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지킬 수 없는 약속

문성식 2011. 12. 7. 15:45

 

    지킬 수 없는 약속 / 淸 河장 지현 메마른 칼바람에 눈물도 말라 그리움을 녹이는 설한도 저 눈꽃 속엔 사치가 되어 이슬 젖어 내리던 안개 속의 서리꽃 아름다운 조각품을 빚듯 싸늘한 바람이 스치는 숲엔 죽어서도 말을 하고 싶은 낙엽 밟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바람은 용서를 모르니 생을 다한 육신마저도 부양하다 떨어지는 아픔에 다시 눈물을 만들어 슬퍼지네요. 떠나지 않겠노라 던 약속도 다시 사는 곤한 삶의 능선에 매여 이 길 거닐음이 마지막 한 잎이어도 쓸쓸한 이별은 싫어 마지막 잡은 손을 놓아주던 파랗던 호수도 얼어붙는 얼음바다라 여린 햇살이 지나는 길목엔 팽배한 얼음 조각 생살을 찢는 아픔처럼 흐트러진 내 마음 정리하지 못한 삶의 굴레엔 아직 안개 속을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