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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향기

문성식 2022. 11. 29. 20:08




    님의 향기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 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기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들리는 이제서야 보이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워주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더 풍성히 나누어주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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