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 보 숙 낭송- 샐비아
비가 내리면
더욱 더 그리운 이여
오늘만큼은 그대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피할 길 없는 비에 젖으며
소리 내 울지 못하고
돌아눕는
빛바랜 사랑처럼
오래전 화병에 꽂혀
부서지는 꽃처럼
침묵 속에서 잊히나니
가슴 속
그리움의 눈물이
적막한 창가에 출렁이며
비가 되어 내리고 있으니
오늘만큼은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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