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다시 길 떠나며`/ 법정 스님|

문성식 2011. 2. 19. 13:56

 



'다시 길 떠나며' 
                               / 법정 스님
이 봄에 나는 또 길을 찾아 나서야겠다. 
이곳에 옮겨와 살 만큼 살았으니 
이제는 새로운 자리로 옮겨 볼 생각이다. 
수행자가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안일과 타성의 늪에 갇혀 시들게 된다. 
다시 또 서툴게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영원한 아마추어로서 새 길을 가고 싶다. 
묵은 것을 버리지 않고는 
새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미 알려진 것들에서 자유로워져야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다. 
내 자신만이 내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그 누구도 내 삶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나는 보다 더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없는 듯이 살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그 어떤 사람도 되고 싶지 않다. 
그저 나 자신이고 싶다. 
나는 내 삶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 누구도 닮지 않으면서 
내 식대로 살고자 한다. 
자기 식대로 살려면 
투철한 개인의 질서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 질서에는 게으르지 않음과 
검소한 단순함과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도 포함된다. 
그리고 때로는 높이높이 솟아오르고 
때로는 깊이깊이 잠기는 
그 같은 삶의 리듬도 뒤따라야 한다.
曲 : 명상음악 道2집 / 그림자를 보고

 

 

출처 :밀양 불교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 목우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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