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몸살… 내 몸에 맞춘 밥상 10가지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바뀌는 생활습관 중 하나가 바로 ‘식사’다. 배탈이 나면 밥 대신 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감기에 걸리면 뜨뜻한 국물이 간절해지기도 한다. 연화사 사찰음식연구원 대표 운아 스님은 최근 펴낸 ‘1식 3찬 보약밥상’에서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부터 찾으라”고 말한다. 햇빛과 땅의 기운을 받고 자라난 제철재료에는 각자의 효능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따져 섭취해도 음식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1식 3찬 열 가지를 소개한다.
혈액을 맑게 하고 수분이 가득한 능이버섯에 몸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고추와 기를 내려주는 무를 첨가하여 감기에 좋은 국을 끓일 수 있다. 또한 비타민이 풍부한 곰취김치와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볶음은 감기를 예방하는 데에도 제격이다.
Tip 능이버섯을 불린 물은 밥물 등으로 활용하면 좋다.
2. 몸살 / 늙은호박죽+열무물김치+더덕장아찌+콩비지전
한방에서는 늙은 호박을 보중, 자양, 강장의 효능이 있어 기운을 생기게 하는 약으로 생각한다. 따뜻한 늙은 호박죽과 시원한 열무물김치를 함께하면 몸살로 지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콩비지는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이며 더덕은 사포닌, 단백질 등의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오한, 발열 등에 좋은 음식이다.
Tip 늙은 호박은 골이 깊게 패이고 표면이 뿌옇게 보이는 것이 알이 차고 맛있다.
3. 설사 / 흰쌀죽+장김치+매실장아찌+대추조림
설사를 할 때에는 속을 편안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쌀로만 묽게 끓인 흰쌀죽이 좋다. 매실에 들어있는 피크르산은 식중독이나 배탈이 나게 하는 독성을 분해하며 강한 살균 효과가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장김치와 대추조림은 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Tip 평소 배가 자주 아픈 사람이라면 흰쌀죽을 끓일 때 참기름은 넣지 않도록 한다. 기름기가 들어있는 음식은 설사를 더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편도선 / 치자밥+다시마무국+도라지생채+콩다시마조림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치자와 요오드 성분이 많은 다시마는 편도선을 낫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시마로 무국을 끓이는 이유는 비타민C가 풍부한 무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또한 도라지에는 가래를 삭이고 혈당강하를 돕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서 목이 안 좋을 때 챙겨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Tip 도라지의 쓴맛이 싫다면 소금에 주무른 뒤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요리하면 된다.
5. 위염 / 찹쌀밥+두부카레+감자즙+양배추김치
위가 약한 사람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밥상을 차려야 한다. 감자즙 한 잔은 속을 달래주고, 푹 퍼진 찰밥은 먹었을 때 위에 부담이 가지 않게 해준다.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은 항암효과가 있고 염증을 가라앉게 해준다. 카레에 연두부를 넣음으로써 훨씬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맵지 않은 배추김치는 더부룩했던 속을 편하게 만든다.
Tip 찹쌀밥을 할 때 참기름 한 방울과 다시마 한 조각을 넣으면 고소함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해조류는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해조류 표면의 미끈미끈한 점액이 장의 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혈관 속의 중금속까지 흡착시켜 배설하는 효능까지 가지고 있다. 식이섬유와 철분이 풍부한 해조류와 밤, 우엉은 오랫동안 묵어있던 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Tip 고추장미역무침을 할 때 식초와 함께 배즙이나 매실엑기스를 넣으면 새콤달콤한 맛과 시원한 맛을 동시에 낼 수 있다.
7. 만성피로 / 구기자마죽+홍삼샐러드+고추김치+송이된장장아찌
구기자는 간장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해주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구기자에 함유된 베타인 성분이 간장에 지방질이 엉키지 않게 해준다. 비타민C가 풍부한 홍삼으로 샐러드를 만들고 고추김치, 송이된장장아찌로 몸을 가볍게 한다.
Tip 송이버섯은 장아찌로 담가두면 오랫동안 향을 즐길 수 있다. 이 때 송이버섯을 그물망에 넣어 보관해야 너무 짜지 않게 만들어진다.
8. 아토피 / 연근밥+치자즙샐러드+우엉김치+청국장
연근은 피부로 올라오는 과한 열을 잡아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청국장과 아삭한 우엉김치, 치자즙샐러드 모두가 열을 내리는 식단이다. 음식을 할 때 천일염을 사용하고 기름을 적게 사용하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Tip 청국장은 모든 재료를 한 번 끓인 뒤 마지막에 넣고 살짝 끓여야 맛과 영양 모두 풍부하다.
9. 두통 / 표고버섯죽+재피장떡+국화마전+국화차
머리가 아플 때는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표고버섯의 독특하지만 은은한 향이 머리를 맑게 해줄 것이다. 또한 산마를 구워 국화로 장식하는 국화마전은 지친 심신을 다스리게 해준다.
Tip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맛을 낸 장떡은 장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중간 불에서 은은하게 구워야 한다.
10. 비만 / 당근죽+새송이장아찌+다시마조림+무장아찌
기운을 높여 대사율을 높여주는 당근죽과 칼로리가 낮은 새송이와 무로 만든 장아찌, 담백한 다시마조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비만인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무장아찌가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한 일을 없을 것이다.
Tip 장아찌는 어떤 간장을 쓰느냐에 따라 그 맛이 좌지우지된다. 장아찌를 만들 때에는 맛간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한희준 헬스조선 인턴기자 =
'음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 3가지 (0) | 2021.07.08 |
---|---|
영양만점 '생선 회', 건강하게 먹으려면? (0) | 2021.07.06 |
입맛 살리고 기력 채우는 제철 음식 3 (0) | 2021.07.01 |
지친 몸 '반짝' 해주는 여름 열매들 (0) | 2021.06.28 |
분위기 ↑, 정력도 ↑ 사랑 샘솟게 하는 ‘에로틱 푸드’ (0) | 2021.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