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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산은밑에서 보면 험준한 바위봉우리가 달에 닿을 듯 높아 보인다고 해서 추월산(729m)이다.
상봉 8부 능선에는 절벽 위에 자리잡은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아 날려 보낸 매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보리암 터에 내려앉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추월산은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농민운동 때도 격렬한 전투가 있었다고 전한다. 추월산은 등산이 지금처럼 활발해지기 전인 1972년 전라남도기념물 제4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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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월산 정상에서 본 담양과 순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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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추월산을 보면 전체적으로 바위산 이미지가 강하다. 보리암은 산중턱의 바위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안전하게 산을 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위가 그려내는 선이 거칠지만, 막상 산을 올라보면 바위 사이로 절묘하게 등산로가 나 있다. 산을 오르다가 뒤돌아보면, 담양호의 푸른 물결이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산행은 추월산관광단지에서 시작해 보리암과 상봉을 거쳐 능선을 지나 정상에 선 다음 월계마을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월계마을에서 추월산관광단지는 550m 떨어져 있어도 도로 따라 10분이면 닿으므로 원점회귀 산행이라 볼 수 있다.
총 7㎞에 4시간 정도 걸리며 바위구간에는 계단이 있어 위험하다고 할 만한 데는 없다. 다만 상봉으로 이어진 계단이 가팔라 땀깨나 쏟아야 꼭대기에 설 수 있다.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찾기는 쉽다. 산행이 끝나는 월계리에서는 도로 따라 500m를 남쪽으로 걸으면 들머리인 관광단지에 닿는다.
월계마을로 하산하는 코스가 짧게 느껴진다면 능선을 더 종주해 수리봉에 오른 다음, 복리암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다. 복리암은 암자가 아니고 마을 이름이다. 추월산 정상보다 경치는 수리봉 정상이 더 풍족하므로 시간과 체력적 여유가 있다면 길게 타는 것이 더 낫다. 다만 복리암마을에서 차를 세워둔 관광단지로 1.5km 정도 도로 따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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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양 대나무축제를 즐기는 죽녹원의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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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의 관광단지 산 입구에는 약수터가 있다. 상봉으로 이어진 길은 오를수록 가파름의 강도가 세진다. 담양군에서 곳곳에 벤치와 전망대를 조성해 둬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 오름길 바위 아래에 5m 정도 깊이의 굴이 있고 벤치가 있다. 굴은 깊지 않아 시원한 맛은 없다. 가파른 바위 구간에는 데크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오름길 중간에는 너른 전망대가 있다.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 탓에 이곳에선 너나없이 배낭을 내려놓고 담양호를 감상한다. 푸른 물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시원해지는 경치다.
밑에서 올려다본 보리암은 절벽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모습이지만 실제로 와보면 시원한 약수도 있고 마당도 있다. 상봉에 가까워질수록 계단은 길고 가팔라 온다. 상봉을 가리키는 이정표에는 ‘보리암 정상’이라 표기했다. 보리암 뒷산 꼭대기란 뜻일 것이다.
상봉 꼭대기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전망대 역할을 하는 시원한 바위가 있다. 호수의 기묘한 굴곡과 아기자기한 산등성이의 부드러운 흘러내림이 조화로워 제 아무리 무뚝뚝한 이라도 감탄을 금하기 힘든 광경이다.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가면 몇 걸음 안 가 다시 전망바위다.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의 자태가 잘 드러난다. 진한 초록으로 굽이굽이 이어진 능선엔 바위산의 힘과 흙산의 부드러움이 알맞게 어우러져 있다.
능선은 풀이 높은 편이다. 빽빽한 산죽도 있고 숲도 짙다. 상봉처럼 꼭대기 근처의 바위가 전망대 역할을 한다. 남서쪽은 너른 평야가 반듯하고 예쁘장하게 선을 그리며 자릴 잡았고 그 사이사이를 구릉성 산들이 헤엄치는 거북이 등껍질 같은 폼으로 떠 있다. 월계리로 이어진 하산길은 흙길이다. 인가가 가까워질 즈음에는 작지만 시원한 냇물이 있어 발 담글 여유도 있다. 풀숲을 빠져나가면 태웅산장 간판이 보이며 산행이 끝난다.
전국에서 유일한 대나무를 주제로 한 대나무축제는 1999년부터 매년 5월에 열리고 있다. 13회를 맞는 담양 대나무축제는 죽녹원과 죽향무대에서 5월 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8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주로 공연과 장기자랑이 주다. 가요콘서트, 7080그룹사운드, 대숲음악회, 인형극, 비보이댄스, 안데스음악, 난타공연, 무술시연, 판소리한마당, 우도농악 등이며, 대나무악기연주회도 열린다.
상설 운영되는 체험행사는 대나무 마당놀이, 대나무 죽마놀이, 수상자전거타기, 대나무뗏목타기, 한지공예, 대나무전통낚시, 죽로차 시음, 대나무 활쏘기, 부채 만들기, 대나무 도자기, 대나무 그림그리기(대담미술관) 등이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홈페이지(www.bamboofestiva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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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담양은 인접해 있는 광주를 통해 접근하는 게 좋다.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담양행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광주시내버스 311번과 322번도 광주시내와 담양을 잇는다. 추월산행 군내버스를 타고 추월산관광단지에서 하차한다. 1일 9회(06:40~20:20) 운행한다. 40분 소요에 요금은 1,300원.
숙식(지역변호 061)
추월산관광단지에 잘 곳과 먹을 곳이 많다. 흥부네집펜션(383-1012), 소나무산장민박식당(383-5233), 수정횟집수퍼(383-3116), 해피랜드모텔식당노래방(383-7759) 등이다. 날머리인 월계리에는 숙소가 여럿 있다. 태웅산장(383-0300), 하늘아래펜션(382-2977), 윤하민박(381-3766), 은송이네민박(010-5611-8877), 우리별장펜션(011-603-9588) 등이다.
담양은 죽순회와 떡갈비가 대표적인 먹거리다. 죽순회는 향교죽녹원(381-9596), 죽림원(383-1292), 민속식당(381-2515), 떡갈비는 남대문(383-3249), 담양숯불갈비(383-1203), 덕인관(381-7881) 등의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떡갈비는 1인분에 2만3,000~2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다.