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음악 / 흔들리며 피는 꽃 / 법능스님
시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법능스님은 전남 화순태생으로 온몸으로 시대를 아파하고 그 최전선에 섰던 민중가수
정세현이다. 그가 속세에서 불렀던 광주 출정가 등은 광주와 호남과 대한민국을 넘어
민주화를 외치는 세상의 곳곳에서 함께 불러졌다.
뜨거웠던 시대의 가객, 하지만 민주화가 이뤄지고 세상의 곳곳에서 자유로운 외침이
메아리 칠 때 그는 세상을 남겨두고 부처님의 품안에 안겨 우리에게 법능스님이라
불리워졌다.
하지만 세상의 풍파는 여전하여 그가 절에서 내려왔다. 갯펄이 죽어가는 새만금에서,
어린이 들이 떠나버린 땅끝에서, 미혹한 중생들이 한치 앞도 보지 못하고 제 욕심만
부리는 무등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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