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펴라./법정 스님

문성식 2011. 5. 24. 19:02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펴라. 수행자들은 시시각각 자기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절에 가면 선방 앞 섬돌에 이런 표찰이 붙어 있다. 조고각하照顧脚下, 비칠 '조', 돌아볼 '고', 아래 '하'. 이 말이 무슨 말인가.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살피라는 뜻이다. 자기가 서 있는, 지금 자기의 현실을 살피라는 것이다. 섬돌 위에다가 그런 표찰을 붙여 놓는 것은 신발을 바르게 벗으라는 뜻도 되지만, 그건 지엽적인 뜻이다. 본질적인 뜻은 그런 교훈을 통해서 현재 자기가 서 있는 자리, 그 현실을 되돌아보라는 것이다. ㅡ법정 스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