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후에 왕궁
아침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관광.
<후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베트남 최초 유네스코 지정 유적지인 '
후에는 1802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로 건설된 지역으로 1945년까지 응우
왕조치하의 정치,문화, 종교의 중심지였다고.
제일 처음 들른 곳은 <티엔무 사원>
베트남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이 8각 7층 석탑은
티엔무 사원을 들어서자마자 그 당당한 자태를 자랑하지.
무려 21m!
흐엉강에 위치한 이 사원은 베트남 전쟁 중 불교도들의
항거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라고.
또 독재정권에 항의해서 분신자살한 스님이 타고갔던 자동차도 전시되어있고.
어둡고 슬픈 기억을 갖고있는 이 곳이지만 지금은 아름답기만할뿐.
안이 꽤 넓어서 슬슬 산책하기에 좋았어....
다만..쏟아지는 햇빛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것만 참을 수 있다면..-_-..
꽤 일찍부터 나섰는데...아직도 오전인데..하아하아..햇살.
사실 천천히 느긋하게 설명 다 들으면서 다니기엔 약간 무리가 있는 기온.
가이드님의 설명을 그늘에 앉아 가볍게 들으며 슥..한 번 둘러보기.
그도 그럴것이 불교문화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동양인으로서 그렇게 새로운 기분은 아니었거든.
하지만...이런 기분은 곧 <카이딘 왕릉>에 도착해서 확 깨졌어.
지금까지 '베트남'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로 각인될만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웅장하게 펼쳐진 그 광경에 압도되었다고나할까.
돌로 만들어진 이 왕릉의 계단을 하나씩 올라보면
여러 동상들이 조르륵. 저마자 동상 옆에 똑같은 포즈로 사진 찍는 관광객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으니..저마다 저 포즈로 찍은 사진들이 한 장씩.ㅋ
벽, 기둥, 지붕에 세심하게 조각된 것들을 보며
이건 건물이 아니라 흡사 하나의 예술품이로군!..이란 생각이 절로.
1920년부터 31년까지 무려 11년간 증축되었다는 이 곳은
베트남과 유럽 고딕양식이 혼재되어 있어
20세기 초 베트남의 대표적 건축예술을 나타낸다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너무나도 휘황찬란하게 장식된 내부를 볼 수 있어.
하지만..안에 금과 은, 도자기로 아무리 화려하게 장식했다고해도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런 풍경과는 비교 할 수 없지.
더운 날 헥헥거리며 올라온 객에게
기꺼이 푸른하늘과 맑은 바람 한 줄기를 허락한 카이딘 왕릉의 계단.
그 때 본 그 풍경과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그 기분때문에 늘 여행에 대한 갈망이 생기는거겠지..
시원한 음료수를 옴팡 바가지 써서-_- 사서 마시고..
발길을 돌린 곳은 <투득왕릉>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넓은 연못에 가득 차있는 연꽃들.
이 연못 주변엔 정자가 있어 황제가 이 곳에 묻히기 전까지
이 곳에서 시를 짓고 책을 읽었다고.
연꽃들을 보며 길을 따라 가다보면 왕이 정사를 보았다는 곳과
별장도 구경할 수 있어.
하지만 이 곳에서 눈을 끄는 것은 역시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었으니..
참으로 신기하게도 도자기로 장식된 건물 외부의 조각품들.
저 위에 장식된 용도 자잘하게 쪼개진 도자기로 장식되어 있어.
저런 용 뿐같은 조각품 뿐만 아니라 벽면도 도자기로 장식.
후에는 중국과의 교역으로 도자기가 발달되어 있다고 하던데
역시 그런 이유인가..
마치 유럽의 성당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기분이랄까.
투득 황제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머물기 위해 3년동안 지었다는 이 곳은
역시 왕의 삶을 함께 하기 위해서그런지 꽤 넓직하고 미로같이 구불구불.
하지만 정작 왕은 도굴을 염려하여 다른 곳에 묻혀있다지..
게다가 비밀을 위해 왕릉을 만든 모든 사람을 죽였다지..
왕의 영혼이 거닐어야할 이 곳에 지금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의 삶이 뒤엉켜있어.
어느 나라에 가던지 왕릉이나 황궁을 갈때마다 드는 생각..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이렇게 오전 관광을 마치고나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이 날의 점심은 응엔왕조 궁중요리.
궁중요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러 음식들이 코스별로 나왔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것이 우리 입맛에 딱!
향신료를 사용하긴 하지만 거북스러울 정도는 아니고 깔끔하고 꽤 맛있었어.
그리고 베트남에 도착해서 처음 먹은 베트남 음식이었지..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리조트가 있는 호이안으로 넘어가는 도중 들른
<하이번 고개>
들렀다기 보다는 거쳐갔다고해야 더 맞는 말이려나..
어쨌든 디스커버리에서 세계 10대 비경 중의 하나로 꼽혔다는 하이번 고개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날때마다 살짝살짝 고개를 내미는 해안가 경치가 멋졌지.
하지만..가는 도중 오토바이를 대절해서 타고가던 유럽(으로 추정)커플이
해안가를 배경으로 나누었던 열렬했던 키스 장면이 더 뇌리에 남아있는;;;;
하이번 고개를 넘어 잠시 마블마운틴에 들러 대리석 조각품들을 구경하고..
가이드님께 말해서 잠깐 들른 시장.
워낙 시장을 좋아해서..어느 나라에 가던지
관광지보다는 시장 가는 것에 더 열광하던 나이기에
차를 타고가며 스쳐가는 시장의 활기찬 모습에 한껏 매료.
다행히 함께 여행을 다닌 사람들도 시장에 들르는 것에 찬성해서
짧은 시간동안 베트남의 시장 탐방.
이 때까지 베트남은 참 조용하고 무뚝뚝한 나라인 줄 알았는데..
시장에 와보니 역시 이곳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구나..
싶을 정도로 시끌시끌하고 활기가 넘치더군.
우리나라와 비슷한 야채들, 여러가지 말린 열대 과일들,
요즘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베트남산 건어물들,
풀로 하나씩 묶어놓은 게들..
그리고 갖가지 절임 식품들.
해산물부터 야채까지 정말 가지각색 절임 식품들이 많았는데
그 비릿하고 짠 냄새때문에 마치 우리나라 포구에 와있는듯한 기분.ㅎㅎ
그리고 형형 색색의 예쁜 과일들을 가지런히 정리해놓고 파는 과일과게.
아...그냥 지나칠 수 없지! ㅎㅎ
한국에선 비싸서 못 먹어 본 "망고스틴" 이 날 한 번 배부르게 먹어보세!
시장에 오니 이제서야 내가 베트남에 와있구나..라고 실감했다면 좀 과장일까..
하지만 난 옛 사람들의 무덤이나 흔적보다
현재 사람들의 삶 속에 섞이는 여행이 더 좋아서..
이 시장에 있는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행복했던지.
그리고 아쉬운 시장을 뒤로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곳은
제육볶음이 주 메뉴로 나왔던 한식당..-_-...
하아..베트남까지 와서 제육볶음..단체여행의 한계랄까..
해서 이 날 저녁식사 사진은 생략.
리조트로 돌아와서는 시장에서 산 망고스틴을 꺼내들고
함께 간 친구들과 맥주 한 잔.
베트남의 과거, 현재를 함께 느낀 둘째날의 밤이 저물어가.
내일은 호이안, 다낭으로~
<출처;yahoo oz29oz (oz29oz)>
왕궁앞 전경
회자 건너 왕궁의 정문
정문의 반대쪽 북문
좌우측 옆문
폐허의 모습이 역력 하구나 ! 마치 경복궁 같이....
중국의 자금성 같이 축성 했지만 남북 축으로 짓지 못한것이 아쉽구나.
- 미녹시기-
출처 :미녹시기 원문보기▶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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