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완벽한 섹스를 위한 필수

문성식 2011. 6. 27. 12:39

    도대체 어디까지가 조루인가?

     

    조루는 여자에게도 허무한 일이지만 남자 자신에게는 말 못할 스트레스를 준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증상이 조루인지 그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루는 남자에게 수치가 아니었다.


     조루는 성기능 장애가 아니다?

    1948년에 발표된 킨제이 보고서에는 성 기능 장애에 조루는 포함되어 있지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세기초까지만

    해도 섹스는 단지 종족번식을 위한 수단으로만 간주되었지 성적 만족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래서 ‘섹스’ 하면 남자의 성기가 발기되어 삽입하고 사정하는 일이 전부였다. 여자를 임신만 시킬 수 있으면 정상적인 남자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피임약이 개발되면서 섹스가 임신 목적뿐만 아니라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한 행위로 인식하게 되었다.

    여자들도 섹스를 하면 만족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남자들 역시 여자를 만족시켜야 능력 있는 남자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너무 빨리 사정하여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남자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게 된다.

    열등감에 빠진 남자는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혹시 여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자신감마저 잃게 된다.

    물론 그 책임을 여자에게 떠넘기려는 남자들도 있지만 말이다.

    남자의 30~50%가 조루 경험

    우리 나라 남자의 30~50%가 조루를 경험하는데 성적으로 미숙한 사춘기 이후의 남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물론 이때에는 성적 무지로 인해 생기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조루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성 경험을 통한 자신감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다.

    물론 사정을 조절할 수 있는 약간의 훈련을 받을 수만 있어도 조루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약간의 훈련을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조루라고 하면 편하게 의사와 상담해 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전립선이나 장 그리고 방광에 이상이 생겼거나, 어떤 질병에 의해 사정을 지연시키는 신경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나, 또 척추의 외상 및 질환으로 조루가 생긴 경우라면 당연히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조루는 대부분 정신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의사가 치료하기도 쉽지 않다.


    조루 치료법에 관하여...

    의사들이 조루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배부신경차단술’이라는 외과적 수술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귀두가 예민하여 조기에 사정을 할 경우, 귀두와 포피 사이 주름부분(귀두 바로 밑)의 음경관상구에서 1~2cm 떨어진 곳에 방사상으로 위치한 음경배부신경가지를 12시 방향을 제외하고 약 80%의 신경 가닥을 절단해주는 방법이다.

    말하자면 신경 가닥을 솎아냄으로써 귀두의 감각을 떨어뜨리는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SS크림처럼 국소 마취를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의사들이 이런 수술을 하는 이유는 성적 열등감을 가진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지 실제로 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수술 방법은 단지 남자의 감각을 둔하게 해서 섹스 시간을 늘이기 위한 방법일 뿐 여자의 성적 만족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많은 남자들은 섹스 시간만 길게 가지면 여자는 얼마든지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수술을 하거나 아니면 국소마취를 해서라도 오래만 하면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는 여자가 성적 만족을 얻든 말든 그것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술을 받았는데도 부부간에 성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루의 또 다른 관점

    성의학자 마스터즈와 존슨 박사 팀은 조루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섹스를 나누는 두 당사자간의 만족도 여부에 따라 조루냐, 아니냐의 지표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여자가 성적 만족을 얻기 전에 사정을 하면 모두 조루가 되는 것이다.

    남자들에게는 황당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오히려 요즘은 마스터즈와 존슨의 견해에 무게를 두는 추세이다. 그래서 섹스를 할 때 2회 중 1회 이상 여자가 만족을 느낄 만큼 섹스를 지속하지 못하고 조기에 사정하는 경우를 조루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조루라고? 자기는 30분 이상 섹스를 했는데도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데 그래도 자신이 조루냐고 항의할 수도 있다.

    물론 여자에 따라 성적 반응이 빨리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무조건 여자의 반응만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자가 전희를 충분히 해서 여자의 성적 반응이 나타날 때 삽입을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문제는 남자들이 전희를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조루를 단지 사정이 빨리 일어나는 현상만을 가지고 말할 수는 없다. 여자는 전혀 흥분이 되지 않아 오르가슴은 커녕 성적 쾌감도 느끼지 못하는데 무조건 삽입해 놓고는 ‘늦게 사정하느냐 빠르게 사정하느냐’는 식으로 시간만을 문제 삼는 것은 어리석다.

    그보다는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흥분을 시킨 상태에서 삽입을 하고 오르가슴을 느낄 때까지 조금만 사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아무리 짧다해도 그것을 조루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루는 남자의 성적

    무지가 만들어낸 잘못된 섹스 습관의 후유증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