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부활 제3주간 월요일(5/09)

문성식 2011. 5. 9. 05:14



부활 제3주간 월요일(5/09)






    말씀의 초대
    유다인들은 능력과 지혜가 충만한 스테파노의 언변을 아무도 당해 낼 수 없자, 그를 모함하여 최고 의회로 끌고 간다. 사람들은 성령으로 충만한 스테파노의 얼굴에서 천사의 얼굴을 본다(제1독서). 예수님을 통하여 빵을 배불리 먹었던 것을 체험했던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 나선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얻는 데 힘쓰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6,8-15 그 무렵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우리는 그가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또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을 부추기고 나서, 느닷없이 그를 붙잡아 최고 의회로 끌고 갔다. 거기에서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이런 말을 하게 하였다. “이 사람은 끊임없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합니다. 사실 저희는 그 나자렛 사람 예수가 이곳을 허물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물려준 관습들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이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2-29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군중이 예수님을 여기저기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빵을 배불리 먹은 경험을 한 군중은 예수님께서 안 계시면 이제 불안합니다. 그래서 배를 나누어 타고 이리저리 예수님을 찾아 나서서 카파르나움에 가서야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하고 빵을 원하는 군중에게 알아듣지 못할 엉뚱한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께 바치는 기도를 되돌아볼 때 주로 어떤 내용의 기도를 바치는지요? 이렇게 세상에서 잘 먹고 편안하게 잘사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지는 않은지요? “건강하게 해 주세요.”, “좋은 대학에, 또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해 주세요.”, “로또 복권이라도 한 번 되게 해 주세요.” 등.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내용을 살펴 보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찾는 군중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예수님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의로움보다는 더 편안하고 더 배부른 것만을 찾습니다. 사실 주님께서 주시는 ‘건강과 부(富)’는 우리 신앙의 삶에 더불어 오는 ‘선물’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부수적인 신앙의 선물에만 매달려 있기에,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늘 배가 고프고 평화롭지 못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갈망을 우리보다 더 잘 아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의로운 것, 참된 것, 영원한 것에 먼저 마음을 두고 살아야겠습니다. 그 나머지는 주님께서 분명히 채워 주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생명의 양식 Panis angelicus (C. Fran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