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다른 커플들은 어떻게 섹스를 할까?

문성식 2011. 3. 9. 13:28

훔쳐보고 싶은 욕망, 하늘을 찌르지만 불법행위 할 용기는 안 나고, 진짜 궁금하다! 다른 커플들은 정말 ‘카마수트라’에 나오는 체위를 다 시도해봤을까? 몰카를 설치해 들여다보고 싶은 그 마음, 팟찌가 연애 경험 풍부한 실제 커플들을 섭외해 그들에게 당신의 고민을 물었다.

Q. 정말 그렇게 다양한 체위로 하나요?



 팟찌 러브를 열심히 보는 네티즌이예요. 제일 즐겨 보는 기사도 당연히 섹스구요. 팟찌 러브에 나온 체위를 보면 늘 감탄하곤 하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궁금해요. 저 같은 일반인들도 그런 체위를 하고 있는지 말이에요. 저도 연애라면 많이 해봤고(물론 3, 4번밖에 안되지만), 또 지금 애인과도 근 5년에 접어들 정도로 사귄 지 꽤 됐거든요. 그런데 팟찌 러브에 나오는 정도의 그런 다양한 체위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일반인들도 그런 체위를 하나요? 그리고 그런 다양한 체위를 시도해보면 정말로 섹스 라이프에 도움이 되나요? 솔직히 요즘 그와의 섹스가 살짝 지겨워지기 시작해서 고민이거든요. -최미경(가명, 연애 5년차)

[A] 굳이 현란한 체위를 구사할 필요는 없어요. 섹스에 있어서 체위라는 건 단지 극도의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파트너와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 어떤 건지 배려하며 찾아보는 노력의 과정이니까요. 오히려 지금은 섹스를 하는 두 사람의 태도를 뒤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관계라는 건 상대적이어서 님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면 상대방도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 것일 테니까요. 우리 커플의 경험에 비추어 섹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몇 가지 기본 팁을 드릴게요. 먼저 섹스하는 도중 님의 몸을 생각해보세요. 어느 쪽이 어떻게 만져졌을 때 기분이 좋았나요? 어느 방향으로 몸이 움직일 때 더 흥분되던가요? 님이 좋아하는 움직임을 파악했다면 그걸 확대시키면 됩니다. 그 방향으로 그의 몸과 손을 가져다 좀더 해달라고 말해보세요. 자연히 두 사람만의 새로운 체위가 만들어질 겁니다. 최고의 섹스는 아크로바틱한 자세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기교가 뛰어난 사람보다, 내 몸을 잘 아는 익숙한 사람이 좋아요. 내 몸을 잘 안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 요구하는 것을 무시하지 않고 노력해줄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죠. 5년의 시간을 함께했다는 건 이런 섹스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것이거든요? 포기하지 말고 꼭 실험해보세요. -김현진(연애 8년차)

[TIP] 그의 몸을 관찰해보세요. 님의 입술이 어느 부위에 다가갔을 때 그가 입을 벌리던가요? 그가 흥분에 다다를 때 님의 몸을 어떻게 뒤집던가요? 그건 그가 그 체위를 좋아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체위를 조금 더 집중해 몸의 각도를 만들어보세요. 또 다른 체위를 익힐 수 있게 될 거예요.




 

Q. 다른 커플도 포르노를 많이 보나요?


남친네 집에 놀러간 적이 있어요.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 인터넷에 접속했죠. 그런데 바탕화면을 보니 '놀이'라는 폴더가 있는 거예요. 호기심에 열어 봤더니 '오빠빨아줘.avi'부터 시작해 '딸열번.avi' 이런 파일들이 수백 개더라구요. 너무 당황해 뭐냐고 화를 냈더니 그는 다른 남자들도 다 그렇다며, 다른 커플들은 이런 거 보면서 함께 즐긴다는 거예요. 정말 그러나요? 우리는 함께 포르노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실제로 다른 커플들은 포르노를 함께 같이 보나요? -이승희(가명, 연애 1년차)

[A] '딸열번.avi'란 파일명만 보고 놀랐다구요? 분코의 비디오도 아직 못 보셨군요. 요즘 떠오르는 대단한 스타인데 말이죠. 솔직히 함께 포르노를 보는 커플이 많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통계 자료가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죠. 그러나 우리 커플은 포르노를 매우 즐겨 본답니다. 좋아하는 취향이라는 게 생길 정도로 말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일본의 애니 포르노를 선호하는데, 가끔은 남친이 제 취향에 맞는 애니메이션 포르노를 구해주기도 한답니다. 여자들이 포르노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직접적인 성기 노출이 징그럽다고 느낄 정도로 너무 해부학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초보자에겐 심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건데, 만약 포르노에 입문해보고 싶다면 우선 오시나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부터 보세요. 그리고 노모('노 모자이크'의 준말로 쓸 경우 전문가적 냄새를 풍길 수 있다) 비디오는 피하고, 애니메이션을 권합니다. 솔직히 포르노가 체위를 연습하는 데 도움을 주진 않아요. 너무 고난이도거든요. 그러나 최소한 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하게 하는 덴 엄청난 자극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남친 손잡고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류성희(연애 9년차)




 

Q. 혹시 이런 섹스 시도해본 적 있어요?


우리 커플은 섹스에 별로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가끔 제 남자친구가 이상한 요구를 해요. 애널 섹스를 해보자는 거예요. 전 섹스에 관대한 편이고, 별로 거부하는 체위도 없거든요? 그런데 애널 섹스만큼은, 어쩐지 너무 변태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두려워요. 다른 커플들도 애널 섹스를 하나요? 정말로 게이 커플이 아닌 정상 커플 중에도 애널 섹스를 하는 커플이 있나요?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만약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요? -김이연(가명, 연애 3년차)

[A] 변태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커플은 애널 섹스를 꽤 자주 즐기고 있답니다. 밥 먹는 데도 사람마다 식성이 다르고, 소화할 수 있는 양이 다른 것 처럼 섹스에도 각자의 취향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남들이랑 같이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 커플만 서로 마음이 맞고 즐거우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나서 절대 못하겠다' 하는 게 아니라면, 기왕 해볼 거, 즐거운 마음으로 시도해보세요. 까짓것 해봐서 아니다 싶으면 다음부터 안하면 되는 거죠. 애널 플레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긴장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첫 섹스 때 긴장하면 질이 딱 다물어져 절대 삽입이 안되는 것처럼, 괄약근도 긴장하면 바싹 수축하게 돼요.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클리토리스를 충분히 자극해서 완벽한 흥분의 상태에 다다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좀더 쉽게 하기 위해 꼭 바이브레이터를 함께 사용한답니다. 삽입은 반드시 100% 여자가 주도하면서 천천히 진행해야 합니다. 하기 전에 두 사람 사이의 신호를 정해서, 여성이 '그만' 이라는 신호를 보내면 무조건 'STOP' 하기로 약속하세요. 그래야 편안한 마음으로 쾌감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남자들에게 맡기면 대부분 너무 성급하게 삽입하려 드는 바람에, 엄청난 통증과 불쾌감만 경험하게 됩니다. 마치 변이 나오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처럼 기분이 더럽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시도도 못해보고 끝나게 되는 거죠. 애액이 충분히 나올 정도로 많이 흥분된 상태라야 애널의 쾌감을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항문 내에도 어엿한 성감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피부가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자칫 서두르면 쾌감은커녕 찢어지는 듯한 고통만 맛보게 됩니다. -이연희(연애 10년차)

[TIP] 러브 젤을 준비해서 듬뿍듬뿍 사용해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콘돔을 착용해야 합니다. 만약, 항문 삽입에 실패한 페니스나 손가락을 바로 질에 삽입하면 100% 감염되니 조심하시구요.




 

Q. 당신 남친도 섹스에 관심이 없나요?


원래 남자들은 다 섹스를 좋아하는 거 아닌가요? 통념일지 모르지만 제가 알기론 그런데, 이상하게 제 남친은 별로 섹스를 원하지 않아요. 혼자 사는 저희 집에 놀러왔을 때도 제 유혹에 넘어오질 않아요. 키스 이외에는 스킨십도 하려 들지 않구요. 그렇다고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너무 밝히는 여자처럼 보일 것 같고, 어떻게 하죠?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커플 또 없나요? -임지영(가명, 연애 2년차)

[A] 저희 커플은 한때 굉장히 뜨겁게 지내다가 서로 일이 너무 바빠지면서 소원해진 적이 있었어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소위 권태기가 찾아온 거죠. 처음에는 여자로서 자존심도 상하고 다른 여자가 생긴 걸까 의심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생활에 지친 그가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 거였죠. 요새 젊은 남자들, 간혹 그런 경우 있거든요. 상심만 하고 있다가는 그럴 때 남자들 정말 도망갑니다. 이때 남자를 확 잡고 싶다면 당신이 적극적으로 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세기의 요부가 되어야만 남자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끄럽고 불결하다는 생각 때문에 오럴을 하지 않았다면 그를 위해 과감히 오럴을 연습하고(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는 책도 많고 인터넷 자료도 넘쳐난답니다), 영화 속 스트립쇼 장면도 연습해보세요. 그러고 나서 그를 확 덮치는 거죠. 태어나면서부터 카마수트라 자세를 하고 나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 머리 크고 나서 배우는 거 아니겠어요? 길지 않은 인생, 배워야 할 것은 영어뿐이 아닙니다. 자신의 욕구에 솔직해지고, 그것을 파워 업시킬 수 있는 나이트 테크닉을 배워 색다른 밤을 만들어보세요. 저도 그렇게 성공했다니까요. -이민정(연애 2년차)




 

Q. 페티시를 갖고 있는 우리 커플이 이상한 건가요?


연애 3년차에 접어든 우리는 조금 이상한 페티시 같은 걸 갖고 있어요. <에드 우드>란 영화 보셨나요? 그 영화 보면 에드 우드를 연기한 조니 뎁이 앙고라 스웨터에 이상한 성적 판타지를 갖고 있잖아요? 그것과 비슷한 건데요, 그는 섹스할 때 내게 스타킹 신기를 권해요. 물론 제가 싫었다면 응하지 않았겠죠.그런데 저도 마찬가지로,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으면 더욱 성감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이거 변태적인 습성인가요? 우리 커플이 이상한 거죠? -박승혜(가명, 연애 3년차)

[A] 

하하, 절대로 아닙니다. 솔직히 당신에게만 고백할게요. 저는 구두 페티시를 갖고 있답니다. 몇 년 전에 잘 아는 한 남자와 잠자리를 하게 됐어요. 친구 비슷한 사이였는데, 둘 다 술에 취하다 보니 일을 벌이게 된 거죠. 그와 섹스를 하게 됐는데, 이상하게 구두를 벗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그에게 신발을 신고 하겠다고 했죠. 처음엔 이상한 눈으로 보더니 나중엔 아무렇지 않게 섹스에 열중했죠. 그 이후부터인가, 아무튼 저는 구두에 대한 약간의 성적 환상이 생겼고, 지금도 가끔은 남친과 모텔에 가게 되면 구두를 신고 한답니다. 섹스에 있어 변태적 성향이란 건 없는 것 같아요. 소변을 받아먹으라고 강요하는 SM적 포르노 상황만 아니라면 말이죠(물론 이런 SM적 행위도 하나의 취향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요). 오히려 특별한 취향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밋밋한 관계에 활력소도 되고, 또 서로의 관계를 위해 선물해줄 확실한 단서가 마련되는 거잖아요. 하하.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니 심려하지 말고, 그 자체로 즐겨보세요. 당신 커플은 다른 커플보다 성에 있어 한 단계 더 진화해 있는 거니까요. -윤인영(연애 3년차)

[TIP] 호주의 섹스학자인 가브리엘 모리세이 박사에 따르면, 페티시는 대개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에 성적 경험이나 상처를 통해 발전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페티시는 매우 드물다고 해요. 진정한 의미에서의 페티시는 앙고라 스웨터 같은 대상이 없을 때 결코 성적으로 흥분할 수 없는 사람을 말하는 거니까, 당신은 절대 변태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