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10.jpg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5.1m.

법성사(法聖寺)터로만 알려진 곳에 있는 탑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오층전탑과 사리장치의 발견으로 알려져 있는 송림사(松林寺)에서 팔공산 서봉의 가산산성(架山山城)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계곡 옆의 넓지 않은 대지(臺地)에 남아있는 탑으로 주변에 많은 기왓조각과 축대·초석 등이 원위치에 보존되어 있다.

사찰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항은 알려져 있지 않고 법성사(法聖寺)로만 전해진다. 석탑은 2층기단 위에 방형의 삼층탑신을 올린 것으로 체감률은 신라석탑의 통식을 따르고 있다. 상륜부는 없어졌고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하층기단은 8개의 석재로 구성되었다.

각 면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 2주가 모각(模刻)되었고, 갑석은 상면에 각호(角弧)의 2단굄이 각조되었다. 상층기단은 4개의 판석으로 중대석이 구성되었고, 각 면에는 우주를 모각하지 않고 큼직한 안상(眼象) 1개씩을 얕게 조각하여 장식하였다.

갑석은 상면에 2단의 각형 굄을 마련하고, 하면에는 부연을 모각하였다. 탑신부는 옥개(屋蓋)와 옥신(屋身)을 별개석으로 만들었다. 옥개석은 하면에 5단의 받침을 조각하고 상면에는 2단의 굄을 마련하였으며 옥신석은 우주를 모각하고 다른 장식은 없다.

이 탑의 특징은 기단면석에 우주를 모각하지 않고 큼직한 안상(眼象)만을 새겨둔 점인데, 기단면석에 안상을 새겨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나 우주를 새기지 않고 안상만을 새긴 경우는 없다. 비록 대작은 아닐지라도 가벼운 변화에 온화하고 안정된 감을 주는 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