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고수가 전하는 1억원 잘 굴리는 방법
여유자금이 생겼다! 짝짝짝! 하지만 곧바로 한숨만 푹푹. 재테크 고수들은 1억원이 부자가 되는 티핑 포인트라고 강조하건만, 3~4%밖에 안 되는 은행 이자 가지고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결국 최대한 안전한 투자가 관건. 1억원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3가지 전략을 참고할 것.
1 왜 포토폴리오를 짜야 하는가
신한은행 재테크팀 이관석 팀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재테크 고질병은 ‘몰빵’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동산에서 재미를 본 사람은 부동산만,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은 직접 투자만 하고 원금 손실은 죽어도 싫다는 타입은 정기예금 아니면 안 한다는 것. 특히 천신만고 끝에 여유자금 1억원을 모은 케이스라면 지극히 안정지향형이 되기 쉽다고. 하지만 현재 은행 예금 수익률은 연 4%대. 세금 15.4%를 떼면 3%대에 불과하다. 1년 사이 물가는 3% 이상 뛰니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셈. 때문에 분산 투자의 기본인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트폴리오는 최고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거예요. 금융상품을 섞을수록 안정적이고 상호보완이 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직접 관리가 아니고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
2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율은 1:1
1억원의 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정기예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과 주식형 펀드로 대표되는 투자자산의 비율을 1:1로 맞추는 게 좋다. 절대 손실을 보진 않으나 기대 수익률은 낮은 안전자산과 손실 위험은 있으나 기대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산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 안전자산은 예금 외에도 좀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섞어주고, 투자자산은 주식형 펀드의 위험 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상품들로 구성할 것.
3 수익률을 높이는 효자 상품은 ELD, ELS다
안전자산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 ELD. 원금이 철저히 보장되는 선에서 과감히 투자해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ELD에 1억원을 투자한다고 치자. 9500만원은 채권으로 운용해서 1년 후에 자동으로 1억원이 되도록 만들고 나머지 500만원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해 전체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인 것. 운이 좋으면 전체 수익률을 6~7%대로 올릴 수 있다. 투자상품에 속하는 ELS는 조건부 펀드라고 생각하면 쉽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한 종목이 몇 개월 후에 지금 가격을 유지하면 15%의 수익을 준다는 식으로 조건을 다는 것. 물론 조건으로 내건 특정 폭을 넘어 하락하면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 그러나 ELS의 장점은 이 원금 손실 위험마저 줄여준다는 것. 4개월이나 6개월마다 한 번씩 검토해 하락 폭을 회복하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4 금은 보험상품이다
최근 금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 자산이기 때문. 물가가 오르면 물가보다 더 빠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물가가 떨어져도 물가보다 하락 속도가 느리다. 즉, 포트폴리오에서 예금이나 펀드 등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들의 손실을 보험처럼 보완해주는 게 바로 금이란 얘기. 당분간 금 상품의 비중은 높여도 좋다.
TIP 랩어카운트는 뭘까?
증권사들이 자산을 운용해주는 것. 증권사의 특성상 주식형 펀드 비율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은행권의 관리보다는 불안 요소가 높다.
이관석 팀장이 제안하는 포트폴리오 구성
1 왜 경매인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서울 시내에서 1억원 가지고 집을 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집값이 아무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요즘이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용케도 1억원의 여유자금을 활용해 집을 구입하고 임대를 놓는 사람들이 있다. 비결이 뭘까? 바로 경매! 아하, 일생 경매의 ‘경’자도 몰랐고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당신과는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경매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두는 것쯤은 밑져야 본전. 게다가 경매는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재테크 수단이다. 경매의 가장 큰 장점은 낙찰 가격의 80%까지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1억원에 낙찰된 집이 있다고 치자. 8000만원은 은행에서 빌리고 당신은 2000만원만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고려해야 할 것은 8000만원의 은행 이율이 집을 임대해 얻는 수익률을 밑돌아야 ‘남는 장사’가 된다는 것.
2 목표 수익률을 먼저 정하라
경매 물건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 계산. 8000만원의 1년 이자가 560만원(7% 기준)인데, 다달이 월세를 4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는 집을 구입했다면 1년 수익은 총 480만원. 즉, 80만원을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셈이 된다. 적어도 월세 60만원은 받아야 어느 정도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결론. 하지만 겨우 1억원짜리 집이라면 월세 60만원을 받는 게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예도 있다. 1억 전부를 투자해 5억짜리 아파트를 낙찰받았다고 치자. 이 집에서 수익률을 내려면 한 달에 적어도 월세 30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역시 수요자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것이다. 때문에 입찰하기 전에 물건을 미리 살펴보고 임대 시 월세를 과연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파악하는 일은 필수. 무엇보다 미리 목표율을 정해두면 물건 찾는 게 더 쉬워진다. 연 수익 15~20% 정도를 생각하면 가장 알맞다. 요즘 1억원을 예금이나 적금에 넣어봤자 이율은 4%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목표 수익률은 이렇게 계산한다. 임대로 번 1년 총 수익금에서 1년간 은행 이자로 빠져나간 돈을 빼고 처음에 투자했던 순수 자기 투자금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할 것.
TIP 온라인 경매 정보지를 활용하자
굿옥션(www.goodauction.co.kr)과 지지옥션(www.ggi.co.kr)이 가장 유명하다. 대한민국에서 경매에 붙여진 모든 물건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유료 사이트로 회비는 연 100만원. 언뜻 비싸게 여겨지겠지만 경매로 얻는 수익금 대비 적절한 수준이라고 경매 관련자들은 말한다. 함께 경매를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돌려 보기도 한다.
3 반드시 서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경매 물건을 찾는 데 꼭 서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지방 도시가 오히려 좋은 공략 포인트. 시내의 오피스 밀집 지역이나 대학교 근처의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월세를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입을 고려할 때는 1억~2억원 사이의 다세대나 원룸을 공략하는 게 좋다. 서울 시내를 고집한다면 이 정도 수준의 집에 대한 수요가 많은 2호선 라인에서 찾아볼 것.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잘 아는 동네의 경매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흥가는 피하는 게 좋다. 아파트는 최근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서 구입했다가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자제할 것.
직장인 이승근 씨의 경매 성공 포인트
1 특이하게도 제주도에 주목
관광지인 제주도의 부상이 심상치 않고, 아직은 주목받지 못해 입찰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게 메리트였다. 구입한 물건은 한림읍에 있는 14평 짜리 다세대 빌라 두 채.
2 임차 수요의 지속 발생을 고려
시내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주거 지역으로 직접 내려가 살펴보니 임차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동네였다.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었다.
1 단일 전문 메뉴를 공략하라
1년에 무려 23만 개가 생기지만 1년 후엔 22만 개가 고스란히 망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는 외식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식업에 쉽게 도전하는 이유는 그만큼 친숙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매일 먹고 마시기를 반복하며 수많은 외식을 경험하니까. 물론 먹는 장사는 절대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금 적어도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외식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곧 단일 전문 메뉴점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것! 한 가지 메뉴에 주력하기 때문에 임대료나 인건비, 인테리어 비용만 절감할 수 있다면 1억원 정도로 창업하기엔 안성맞춤이다.
TIP 6개월 내내 첫날처럼 하라
맛, 서비스, 직원을 대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기간은 딱 6개월. 그동안 첫날처럼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2 육개장, 스테이크, 국수, 비빔밥, 청국장 등이 뜬다
캐주얼하게 해석한 한식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들 전망한다. 한 그릇 음식이되 그 안에 외식스러운 개성이 담기면 금상첨화다. 총비용 4000만원을 투자해 6개월 만에 신촌 일대의 명물이 된 조선의 육개장 칼국수가 좋은 예. 육개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거의 없는 데다가 특이하게도 칼국수를 말아 먹는 메뉴다. 가격은 4800원. 육개장을 주문하면 칼국수와 밥,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막걸리가 세트로 제공되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이효삼 대표는 앞으로는 스테이크와 국수, 비빔밥, 청국장 등의 전문점이 유망군으로 점쳐진다고 조언한다.
3 1억원을 투자하면 바보다
1억원이 있다고 1억원 전부를 투자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초기 투자 비용은 6000만원 안쪽이어야 한다. 4000만원을 남겨두는 이유는 창업 후 6개월을 버틸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000만원을 가지고 창업하려면 어차피 목이나 인테리어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 없는 건 뻔한 사실. 맛과 개성, 서비스에 감동해 입소문이 퍼질 동안 버틸 자금이 없으면 더 빨리 지치고 포기하기 쉽다.
4 적어도 10년은 버틴 프랜차이즈를 고려하라
아직 검증이 안 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기보다는 기존의 프랜차이즈에 투자하고 싶다면 본죽이나 이디야 등 적어도 10년 이상은 버틴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신종 프랜차이즈는 1년 반 정도면 본사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 채 청산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유지가 잘되는 프랜차이즈라도 가맹점비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초기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1억원으로는 창업이 힘들 수 있다. 편한 만큼 대가가 따른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5 안정화된 이후엔 매니저를 고용하라
사실 어떤 창업이든 자신이 직접 발로 뛰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그러나 투잡을 꼭 하고 싶다면 6~8개월 정도 안에 사업을 궤도에 올린 후 전문 매니지먼트 경력이 있는 월급 사장을 고용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조선의 육개장 칼국수의 경우는 월 순이익이 총 400만원인데, 여기서 월급 사장에게 절반을 떼준다 해도 200만원이 남는다. 4000만원 대비 영업 이익률이 연 50%가 넘는 셈.
이효삼 대표의 창업 성공 포인트
1 단일 전문 메뉴 선정
이전까지는 없었던 육개장 칼국수라는 품목을 선정했다.
2 맛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맛만 있으면 음식 장사는 성공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맛만 믿어선 안 된다. 총 1억원의 비용이 있다면 맛에는 3000만원, 목에 3000만원, 직원들의 마인드 교육과 그릇 비용에 4000만원을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