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가을 밤의 그리움 / 慕恩 최춘자

문성식 2021. 11. 1. 12:07

가을밤의 그리움 慕恩 최춘자 길섶의 쑥부쟁이 꽃으로 피어나고 귀뚜라미 구성진 노랫가락에 맞춰 바람으로 소곤대는 풀잎의 속삭임 가을밤 반짝이는 별들의 축제 임 향한 마음은 달무리에 아롱지고 사랑의 밀어와 꿈들은 익어만 간다 눈 감으면 보이는 어둠의 바다에 아련히 떠오르는 별빛 같은 그림자 하나 하늘 자락 끝으로 머물 다 사라진다 그리워 목놓아 불렀던 그 이름 세월의 흐름 속에 슬픔의 무게로 남아 고독의 바닷가 아직도 파도로 일렁인다 날 샐 녘 물그림자 은하수에 쓸려가고 밤새 나를 가둔 영혼의 별들도 사라진다 마음의 포구에 내린 닻을 걷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