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사

2019년 6월 23일 주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문성식 2019. 6. 20. 14:53


2019년 6월 23일 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이다. 이날 교회는 예수님께서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과,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기념하고 묵상한다. 전통적으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로 지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목적 배려로 주일로 옮겼다. 그리스도의 성체 축일과 성혈 축일이 따로 있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함께 기념해 오고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와 구원의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신 새 계약의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성체와 성혈을 기리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81(80),17
내 백성에게 나는 기름진 참밀을 먹이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부르게 하였노라.

본기도

주님,
이 놀라운 성찬의 성사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구원의 은혜를 누리며
성체 성혈의 거룩한 신비를 공경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말씀의 초대

살렘 임금 멜키체덱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아브라함을 축복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빵을 먹고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축복하시고 떼어 나누어 주시어 오천 명의 장정을 먹이신다(복음).

제1독서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4,18-20
그 무렵 18 살렘 임금 멜키체덱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다.
19 그는 아브람에게 축복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하늘과 땅을 지으신 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아브람은 복을 받으리라.
20 적들을 그대 손에 넘겨주신 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아브람은 그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0(109),1.2.3.4(◎ 4ㄴㄷ)
◎ 멜키체덱과 같이 너는 영원한 사제로다.
○ 주님께서 내 주께 이르셨나이다.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너의 발판으로 삼을 때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
○ 주님이 당신 권능의 왕홀을 시온에서 뻗치시리이다. “너의 원수들을 다스려라.” ◎
○ 네 권능의 날에, 주권이 너와 함께하리라. 거룩한 빛, 새벽 품에서, 나는 너를 낳았노라. ◎
○ 주님은 맹세하시고 뉘우치지 않으시리이다. “멜키체덱과 같이 너는 영원한 사제로다.”◎

제2독서

<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23-26
형제 여러분,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1.


찬양하라
시온이여
목자시며
인도자신
구세주를
찬양하라.




2.


정성다해
찬양하라
찬양하고
찬양해도
우리능력
부족하다.




3.


생명주는
천상양식
모두함께
기념하며
오늘특히
찬송하라.




4.


거룩하온
만찬때에
열두제자
받아모신
그빵임이
틀림없다.




5.


우렁차고
유쾌하게
기쁜노래
함께불러
용약하며
찬양하라.




6.


성대하다
이날축일
성체성사
제정하심
기념하는
날이로다.




7.


새임금님
베푼잔치
새파스카
새법으로
낡은예식
끝내도다.




8.


새것와서
옛것쫓고
예표가고
진리오니
어둠대신
빛이온다.




9.


그리스도
명하시니
만찬때에
하신대로
기념하며
거행한다.




10.


거룩하신
말씀따라
빵과술을
축성하여
구원위해
봉헌한다.




11.


모든교우
믿는교리
빵이변해
성체되고
술이변해
성혈된다.




12.


물질세계
넘어서니
감각으로
알수없고
믿음으로
확신한다.




13.


빵과술의
형상안에
표징들로
드러나는
놀랄신비
감춰있네.




14.


살은음식
피는음료
두가지의
형상안에
그리스도
온전하다.




15.


나뉨없고
갈림없어
온전하신
주예수님
모든이가
모시도다.




16.


한사람도
천사람도
같은주님
모시어도
무궁무진
끝이없네.




17.


선인악인
모시지만
운명만은
서로달라
삶과죽음
갈라진다.




18.


악인죽고
선인사니
함께먹은
사람운명
다르고도
다르도다.




19.


나뉜성체
조각마다
온전하게
주예수님
계시옴을
의심마라.




20.


겉모습은
쪼개져도
가리키는
실체만은
손상없이
그대로다.




21.


천사의빵
길손음식
자녀들의
참된음식
개에게는
주지마라.




22.


이사악과
파스카양
선조들이
먹은만나
이성사의
예표로다.




23.


참된음식
착한목자
주예수님
저희에게
크신자비
베푸소서.







저희먹여
기르시고
생명의땅
이끄시어
영생행복
보이소서.




24.


전지전능
주예수님
이세상에
죽을인생
저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하고
주님밥상
함께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



복음 환호송

요한 6,51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1ㄴ-17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11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
12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13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15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1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보편지향기도는 따로 제공하지 않으며 매일미사 책 또는 과거의 보편지향 기도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제물로 신비로이 드러나는 일치와 평화를
주님의 교회에 자비로이 내려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성찬 감사송 2 : 지극히 거룩한 성찬의 열매>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드시며
십자가의 구원을 길이 기념하도록 흠 없는 어린양이신 자신을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완전한 찬미의 제물로 봉헌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이 큰 신비로 신자들을 기르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류를 하나의 신앙으로 비추시고
하나의 사랑으로 뭉쳐 주시나이다.
이제 저희는 이 놀라운 성사의 식탁으로 나아가
주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고
부활하신 성자의 모습을 닮은 새로운 인간이 되고자 하나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이 모두
주님을 흠숭하며 새로운 노래를 부르오니
저희도 모든 천사들의 군대와 함께 큰 소리로 끝없이 외치나이다.

<또는>

<성찬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제사와 성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참되고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길이 지속되는 제사를 제정하시어
먼저 자신을 아버지께 구원의 제물로 봉헌하시고
저희도 당신을 기억하여 봉헌하도록 명하셨나이다.
저희를 위하여 희생되신 주님의 살을 받아 먹어
저희는 튼튼해지고
저희를 위하여 흘리신 주님의 피를 받아 마시어
저희는 깨끗해지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6,5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리라.

영성체 후 묵상

▦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고 명하신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합니다. 황량한 곳에서 날은 저물고 잠자리와 음식을 구해야 하는 군중을 돌려보내자고 하는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세상에서 저희가 주님의 보배로우신 몸과 피를 받아 모셨으니
주님과 하나 되어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이날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신비를 묵상하는 날로 지냅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전례 안에서 기념해 왔던 육화의 신비 전체와 삼위일체의 신비까지도 바로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성혈 대축일의 의미 안에 함축되어 있고, 오늘 그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이야말로 하느님 사랑과 구원 의지의 가장 탁월한 표현이요 그 구체적인 실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으로 제시하시면서, 당신의 살을 우리의 양식으로, 당신의 피를 우리의 음료로 내어 주십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창조주요 주재자이신 분이 스스로 인간의 수준으로 낮추신 겸손과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하신 수난과 고통, 부활을 통하여 이룩하신 승리까지도 모조리 우리에게 내어 놓으실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당신 안에 갖고 계신 삼위일체의 신비까지도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하시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리가 성체와 성혈을 모심으로써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에 참여하며, 온전한 일치 속에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한 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사랑의 배고픔과 목마름이 온전히 채워지는 신비를 경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것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우리의 가장 소중한 능력 가운데 하나임을 되새기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진 우리는 이제 그 사랑을 하느님께 돌려 드리고, 우리의 이웃들과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