일이 부부 싸움 후 남편이 사랑를 하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하는 문제다》
어느 남편의 고백 부부에게 있어 사랑은 은밀하면서도 가장 진한 애정의 표현이다. 부부싸움 이후에 서먹서먹해진 부부관계를 회복하는데 사랑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나의 경우 부부싸움을 하고 아내에게 꽃이나 선물을 통해 화해를 시도해 봤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사랑만큼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많은 남성들이 사랑을 통해 화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현주소다. 물론 싸우고 난 후에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를 한다는 것 자체를 아내가 꺼리는 경우도 많다. 부부싸움 과정에서 꼭 폭력을 가하지는 않지만,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약간 강압적인(?) 상태로 사랑을 요구할 때도 분명히 있다. 가끔은 아내가 먼저 사랑를 통해 화해하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어느 아내의 고백 부부싸움 후 남편이 사랑을 요구해 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때가 대부분 이예요. 거부하면 화해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 일 테니까요. 아무런 말 없이 강압적으로 삽입을 하고 어떨 땐 억지로 입으로 사랑을 하게 하려고 제 머리를 물건쪽으로 누르기도 해요. 이럴 때면 가타부타 말도 없이 오로지 사랑으로 화해하려는 남편을 보면 일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받아들이게 되요.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이해시킬 능력도 없을 뿐더러, 마치 상대를 용서해주는 것처럼 선심을 쓰는 사랑을 하는 거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남편의 그런 방식의 화해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사랑으로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고 있다는 착각을 언제쯤 깨닫게 될까요.
천사의 얼굴을 한 강압적 사랑 대부분의 남편은 사랑을 한 후 가볍게 화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평정으로 이끈다. 이렇다 저렇다 하는 이유와 설명 없이 하룻밤이라면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되는 것이다. 반면 대부분의 아내는 그렇게라도 남편이 마음을 잡고 평소 상태로 돌아온다면 사랑쯤은 화해의 도구로 이용당해도 상관없다는 쪽이다. 내키지 않지만 아내가 사랑만 하면 마음이 풀릴 테니 해주자는 남편과, 그렇게 하면 아내마음이 풀릴 거라고 생각하고 오로지 사랑으로 밀어 부친다는 남편의 생각은 어떤 논리로도 풀어낼 수 없는 모순이다. 폭력의 수준을 넘어 범죄로까지 봐야 할 수준의 강압적인 사랑이라면 법적인 대응이 필요하겠지만,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는 남편을 뿌리칠 강심장의 아내는 드물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 대신 사랑하자면 꾹 참고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화해의 마지막 히든 카드, 사랑 사랑을 부부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마지막 히든 카드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성적이 고 논리적인 화해가 어려우면 마지막 남은 동물적인 육체적인 본능에 의지한다는 차원이다. 만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면 사랑밖에는 믿을 구석이 없다. 서로를 고치려고 시작했던 부부싸움에서 한치의 양보도 기대할 수 없다면 그 부분은 서로에게 포기하고 기대를 버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많은 인생선배들이 말한다. 그리고 결코 기쁘지만은 않은 사랑을 서로에게 허락하는 것은, 그들이 이미 말라버렸을지도 모를 사랑의 샘에 물을 채우는 본능에 호소하는 몸부림인 것이다. 결국 계속 살아갈 생각이 있다면 결국 화해를 위해 싫든 좋든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이 부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