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세조조(世祖朝)의 초간본(初刊本)이다. 본시 수타사(壽陀寺)의 인왕문(仁王門)에 있는 지국천왕상(持國天王像)의 배 속에서 꺼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17은 전부가 완전하며, 권18은 제87장 하반(下半)부터가 떨어져 없어졌으나 전체의 보존상태는 좋다. 권17은《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제311장에서 제317장까지의 내용이며, 권18은 제318장에서 제324장까지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권18 제87장 아랫면에서 표지 뒷면까지에 걸쳐「이오삼삼팔칠이합일백사십육야(二五三三八七二合一百四十六也)…… 천계오년팔월초사일(天啓五年八月初四日) 유학최(幼學崔)…」운운(云云)의 24행(行)으로 쓴 묵서지기(墨書識記)가 있다. 천계오년(天啓五年)은 인조(仁祖) 3년(1625)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